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이야기] 빅도그모짜 핫도그 처음 먹은 날
날씨 좋은 아침. 산책을 나섰다. 걷다보면 나오는 미니스톱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먹자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누가 먹자 해도 '운동하러 나왔지 먹으러 나왔냐'며 꾸짖는 분위기였던 내가, 이제는 나오기 전부터 간식 먹을 계획을 염두에 두고 걸으러 나오다니...
그렇게 계획했던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미니스톱에 걸린 배너광고를 보는 순간 사라졌다.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핫도그가 있었다! 거기다 500원만 더 내면 음료수 까지 세트로 살 수 있네!
그렇게 해서 손에 넣은 모짜렐라 핫도그. 나중에 찾아보니 '빅 도그 모짜'라는 이름이 따로 있었다.
따끈따끈한 상태로 한 입 깨물었다. 모짜렐라 치즈 답게 쭈우욱 잘도 늘어났다. 의외로 치즈 양이 꽤 많다. 언젠가 먹었봤던 모짜렐라 버거보다 훨씬 낫다.
치즈가 끝난 다음부터 소시지가 나온다. 오도독 뽀도독 씹히는 소시지. 생각보다 소시지 품질도 괜찮다. 아파트 단지 알뜰시장이 서면 함께 오는 분식차에서 파는 핫도그 속 소시지와 비교하면 차이가 느껴진다.
함께 나온 작은 펩시 콜라. 작은 캔이지만 핫도그와 함께 먹기에는 딱 좋은 크기다. 핫도그 한 입, 콜라 한 모금... 하다보니 어느새 끝. 혼자 먹었으면 점심은 못 먹을뻔 했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기름이 너무 많다. 기름기가 아니라 '기름'이 많다. 흐른다. 워낙 맛이 있었고 또 따뜻해서 몰랐는데, 손으로 들고 먹는 중에 막대기를 타고 흐른 기름이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샌들 신은 발가락 위로 떨어진 기름은 다시 신발 속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북한산 제빵소에서 받았던 물휴지가 가방 속에 있었다. 길에 멈춰서서 발을 닦아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맛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화날 뻔 했다. ㅎㅎㅎ
이 매장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이 문제는 해결해야 될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맛있었어요. 이후로 날이 추워지기까지 종종 들러 핫도그는 물론이고 닭다리에 맥주,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등 식구들과 함께 간식탐험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편의점 간식은 역시 미니스톱. 추천합니다. ^^
모짜렐라 핫도그 맛나죠 ㅎㅎ
급하게 먹다기 입천장을 데인 적이 있네요^^;;
ㅎㅎ 그러시군요. 정말 흐아흐아 공룡처럼 김을 빼주면서 먹어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