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in #kr-poetry7 years ago (edited)

칼날만 보면 가슴이 고맙다
내가 찔려 있어야만 할 것 같아서

충고의 탈을 쓴 비웃음은 지긋하나
지푸라기 같은 끈 마저는 놓지 못하겠구나

말하고 싶은 것은 뱉지 못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은 뱉어야만 유지되는
관계란 진정 나를 위함이므로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무뎌진 하루에서 무뎌진 모든 날로
만질 수 없는 환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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