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사랑의 블랙홀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957
우연히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의 블랙홀' 영화가 언급되었습니다.
그냥 재밌다고만 단순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93년 개봉으로 오래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교훈을 주기엔 충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일이 있습니다. 영화의 전체 스토리를 올려 놓고 얘기할 수 밖에 없네요. ^^)
주인공인 기상 캐스터는 한 마을에서 하루를 되풀이해서 사는 반복의 마법에 걸리게 됩니다.
성격이 좋지 않았던 기상 캐스터는 처음에 놀랍니다.
하지만 돈도 훔치고 다른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등 제 멋대로 반복되는 하루를 이용합니다.
그러다가 벗어날 수 없는 시간 반복에서 자포자기합니다.
안좋은 사건들을 일으키고 결국 자살 기도까지 하게 되죠.
여기서 눈에 띄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 여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 그녀의 취향을 모조리 수용하게 됩니다.
19세기 이탈리아 시에 관심있다는 것을 알고 다음 날 시를 읽고 아는 척하고,
피아노 연주하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매일 반복해서 피아노 연습을 억지로 해서 오케스트라까지 대동해 이벤트를 열어주죠.
키스까지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때 뿐인거죠.
주인공은 아직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조정하기위해 우월한 지식과 테크닉만을 이용하는 것으로는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본인이 만들어 놓은 환경과 의도적으로 쌓은 지식으로 타자를 지배하려하는 일종의 폭력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본인의 기대가 타인에 의해 손쉽게 충족되어버린 사람은 자립한 단독자로서 스스로 쟁취하는 삶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은 열리지 않습니다. 뭔가 찝찝한거죠.
그리고도 반복되는 시간의 마법은 계속됩니다.
이것은 주인공의 한계를 명확히 해주는 전개입니다.
본인의 욕심과 욕망을 충족하도록 모든 것을 다 해보았지만 상황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변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본인의 더러운 성격을 고치는 것이지요.
성격이 나쁜 주인공은 이제 다른 사람들을 봅니다.
예전에는 주변에 사고가 나면 그냥 지나쳐버리거나 사고 치는 사람을 멍청하다는 시선으로 보았는데요.
이제는 사고 위기의 타자를 구하고 불쌍한 이들을 돕고 친절을 베풉니다.
그제서야 타자들의 관심과 마음을 얻게 됩니다.
주인공의 진실된 말과 행동을 여자 주인공은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남자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게됩니다.
드디어 시간의 한계, 주인공 역량의 한계가 풀리게 됩니다.
저는 본인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행위들과 심리 기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이건 또 처음 알게된 영화네요
나중에 한번 봐야겟어요.ㅎ
네. 재밌는 영화에요!
후회는 안하실 듯 한데요. 개인의 취향 차이가 있으니... ^^;
제가 정말 좋아 하는 이야기 인데 ...
일상의 반복 깨어나면 자명종... 하지만 매일 그녀를 보면서 그녀를 알아가고
결국 시간이 흐른다... 어렸을때 나에게도 이러면 어떨까 ? 라고 생각했었는데..
올만에 추억이 새록 새록 하네요 ^^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이런 얘기의 원조격이 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비슷하게 반복하는 영화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생각나네요. (내용은 전혀 틀리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