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성 성격장애 - 억눌려 있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부정적인 평가에 민감하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명칭이나 회피성 성격장애와 같은 진단명은 지배권력의 낙인이다. 이런 명칭들은 그들을 대상화 시키며 문제의 원인이 되는 사회구조와 인간관계 양상을 은폐시킨다.
폐암처럼 몸의 병은 다소 중립적인 의미로 느껴지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보다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더 강한 것 같다.
일제 식민지 경험이 우리 민족에 대한 부정적인 언어를 만들어 냈고 해방후 우리가 그 잔재를 벗어던지려고 하는 것처럼 정신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언어도 지배자의 관점에서 쓰는 언어를 벗어던져야 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과도한 비인간적 경쟁에서 상처를 입어 잠시 물러나 있거나 희망이 없는 외부 세상을 거부하거나 포기하고
남들은 부정적으로 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자 분투하고 있는 이들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또는 세상사 무의미함을 일찍 깨달아 바쁘게 성실히 살라는 자본주의 지배이데올로기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의식적으로는 그래도 남들처럼 살아야 하지 않나하는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