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탐방기] 성학집요 편 - 율곡이이 (1)
<인문학 탐방기>
성학집요 편 - 율곡이이 (1)
율곡의 저서는 가급적 모두 읽어보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이번 기회에 성학집요를 비롯한 율곡의 저서를 세심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성학집요는 율곡이 선조가 성군이 되기를 바라고 지은 책으로, 사서오경에 담긴 내용 중 핵심을 간추려서 지도자가 가져야 될 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비록 율곡의 성학집요를 통해 선조가 성군이 되지는 못했지만 성군으로서의 재능을 보였던 어린 선조를 성군으로 만들고자 했던 율곡의 간절한 염원이 깊이 베여있다.
성학집요는 대학의 내용을 토대로 전체적인 틀을 만들었다. 비록 유교의 경전을 토대로 만들어진 제왕학이라고는 하나 오늘 날 우리의 삶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유익한 측면이 분명 있을 것이다.
성학집요를 엮은 저자 율곡 이이는 우리에게 신사임당의 아들, 성리학의 대가, 십만양병설, 오천원권 지폐에 그려진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일부에 불과하다.
율곡은 구도장원공으로 불릴만큼 영민하고 학문에 조예가 깊었다. 그러나 그의 삶의 행적이 현대에 깊은 의미를 갖는 것은 그의 뛰어난 학문적 능력이나 재능 때문이기 보다는 이상적 사회를 실현하고자 했던 투철한 개혁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율곡이 활약할 당시에는 붕당의 대립이 극심했고(오늘 날 정치권의 여당과 야당이 극렬하게 싸우는 모습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민생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져 있었다. 선조 때 붕당이 동인(퇴계 이황의 사상을 따른 정치세력)과 서인(율곡 이이를 지지하는 정치세력) 중심으로 나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율곡 또한 붕당대립에 책임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율곡은 붕당을 넘어 진심으로 사회개혁을 통한 이상사회를 꿈꾼 사상가였다.
그의 사회개혁을 위한 수많은 노력들은 훗날 정약용과도 같은 훌륭한 학자를 탄생시키고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실학사상으로 이어지는 실마리가 되었다. 이는 피폐한 현실을 개혁하고 이상사회를 만들어 모두에게 이롭게 하고자 했던 율곡의 간절한 진심이 역사의 물결에 파동을 일으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대의 정치인들을 둘러보아도 온 진심을 다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정치인이 몇 안되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역사에 율곡과도 같은 인물이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정신적 유산을 물려 받은 기분이 든다.
성학집요를 통해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던 한 줄기의 달빛과도 같았던, 위대한 사상가 율곡의 웅숭 깊은 외침을 마음 깊숙이 새겨보고자 한다.
- 성학집요를 읽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개념인 삼강령과 팔조목.
삼강령과 팔조목은 「대학(大學)」에서 밝히고 있는 학문의 대요.
< 삼강령 >
- 명명덕(明明德) [ 이처럼 인간이 본래 간직하고 있는 밝은 덕(明德)을 밝히는 것(明) ]
- 신민(新民) [ 백성과 친하게 된다거나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뜻 ]
- 지어지선(止於至善) [ 지극한 선에 머문다, 선의 도덕적 상태에 몸과 마음이 머물러 있는 상태 ]
< 팔조목 >
- 격물(格物)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끝까지 따지고 파고들어 궁극에 도달함을 이르는 말]
- 치지(致知) [ 격물의 과정을 거쳐 어떤 사물의 도리를 깨달음 ]
- 성의(誠意) [ 치지 과정에서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되어 자신의 마음과 뜻을 다해 진실로 노력함 ]
- 정심(正心) [ 성의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과 뜻을 다하게 되어 바른 마음을 가지게 됨 ]
- 수신(修身) [ 정심에서 마음을 바로잡아 악을 물리치고 선을 행하여 마음과 행실을 올바르게 수양함 ]
- 제가(齊家) [ 마음과 행실을 바로닦아 집안을 바로 다스리게 됨 ]
- 치국(治國) [ 제가를 통해 집안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되어 나라도 잘 다스리게 됨 ]
- 평천하(平天下) [ 천하를 평온하게 다스림 ]
< 성학집요 목차 >
- 1편 통설
- 2편 수기
- 3편 정가
- 4편 위정
- 5편 성현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