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언슬조 32화. 회사에서 딱 맞는 나만의 역할 찾기 : 포지셔닝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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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도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 외모 담당, 노래 잘하는 애, 춤 잘추는 애, 예능 잘하는 애, 신비주의로 포장한 애...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팀원 각자가 잘해내는 역할이 다르더라. 맛집 회식자리 잘 잡는 역할, 보고서 잘 쓰는 역할... ~~~는 역시 000더라! 하고 사람들이 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일. '나만의 역할' 을 잘 찾으면 회사에서 대체불가한 포지션을 갖게 된다.


나의 강점 발견하기


"저는 부서 안에서 동종 업계 현황을 잘 알려주는 포지션을 맡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프로 이직러' 다 보니, 타사에 아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회사 내 윗분들이 '타사에서는 어떻게 했지, 요즘 거기는 어떻게 돌아가니' 하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누가 신상품을 출시했더라. 누가 퇴직하고 어디로 갔다더라, 저쪽은 인센티브를 이렇게 챙겨주더라, 하는 업계 소식들이요. 특히 제가 이직을 많이 하면서 신생 사업을 세팅하는 일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직을 하고 나면 '전 회사에서는 어떻게 했니' 라고 꼭 물어보세요. 그러다 보니 업계 현황 파악이 제 강점이 되었어요."

-이과장

"제 역할은 팀 내 집안살림을 책임지는 역할이에요. 사실 제가 팀 네 명 중 유일한 여자인데, 제가 원하던 원치 않던 '보통 팀내에서 여자의 역할' 이 주어져요. 내부 리포트를 쓴다던가, 헤드 대신에 내부 미팅을 나가준다던가, 내부 리포트를 대신 보고하는, 그런 일들이요. 이것을 시니컬하게 볼 수도 있고 혹은 장점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데, 부 헤드와 같은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

-신차장


일은 못해도, 잘하는 게 하나가 있다면


"독서 모임이 있는데, 그곳에 포지션이 확실한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독서 모임이 일 잘하고 준비 잘 하는 사람들만 있다고 뭉쳐지지는 않아요. 친목을 위해 분위기를 잘 띄우는 친구도 필요해요. 그런 역할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친친주 같은 것을 만들어서 만들어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너무 잘 띄우는 거에요. 사실 우리 모임에서 발표는 가장 못하고, 출석도 꾸준하진 않지만, 밉지 않은 거에요. 아, 이래서 부장님들이 회식자리에서 분위기 잘 띄우는 친구를 아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친구가 그러는데, 솔직히 자기는 일은 잘 못한대요. 대신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왜 저 같은 경우는 사장님이나 윗분들 앞에서 주눅들어 말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친구는 사장님하고 다이다이로 골프도 치고 손자 같이 천진난만하게 사장 부장님들을 대하는 거에요. 그래서 윗분들께 보고드릴 일이 있으면 그 친구를 보내요.
'야, 너가 가면 오케이를 잘 해주시잖아.' 하면서. 즉, 부서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일은 비록 못 하지만, 일을 펑크내거나 하는 수준으로 못하는 게 아닌 이상, 이 특별한 장점이 이 친구를 회사 내에서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같아요."

-이과장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저는 편안한 인상을 갖고 있고,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제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역할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제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별개의 이야기로, 누구도 맡기 싫어하는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그 포지션을 제가 맡고 싶다는 욕심이 든 적이 있어요. 여러 부서에서 넘어온 자료들을 전부 취합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아무도 안 맡는 거에요. 이거 누가 할 거냐고 난리가 났는데, 디자인팀과 진행 팀 전부 난 모르쇠가 된 거에요. 사실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잘못 하면 전부 책임을 떠안게 되는, 그런 일인 거에요. 이걸 해? 말어? 이 일 너무 잘 하고 싶은데, 내가 챙기기 시작하면 계속 내게 이 일을 미룰 테고. 마치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 처럼, 중요한 자리인데 책임이 무거운, 부담 있는 자리였죠. 지금도 이 역할을 맡을까 말까, 고민중이에요.:) "

-문대리

"제가 ~~는 ooo이다, 라고 어떤 일의 대명사가 된 적이 있었어요. 이렇게 되면 포지셔닝이 된 건데, 사실 이게 꼭 좋지만은 않아요. 왜냐하면 계속 그쪽으로 일이 들어오거든요. 사람들이 전부 ~~만 생기면 저한테 시키는 거죠. 확실히 귀찮고,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일이 만약 중요한 일이라면, 제가 회사에서 성장하는 데 약이 될 수도 있는 거에요.

사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인정받는 게 가장 쉬워요.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볼 수도 있어요.
내가 어떤 역할의 대명사가 되면, 귀찮을 수도 있고 책임이 커질 수도 있는데, 그런 걸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네가 잘났으니까 그런 걸 시키는 거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을 항상 해주곤 하죠"

-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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