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14화 - 월급님이 로그아웃하셨습니다.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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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언니들은 월급을 어디에 가장 많이 쓰고 있을까? (참고로 언슬조 언니들은 아직 자녀가 없다.)

1번. 옷, 미용, 가방, 화장품 - 이정도는 예의상 꾸며 줘야

2번. 자기계발 - 각종 자격증, 공부. 근데 자격증 따는 건 외 이토록 비싼가?

3번. 인간관계 - 이른바 '사람 노릇' 하기. 친구, 가족, 부모님, 시댁. 그리고 직장 후배들 까지. 챙길 건 많다.

4번. 식비와 주거 - 이른바 ' 숨 쉬는 비용'

5번. 여행과 여가 - 요즘 젊은 친구들이 해외여행 다니는 데 돈을 펑펑 쓴다던데... 과연 그럴까?

답이 궁금하다면? 언슬조 14화에서!



로그아웃 된 월급의 정체는? 숨 쉬고 이래 저래 살다 보면 어느새 백만원씩 훌쩍 사라지는 월급. 직급이 올랐는데 저축은 늘지 않는다. 사실 쓰기 싫은데 울며 겨자 먹기로 쓰게 되는 비용도 있고, 품위 유지비로 옷과 화장품도 사야 하고, 큰 맘 먹고 나를 위해 썼는데 그만한 가치를 못 하는 소비도 있다.
그런데 사실 가장 돈이 많이 나가는 곳은?


축의금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사실 이미 내 나이는 친구들 결혼 사이클이 대부분 지나서 한동안 축의금 팡팡 나가다가 이제 좀 조용해졌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하고 다시 노니까 요즘 다시 또 그 웨이브가 시작되고 있어요....하앍.”

“축의금, 조의금, 참 애매하죠. 저는 사실 진짜 축하해주고 싶은 친구들에게는 십만원 들고 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냥 안 가는 편이에요. 밥 한 번 같이 먹지 않은 사람이라면... 결혼식이나 돌잔치에는 굳이 가지는 않는 편이에요. 대신 조의 같은 경우는 꼭 하는 편이에요. 사실 좋은 일은 나 말고도 축하해 줄 사람 많잖아요, 근데 슬픈 일은 함께 해야죠.

"그리고 결혼할 때 축하받은 친구가 또 결혼하면 그대로 또 해 줘야죠. 그런데 있잖아요, 애매한 경우가 있어요. 내가 결혼할 때는 별로 안 친한 사이여서 오만원을 냈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결혼할 때는 엄청 친해진 경우. 그때 받은대로 그냥 돌려주는 사람이 있고, 또 친해졌다고 더 내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이건 사람마다 또 스타일이 제각각이어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 “



여자 직장인들이 의외로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쓰는 곳, 미용실

“저는 그냥 커트만 하고 펌과 염색은 하나도 안 해요. 돈이 아까워서... "

“제가 3개월마다 미용실에 가니까 동생이 저보고 연예인 나셨다고 놀려요. 근데 저는 머리가 숱이 많고 관리하기 어려워서 조금만 기간이 지나도 삼각김밥이 되어 버려요. ㅜㅜ 그래서 좀 자르고 뭐 하려고 하면 묭실 언니가 또 머리결이 안 좋으니 영양이다 코팅이다 해라 하면 또 시키는대로 하니 금방 이십만원이 되어 버리는 거에요. 뭔가 어쩔 수 없이 쓰는 거죠. ㅜㅜ”

“저는 미용실이 너무 비싸서 회수를 줄였어요. 미용실 다운그레이드를 하려고 했는데 이게 진짜 생각보다 어려운 거에요. 제 머리를 잘 아는 분이 그분밖에 없어서 여러 군데 헤메다 결국 그리로 돌아갔죠. 일단 너무 비싸서 그냥 일년에 하는 횟수를 두번으로 줄였어요.”

“염색의 마수에 걸린 적이 있었어요. 이게 염색을 한번 하니까 계속 뿌리가 검게 올라와서 보기가 싫어지니 안 할 수 없고, 뿌염 하러 계속 가야 되는 거에요... 이런.. 그리고 이제 새치나 흰머리 올라오는 나이인데, 염색을 안 하기도 그렇고, 너무 아까운 비용인데 어쩔 수 없이 미용실을 가요.”



리더쉽은 돈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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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은 자고로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월급이 올랐다고 저축이 늘지는 않더라. 사진:pixabay


“직급이 올라서 월급도 올랐어요. 그런데 직급이 오르니 달라지는 게 있더라구요. 전 직원들하고 주로 점심을 먹어요. 그런데 직급이 낮은 직원들을 데리고 밥을 먹게 되면 당연히 제가 사게 되죠. 그런데 요즘은 커피도 먹잖아요. 제 바로 밑 대리한테는 커피라도 얻어 먹는 경우도 있는데,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온 사원들한테는 커피도 제가 사요. 매일 같이 이게 일상이 되다 보니 밥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특히 회사에서 리더쉽을 보여주라는 주문이 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가끔 호텔에 가서 밥을 사요. 리더쉽은 지갑을 열어야... 특히 한 명 데리고 사주면 (금방 소문이 나니까) 그 주변 사원들 다 사줘야 하기 때문에 그건 각오하고 있죠. 대신 가장 가성비 좋은 곳에 가서 사야 해요. 돈 많이 썼다는 티가 팍팍 나는 곳으로...

제가 신입사원일 때는 몰랐죠. 지갑 열기 주춤해 하는 상사분들을 볼 때 째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공감해요. ㅜㅜ”



롱롱타임 어고우, 저축이 가능했던 그때 그 시절. 그런데 지금은?

“저는 사회생활 초기에 월급의 70%를 거의 저축했었어요. 근데 당시에는 근로자 재형저축이라는 게 있어서, 10%의 이자를 붙여 주었어요. 그래서 꾸준히 일정 금액을 강제 저축했어요. 한 달에 오십만원 씩 저축해도 복리가 붙고 하면 꾸준히 하면 천만원이 되었던 거죠. 그런데 이런 게 가능했던 게, 금리가 높아서일 수도 있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 가능했던 게 있어요.”

“부장님 시절 처럼 금리가 10%라면 저라도 저축할 것 같아요. 요즘은 2프로 금리에, 살아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만약에 내가 아껴 가며 모아서 돈이 쌓이는 게 보이면 용기를 내어 더 모을 텐데, 아무리 모아도 쌓이는 게 없으면 금방 허탈해 져요.

“예전엔 또 꾸준히 모으면 결혼 자금을 모을 수 있거나 집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아도 결혼 자금도 모을 수 없고 집을 사는 건 꿈도 꾸지 못하니, 차라리 돈을 저축하는니 지금 내 삶을 즐기자는 풍조가 강하죠.”



애초에 월급님이 제대로 로그인하지 않는다?

“월급님이 로그아웃해서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월급님이 적게 들어오셔요. 저는 주니어인데, 글로벌 기업이긴 한테 글로벌 기업이 생각보다 주니어에 급여가 높지 않아요. 일반 대기업 인턴 계약직과 비슷해요. 오히려 글로벌 기업은 이름만 보고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급여를 높게 주려 하지 않아요. 나는 너희에게 돈이 아니라 기회를 주겠다, 이런 마인드죠.”

“저는 언니와 나와 사는데, 전세로 살아도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요. 여행도 잘 안 가고 화장도 잘 안 하고 쓰는 돈도 거의 없는데, 돈이 모이지 않아요. 각종 관리비도 나가고 정기적으로 장 보면 몇만원씩, 그리고 통신비 교통비, 식비나 인간관계 사람 노릇 하고 살다가 어쩌다 축의금이다 모임이다 생신이다 이벤트가 있고 하면 백만원 훌쩍 나가요. 그러다 보니 돈이 모이지 않더라구요.”



돈, 여기에 쓰는 것 만큼은 아깝지 않더라

“건강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이에요. 일을 하다 보니 체력이 안 되면 진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식사나 운동처럼 건강에 쓰는 비용은 줄이지 않는 편이에요. 체력이 튼튼하니 밤늦게까지 일 해도 끄떡이 없는 거에요. 생산성이 높아지는 거죠.”

“인간관계에 저는 아끼지 않고 써요. 살다 보니 결국 남는 건 사람이고,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더라구요. 같이 모임 하거나 식사할 때도 주변 사람들이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가리지 않고 기회가 되면 제가 잘 사는 편이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아끼지 않고 쓰는 편이에요.”



언슬조 14화에서는 언니들의 지갑을 샅샅이 털어 보았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들어간다는 주거 비용은 논외로 하더라도, 의외로 직장인 언니들이 돈을 많이 쓰는 곳은 흔히 생각하는 ‘소비’가 아니었습니다. 옷이나 사치품은 극히 일부였고, 여행도 그다지 많은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매일같이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돈이나 도의상 써야 하는 깨알같은 지출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는 자기 계발, 누구는 건강에 지출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기도 했지만, 공통적으로 다들 ‘사람 노릇’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께도 용돈을 드리고 있었고 축의금이나 사람들 밥을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물가만큼 신입사원의 급여는 빨리 오르지 않고, 예전처럼 저축도 곧잘 할 수도 없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인간 관계는 중요해지고,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소비 여력도 점점 적어지는 시대, 각자가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데 현명하게 쓰는 것이 길인 것 같습니다. :)


언슬조 14화 전체 바로듣기(56분) ->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의 각기 다른 직함을 가진 5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함께 모여 고민과 팁을 나누는 시원 솔직한 수다의 자리입니다. 매주 목요일 밤 스팀잇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일하는, 일했던, 일을 할 모든 여성에게 알려주고 싶은 팟캐스트, 언.슬.조입니다. 당신의 직장생활은 언니들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뉠 거에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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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디즈니 때나 지금이나 주급을 받아서, 매주 로그인을 하셔서 좋아요. 하지만, 로그아웃은 수시로... TT

그러고보니 디즈니 때 HR에서 이런 얘기도 들었어요. 여기는 다른 베네핏이 많아서 업계 표준 75 percentile에 맞춘다고...

아하 미국 회사들은 주급 시스템이 있군요. 사실 저희 녹음 최종본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 회사들에 비해 복지혜택이 짜다는 얘기도 나눴었는데, 오옹 디즈니는 복지가 높은 대신 급여를 낮추나 봐요 ;;; 또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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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감사해요 짱짱맨님!

불금에 분리수거하며 듣고 있습니다ㅋㅋ
리더십은 돈에서 나온다는데에서 빵터졌오요ㅋㅋ

헤헤 경아님 감사! 리더쉽은 지갑을 열어야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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