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확신에 차서 말하는 것과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

in #kr-philosophy6 years ago

어떤 '주장'을 할 때, 확신에 차서 말하는 것과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 사이에, 큰 의미 차이를 두는 이들이 꽤 많다. 확신에 차서 어떤 주장을 하면, "네가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질 수 있니?"라고 추궁하며 점잖지 못한 발화 방식이라고 꾸짖는 반면, 조심스럽게 주장하면 "참 겸손해요"라고 칭찬하며 태도를 높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점잖은 주장은 주장이 아닌가? 주장이 주장인 순간 점잖음은 위선에 불과하지 않을까? 혹시라도 주장에 불쾌해 할 어떤 청자를 위한 배려라고? 조금 덜 아프게 죽이면 나은 걸까?

주장 자체를 유보하는 게 아니라면, 그래서 철저하게 타협하며 너도 맞고 나도 맞고,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고, 이런 두루뭉술 짬뽕이 실제라면, 뭐 주장의 외양조차도 부질없는 게 아닐까 한다. 관성이고, 타성이고, 기만이고, 느린 자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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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조심스럽게 조근조근 설명하며 주장하는 편인지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많드는 글이네요.

공감하고 갑니다.^^

아름형의 글은 나를 되돌아보게 되네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고..

아름형은 역시...주장도 의미도 다시금 살펴보게되네...공기질조심~~보클 꾸욱~

허위가 아닐까 싶네요.... 겁내지 말고 , "살"아야지요. 죽어가지 말고
생의 한가운데에 니나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럼 저더러 살지 말란 말인가요?"

저도 아는 것도 좀 겸손 떨면서 말하는 편인데, 그게 더 먹힐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두리뭉실하게 정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주말 100% refresh하시길...

그렇죠. 아무래도 상대가 설득당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우리가 어떤 주장을 할 때 더 겸손한 태도를 갖게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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