김종인의 계산법 2, 진보적 가치의 소멸

in #kr-politics3 years ago

이번 대선에서 정권은 야권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여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은 확장력이 없다. 그가 포퓰리즘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인간적으로 너무나 부족하다. 재주는 있을지 모르나 믿음이 가지 않는다. 대중에게 어필할 것 같으면 아무말이나 내뱉는다. 불리하면 정책이 아니라고 발뺌을 한다.

수신체가치국이라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수신도 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집안도 조용하지 못하다. 그런 사람에게 나라를 맡긴다는 것은 섶을 지고 불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재명을 신뢰하기 어렵다. 이재명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것은 문재인의 뜻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이 무슨 뜻으로 이재명을 살려두었는지 알 수 없다. 원래 내안의 적이 더 무섭다. 대깨문들이 이재명을 결단코 반대한 것을 이재명이 국민의힘보다 더 한 숙청을 할 인물이라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재명이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먼저 문재인과 그 일당들을 숙청할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정책을 수행하는데 가장 방해되는 세력은 야당이 아니라 대깨문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차라리 이재명을 법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고 정상적인 인물로 대선을 치루어야 했다. 이재명을 법대로 처리했더라면 새로운 인물들이 더 많이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대선에서 지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김종인이 야권 후보를 11월 말로 정하자고 하면서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은 그냥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바둑에서도 선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선거가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야권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어제 이야기한 것 처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결정되는 시기에 즈음하여 각종 권력형 비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은 대선에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문재인은 대선을 위해 쫓겨나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말만 진보라고 주장하면서 진정한 진보적 가치를 훼손하고 진보적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한번 질수는 있다. 정권교체는 정치의 생명이다. 잘못한 정권은 교체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패배는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정치가 미국의 양당제가 아니라 자민당을 중심으로 정치가 이루어지는 일본식 정치로 바뀌어갈 가능성 마져도 있다. 이제 개혁적이고 진보적 가치라는 것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근본적으로 반개혁적이며 반진보적 인물이었다.

국가지도자가 어떤 인물이었는가를 평가하는 기준은 그가 어떤 정책을 수행했는가로 결정된다. 그가 얼마나 선한 얼굴을 하고 있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문재인은 재벌개혁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막아버렸다. 부의 불평등과 재분배를 위한 기회를 스스로 차단해버렸다. 복지정책은 박근혜때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명백한 반동적 권력의 행태를 보인 것이 문재인이다.

그런 반동이 진보의 이름으로 행해졌다. 이재명도 결코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진보적 가치는 포장에 불과해 질 것이다. 문재인 이후 진보적 가치는 소멸했고 그 근거를 완전하게 상실했다. 소위 정의당이나 기타 소규모 정당들도 방향을 잃어 버렸다.

문재인은 다음해 농사를 위해 굶어죽어도 간직해야할 종자씨앗까지 모두 먹어버린 농부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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