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필요없는 스트레스에 빠지지 말기

in #kr-pen7 years ago (edited)

Source : pixhere

@naha님의 글, '창작자는 스팀잇에서 절대 보상받지 못한다'를 비롯해서 파생된 여러가지 글을 읽고 저도 의견을 개진해보고자 합니다. 진작 썼어야 하는 글인데, 이래저래 바쁜일이 많아서 이제야 쓰게 됐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글은 @naha님의 글에 대한 저의 첫번째 의견이 될 듯 합니다. 이글 말고도 몇 개의 글을 더 쓰려고 소스를 모아두었습니다.

'twinbraid님의 글'을 보면 뉴비분들이 시스템에 가지는 투정(?)내지 불만(?)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인 듯 합니다. 그러니, 회원이 늘어나면 함께 늘어날 투정에 조금이나마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저도 글을 몇개 써서 남겨두려고 합니다.

@dakfn님은 'naha 님의 생산유발효과'라는 글에서 아래와 같은 명령을 하달하셨습니다.

쉰 떡밥은 물지말고, 후레시니스한 떡밥을 찾아랏
from @dakfn

글쓴지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쉰떡밥이 되었는데 지금은 벌써 이틀이 지났네요. 쉬다 못해 떡밥에 곰팡이가 덕지덕지(...) 그러나, 이왕 쓰기로 마음 먹은 글 몇 꼭지가 있기에, 그냥 곰팡이 떡밥 덥썩 물고 배탈 한번 날랍니다. 앞으로 몇번 더 물어야 됩니다.

아래의 썰들은 제 경험 + 제 느낌 + 지인들 경험 + 그리고 스팀잇을 지켜보면서 느낀점을 믹스해서 작성하였습니다.

너무 생산에만 치중하지 마세요


스팀잇을 시작하게 되는 동기가 '돈'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돈버는 블로깅 툴' 내지는 '돈되는 SNS'라는 홍보를 듣고 가입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구요. 그래서인지 스팀잇 활동 자체를 '채굴'에만 두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울함이 시작되는 듯 합니다.

스팀잇은 기본적으로 블로깅 툴 입니다. 일단은 내 안의 무언가를 써내려 갈 수 있는 도구입니다. 먼저 스스로에게 만족할만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블로거(스티머)들과도 교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팀잇은 사람 사는 공간이니까요.

실제로 스팀잇을 현명하게 쓰시는 분들을 보면 1) 유감없이 본인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멋진 글이나 그림을 올리는 분들, 2) 그리고 다른 분들과 진심어린 교류를 하는 분들, 3) 크게 욕심 안내고 유유자적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정성껏 읽어보세요


제가 스팀잇으로 인도한 지인들이 스팀잇을 이용하는 패턴을 어깨너머로 보았습니다. 이분들 다른 사람의 글을 잘 안 읽습니다(친구들 미안 ㅎㅎ). 아무래도 채굴과 돈벌기에 치중하다보니 빨리빨리 글을 써서 보팅을 많이 받을 궁리만 합니다. 이건 바로 위의 글에서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머릿속에서 스팀달러 보상을 아예 지워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진정성을 갖고 읽어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지간한 백과사전을 능히 뛰어넘습니다. 능력자들도 많고 재미있는 컨텐츠도 진짜 많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읽으면 스팀잇이 훨씬 더 유익하고 재미있어 집니다. 그리고 소통도 더 진정성 있어집니다.

영혼없는 무의미한 댓글과 리스팀은 안함만 못합니다


다른 이용자들과 억지 관계를 만들어 보팅을 받고자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 스팀잇 같습니다. 아무래도 돈이 걸려있다보니 더 그런 듯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사람들은 바로 알아챕니다. '아 이 사람 댓글에 영혼없다. 팔로워 늘리려고 용쓰는구나..' 이러면 역효과만 납니다. 

이 부분과 연관된 문제제기는 @kyunga님께서 '돈을 쫓을수록 돈은 달아날지어니'라는 글에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너무 돈을 버는데 연연해서 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오히려 돈은 더 안 벌립니다. 비단, 스팀잇에서만 그런건 아니고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죠.

앞서 언급드렸지만 1) 진정성을 가지고, 2) 내가 진짜 흥미있는 글을 꼼꼼히 읽으면, 3) 나도 모르게 진짜 댓글 소통을 하게됩니다.

숫자에 연연하지 마세요


스팀잇에는 정말 다양한 숫자가 있습니다. 명성도, 보상금액, 잔고, 댓글 숫자 등등.. 그런 숫자들에 집착하면 불행을 자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명성도 50을 찍어서 기쁘다는 글을 썼습니다. 생각해보니 기뻐할일도 아니고 나빠할일도 아니었습니다.

숫자에 연연하면 생기는 부작용이야 스팀잇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정말 많습니다만, 스팀잇에서 생기는 부작용 몇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 스팀파워쎄고 명성도 높은 사람에게 끌려다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로그는 내 생각을 자유롭게 써 내려가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다른 블로거 필명 옆에 붙은 스파와 명성도를 보면 지레 겁먹어서 내 생각을 다 못하게 됩니다. 스스로 자기검열에 빠지며 스트레스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고래한테 잘보이면 보팅이라도 큰거 한방 받지 않으려나' 이런걸 연구하게 될지도 모르죠. 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일상이 마비됩니다. 매일 지갑에 들어가서 새로고침 해보고, 누가 댓글 안달았나 새로고침 해보고.. 저도 그랬습니다. 나쁜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3) 마음이 조급해지고, 다른 사람에게 질투심을 가지게 됩니다.

더 많은 부작용들이 있지만, 이 정도 이유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초래하기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스팀잇을 하면서 숫자에 신경 안쓸 수는 없겠지만 너무 연연하지는 마세요.

돈을 버는 것은 부업이라고 생각하세요


'한달에 얼마는 벌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스팀잇을 시작하면 스트레스의 씨앗이 됩니다. 스팀잇이 즐거운 커뮤니티, 행복한 블로깅, 취미 활동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업무가 돼 버립니다.

스팀잇을 주업으로 삼지마세요. 스팀잇으로 얻는 수익은 '과자값', '부업'이라고 생각하셔야 속 편합니다. 처음부터 '나는 스팀잇으로 건물 올릴거야!'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시작하자마자 지칩니다.

보상이 적어도 실망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내 글이 유익하지 않거나 재미가 없나보다'라고 웃어넘기면 됩니다. 글은 계속 쓰면 되니까요.

어쩌다 보상이 크면 감사한 마음으로 용돈받았다고 생각하시며 스팀파워를 올리세요 활동하시면 속이 편합니다. 절대로 스팀잇이 인생의 '주'가 되면 안됩니다. 스팀잇은 그저 우리가 영위하는 작은 취미들 중 하나이어야 합니다.

꾸준함, 진정성, 컨텐츠..


친구 어머님중에서는 "내가 주식을 사면 사자마자 올라야 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말이 안되는 말씀이시지요. 자영업을 시작한 사장님들은 가게를 열자마자 대박이 터질 줄 아십니다. 세상에 어떤것도 별다른 노력없이 단기간에 얻어지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속, 로또, 카지노는 예외로 해둘게요.

어쨌든 스팀잇도 사람 사는 세상이니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텃밭을 가꾼다는 생각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는게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는 진정성이 들어있어야 하구요. 그리고 좋은 컨텐츠를 생산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입니다. 다른이에게 유익한 컨텐츠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일상. 모든 것이 유익한 컨텐츠입니다.

Sort:  

Truly well said! I personally look forward to the future!

영혼없는 댓글은 단번에 알겠더라구요 ..
저도 되도록 사람들의 글을 끝까지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생각을 진정성 있게 댓글에 담죠 .. 멋모르던 때 '제 블로그에도 놀러와주세요~' 식의 홍보용 댓글을 달았던 게 부끄럽습니다..ㅎㅎ 그때는 아마 제가 스팀잇에 발을 들여놓은 '돈'이라는 목적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 같은데, 이게 글을 한두개씩 읽어보니까 정말로 재밌더라구요. 이제는 보상보다도, 사람들 생각 느끼고 배우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게 스팀잇의 낙인 것 같아요 ^^

인공지능이 아닌 진짜 사람인이상 글에서 느껴지는 결은 대번에 알 수 있죠. 돈을 2순위로 두고 말씀하신 가치 향유를 1순위에 둔다면 스팀잇이 조금더 재미있고 유익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한달 된 뉴비이지만 완전 초기에 조바심이 나니 글을 쓰는것도 부담되고
댓글에도 바로바로 답을 달아야할것같고~ 다른분과 비교하게 되고 그런데 마음 맞는 분들하고 소통하다보니 지금은 살짝 여유가 생긴거 같습니다. 빠르게 보다는 느림의 미학이 중요한 스티밋인것같아요

억지로 댓글을 달고 숙제하듯 이웃 블로그를 순회하는건 정말 힘들더라구요. 마음에 맞는 글, 마음에 맞는 이웃들과 교류한다면 훨씬 즐겁고 충분한 스팀잇 생활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jongsiksong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마음을 비우고 스팀잇을 즐기는게 답입니다 ㅎㅎㅎㄹ

정말로 정답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네이버 블로그랑 카카오 브런치에 글 올릴 때 스팀에도 올린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굳이 조회수나 보팅에 목메이지 않아도 되고, 제가 쓰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

좋은 방법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너무 시차를 두고 쓰면 치타가 잔소리를 한마디 하니까, 시차없이 즉시 올리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도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는내용인데...
벌써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있나요??

생각좀 적어보려했더니 ㅠ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팔로우한 분이 적어서 그런지 제 피드에는 그런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았거든요.

비슷한 내용은 좀 있었지만 말이죠.

조만간 아마 저도 이에 관련된 내용 적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고는 하지만 어쩔수없이 눈이 가는게 사람인가 봅니다.

저도 나름 신경안쓰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팔로워가 하나둘 늘어갈 수록 기쁘거든요^^
(되도록 다른분 글과는 비교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제보다만 늘면 되죠)

그러다가 가끔은...다른분 숫자를 봐버리기도 하네요ㅠㅠ 흑...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대로 스팀잇은 취미 그 이상이 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리스팀해갑니다.

다른 사람이 이미 비슷한 생각을 글로 썼다고 내 의견을 스스로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으신게 있다면 글로 한번 써보세요. 독자가 모두 겹치지는 않고, 또 모든 생각이 아예 같지는 않을테니 누구의 글이나 생각도 모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이시네요.
말씀하신대로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 블로그에서 1년 동안 벌었던 금액을
스팀잇에서는 1주일만에 벌었습니다.ㅎㅎ
스팀잇은 충분히 많은 보상을 주는 곳이고,
블로그로써의 기능과 속성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저는 책써서 몇년간 번돈을 스팀잇에서 일주일만에 ㅎㅎ 주신 말씀 완전 공감해요~~

역시,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는 거 같네요. 스팀잇 플랫폼이 가져다 주는 필연적인 스트레스인거 같기도 합니다만.. ㅎㅎㅎㅎ 대처하고 적응하는 건 또 각자의 몫인 거 같아요. 스팀잇은 자유방임주의 노선이었군요 ㅎㅎ

자유방임주의기는 하지만 과도한 방종에 대해서는 다른 유저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동을 거는 걸 보았습니다. 돈이 엮이면 인간은 왜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ㅎㅎ 스스로 고통을 자초하는게 인간인가 싶습니다 ㅠ.ㅠ

제 블로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잇을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입니다. 스팀잇에 개인정보가 될만한 것들을 올리지 말라고 하던데 본인이 직접 그린 미술작품도 올리면 안 되나요?

kr-art 태그를 한 번 들어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이분 스패머 같아요. 블로그에 한번 들어가보세요. 저는 저분 블로그에 들어간적이 없어서요..

Coin Marketplace

STEEM 0.22
TRX 0.27
JST 0.041
BTC 104601.56
ETH 3878.85
SBD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