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일상의 해부학 - 1
일상의 해부학 - 1
일상의 해부학이라는 거창한 이름하에 끄적이는 잡설
이른 아침 눈을 떳을 때 따뜻한 햇살이 반가울 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반갑게 느껴질 때가 있다.
뜨거운 햇빛을 마주하다가 이따금 내리는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한모금 입에 머무는 커피를 더 달게 만든다.
나와같이 동거하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화분의 잎도 창밖의 빗속 풍경을 내려다보며 감상에 젖어있는 것만 같다.
집앞에 있는 공원에라도 가서 비오는 날 우러나는 싱그러운 흙내음을 맡으러 나가야겠다.
흙내음을 맡는건 지구라는 별에 사는 생명체에게 공통으로 주어지는 특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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