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일상의 해부학 - 3 : 영화 ‘세 얼간이’에서 외친 ‘알 이즈 웰!’
일상의 해부학 - 3-
-영화 ‘세 얼간이’에서 외친 ‘알 이즈 웰!’
생활하다 보면 불쑥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고
미래의 환상이 두려움을 만든다.
과거의 기억은 때로는 아련한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 아름답게 찾아오지만
부족했던 과거의 후회나 괴로움, 부끄러움 등의 골칫덩이의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이처럼 미래와 과거에서 올라오는 두려움이나 괴로움에 대해서명쾌한 해답을 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세 얼간이’다.
2011년도에 개봉한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일류명문대 ICE에 진학한 세 명의 공대생 이야기를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이게 담았다.
기존의 상식과 인습을 뛰어넘는 사고를 하는 대단한 녀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자’가 되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한 채 공부에만 몰두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그리고 병든 아버지와 가난한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 하는 라주, 이렇게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쳐한 환경은 별반 다르지 않은 세 명의 친구를 위기해서 구해내는 외침, 그것은 바로 ‘알 이즈 웰’이다.
'알 이즈 웰'이란 영화에서 나온 대사 'All is well' 의 인도식 독음으로, '모두 잘 될거야.' 라는 뜻을 갖고 있다. 라고 나왔다.( 영화 대사가 어학사전에 기재될 수도 있구나...)
‘알 이즈 웰’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영화에서 란초는 설명한다. 란초의 마을에 밤만 되면 ‘알 이즈 웰’이라고 외치는 경비가 있었다. 사람들은 경비가 외치는 ‘알 이즈 웰’을 들으며 경비가 주변에 있으니 안도감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도둑이 들었고 사실 그 경비는 눈이 먼 시각장애인이었음이 탄로가 났다.
사람들은 단순히 그가 외친 ‘알 이즈 웰’이라는 외침 하나에 그가 앞을 못 보는 경비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안도감을 느낀 것이다. 사실이야 어쨌건 간에 ‘알 이즈 웰’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안도감을 주는마법 같은 힘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알 이즈 웰’은 경비가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이나 깨달은 후나 같은 단어였다는 점이다. 결국 ‘알 이즈 웰’에 평온함을 부여한 힘은 사람들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마음만 먹으면 용기나 안심이라는 감정도 수시로 끄집어 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거기에는 오랜 습관을 뛰어 넘는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실현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환상적인 호수는 유명한 인도의 관광지 ‘판공호수’라고 한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인도 최북단에 위치한 장대한 호수에 가서 ‘알 이즈 웰’이라고 꼭 소리치고 오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