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16화 - #어쩌라고_시바: 노답 상사땜에 매일 때려치고 싶은 사원 대리를 위하여!!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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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물어보래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넌 그것도 모르냐고 해요.
스스로 알아서좀 하라고 해서 알아서 했더니 너는 왜 네 맘대로 하냐 시키는 대로 해라.
그래서 시키는 대로 했더니 왜 시켜야 하냐, 라고 해요.
대리와 사원들이 만나는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 노답 상사 대처법.



직장인 뫼비우스의 띠

“일 있으면 전화 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팀장은 출장을 갔어요. 당시 제 친구 A양은 팀장이 없는 동안 터진 사고를 수습하고 보고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A가 전화를 하니까 그런 건 문자로 하지 바쁜데 왜 전화를 하고 있냐고 화를 내는 거에요. 그래서 당황한 A는 전화로 하라고 말씀하셔서 전화를 드렸다, 일은 지금 다 수습이 되었고 간단하게 보고드리려고 전화한 것이다, 라고 하니 그제서야 팀장이 좀 미안했는지, 알았다고 하고 끊었대요. 그러고 나중에 돌아올 때 좀 미안했는지 빵을 잔뜩 사왔다고....”
-신차장

“그래도 그 팀장님은 좋은 분이네요. 제가 아는 다른 케이스는 더 노답이에요.
다른 조직에서 한 대리급 직원이 과장님한테 일을 보고하면 부장님한테 또 그 일이 보고되는 그런 시스템이 있었어요. 부장이 어느날 대리를 보고 “왜 보고를 빨리빨리 안 하냐” 라고 다그친 거에요. 그런데 대리 입장에서는 과장님한테 이미 보고를 올렸는데, 과장이 회의다 뭐다 정신이 없었는지 보고를 놓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대리는 사실 “과장님한테 보고했는데 과장님이 안하신 거다” 라고 얘기를 할 수는 없는 거에요. 과장을 적으로 돌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똑같은 경우가 있었을 때 대리가 부장에게 다이렉트로 보고를 했나봐요. 그랬더니 부장이 “이것을 과장은 알고 있냐” 라고 이야기하는 거에요. 여기서 대리는 과장에게 먼저 보고를 해야 할지, 다이렉트로 보고를 해야 할지, 또 노답 뫼비우스에 빠지는 거죠.”
-문대리

뫼비우스띠.jpg

사원과 대리가 부딪히는 뫼비우스 띠에는 답이 없다



팀장님, 저번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상사가 이랬다 저랬다 할 때는 상사에게 그분이 전에 어떤 지시를 내리셨었는지 상기시켜드릴 필요가 있어요. 물론 다 혼나고 나서 나중에 토를 달면 토를 단다 어쩐다 기분이 또 나쁠 수 있잖아요? 그러니 보고를 하기 전에 아주 짧게, 간결하게 전에 지시한 내용을 상기시켜드리는 거에요. 단, 상기시키는 건 10초 내로 짧게 후다닥. 말이죠. 그러면 상사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스스로 지시한 내용을 부정하면서까지 화를 내진 않을 거에요.”
-김부장

“부장님 말씀도 맞지만 사실 그렇게 하는 방법이 저는 아주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결국 “너가 전에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 라고 하는 말인데, 이게 사람이... 좀 방어적이 되더라구요.”
-신차장

“상사가 자신이 한 말을 뒤집으면서 화를 낼 때는 보통 이유가 없어요. 그냥 그때 그때 스트레스를 받아 짜증이 나니까, 전화로 하라고 했다가도 문자로 하라고도 하는 거죠. 보통 그 윗선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죄없는 부하직원으로 내려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상사들도 그 윗선에서 받는 압박이 크거든요. 어쨌든 그럴 경우 아래 직원들은 노답 상황에 처하는 거죠.”



이랬다 저랬다 하는 상사는 어느 조직에나 존재합니다. 아래 직원들 입장에서는 상사가 자신이 했던 말도 잊어버리고, 이래 저래 원칙 없이 지시를 바꾸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상사들은 직급이 위쪽으로 갈 수록 또다시 그 위에서 받는 압박이 훨씬 커진다고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위와 아래에 낀 샌드위치 같은 신세가 되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하죠.
이번 언슬조 16화에서는 사원과 대리들이 처한 끝없는 도돌이표 뫼비우스의 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직장경력이 많은 차장 부장님들께 노하우도 물어봤구요. 결국 뫼비우스의 띠는 답이 없을까요? 언슬조 16화에서 언니들의 꿀팁 같은 토론을 살짝 들어보아요 :)

언슬조16화 전체듣기->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의 각기 다른 직함을 가진 5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함께 모여 고민과 팁을 나누는 시원 솔직한 수다의 자리입니다. 매주 목요일 밤 스팀잇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일하는, 일했던, 일을 할 모든 여성에게 알려주고 싶은 팟캐스트, 언.슬.조입니다. 여러분의 직장생활은 언니들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뉠 거에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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