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는 미러링이 아니다.
그들은 '미러링'이라고 (mirror + ing) 주장한다. 이 미러링이란 문구는 다음과 같은 암시를 내포한다.
- 누군가 이미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 그 누군가들의 행동을 가치중립적으로 따라하고 있다는 것.
- 이런 '미러링'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운동이라는 것.
그러나 이는 말장난을 통한 프로파간다일 뿐이다.
그들은 단순히 따라하는 것도 아니며, 가치중립적이지도 않다.
그리고 이들의 '미러링'은 기실 스톡홀름 신드롬을 연상시키는 극도의 이기적 자기연민에 지나지 않는다.
정확한 이름을 짓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니 기억하자.
워마드는 여자 일베다.
본고에서는 일베에서의 타자, 즉 좌파, 호남, 여성이 공통적으로 착취자, 혹은 위선자로 여겨진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사회적 감정으로서의 분노는 타인에 의해 부당하게 권력을 상실할 경우 나타난다는 점에서, 일베 이용자들이 느끼는 분노는 나름의 정의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급격히 확산된 2000년대부터 도덕적 분개는 테라피문화나 힐링담론으로 대표되는 중산층적 감정장에 포섭되어 공적인 공간에서 쇠퇴, 혹은 퇴출됐다. 따라서 분노는 표출되는 대신 응어리져 사적 공간으로 침잠하게 되거나, 어느덧 사회적 삶의 뒷무대가 된 사이버 공간에서 격분의 형태로 표현될 뿐이다. 그리고 일베에서 표출된 분노는 냉소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일베에서 타자들을 향한 비난이 언제나 ‘무지함’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일베에서의 혐오는 기실 냉소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 평범 내러티브를 내면화하여 현실적인 순응을 강조하는 것이 일베적 멘탈리티의 핵심이 된다. 때문에 일베 이용자들은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며 인정투쟁을 요구하는 모든 주체화에의 시도를 무산시키며 평범함의 진리, 순응의 의무를 강요하는 체제수호의 화신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베 이용자들의 공감은 희생자를 향하지 못하고 가해자와 국가폭력의 에이전트에 대한 공감으로 전도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 (김학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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