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III 4화

in #kr-game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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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마게스 : ...큭큭큭. 이제 방해꾼들이 없어졌군.
마르첼로 : 크윽...! 오딜로 원장님은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한다...!!
수도원장 : 걱정 말게. 마르첼로여. 나는 괜찮다네. 나는 신께 모든 것을 바친 몸. 신의 뜻이라면 나는 언제든 목숨을 내놓으리... 허나 죄 많은 자여. 그것이 신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면 그대가 무엇을 하든 나는 죽지 않으리라! 신의 가호가 반드시 나와 이곳에 있는 자들을 사악함으로부터 지켜 주실지어다!
도르마게스 : ...호오, 상당한 자신감이군. 그렇다면... 시험해 볼까?
트로데 왕 : 거기 멈추지 못할까!!
얀거스 : 아저씨, 언제 오셨수!?
트로데 왕 : 오랜만이로군, 도르마게스여!
도르마게스 : 아니! 트로데 왕이 아니십니까? 세상에, 몰라보게 변하셨군요.
트로데 왕 : 닥쳐라!! 공주와 나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아라! 네놈이 감히 내 성을...!!
수도원장 : 으아악!
트로데 왕 : 무... 무슨 짓을!?
도르마게스 : ...슬프도다. 그대들의 신도 그리고 운명도, 내 편을 들어주시나 보군... 캬하하! ...슬프도다. 오딜로 원장이여. 그래, 바로 이 힘이다! ...큭큭큭. 이제 이곳에는 더 볼일이 없다... 그럼 여러분, 안녕히.
[다음 날 아침, 차가운 빗속에서 오딜로 수도원장의 장례가 치러졌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 도르마게스는 또다시 자취를 감추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마르첼로는 그날 밤에 일어난 모든 일을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에이트의 누명은 벗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장례식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원장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했고 하늘도 아낌없는 눈물을 흘렸다. 비는 새벽이 지나서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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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클 : 일어난 모양이군... 장례식 전에도 말했지만 오딜로 원장님께서 돌아가신 건 너희 책임이 아니야. 오히려 너희가 없었다면 마르첼로 단장까지 목숨을 잃었겠지. 고맙다... 그리고, 그... 성당 기사단장님께서 부르신다. 방으로 오라는군. 그럼 이만, 나는 확실히 전달했으니까.
기사단원 : 음? 너는... 마르첼로 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들어가도 좋아!
[성당 기사단장 집무실]
마르첼로 : ...와 주셨군요. 잠은 좀 주무셨습니까? 여기 계신 분께 이야기는 모두 들었습니다. 당치 않은 의심을 해서 죄송합니다. 증오스러운 도르마게스. 그 광대 녀석에게는 신의 이름으로 철퇴를 내려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저는 새로운 원장으로서 모두를 이끌어야 할 사명을 지고 있지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여기 계신 트로데라는 분의 말씀을 들어 보니 여러분도 도르마게스를 쫓고 계신다면서요? 이러면 어떨까요? 여기 있는 제 동생 쿠클을 동행으로 받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쿠클 : ...기사단장님. 규율을 지키지 못하는 자는 동생으로 여기지도 않는다고 당신 입으로...
마르첼로 : 지금은 이분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너는 잠자코 있거라. 쿠클, 지금 수도원을 떠나도 지장이 없는 자는 너밖에 없다.
쿠클 : ......
마르첼로 : 다른 자들에게는 각각 이 수도원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어. 그런 점에선, 너는 몸이 가볍지.
쿠클 : ...그러니까 난 쓸모가 없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로군. 결국 그런 거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이 녀석들과 함께 떠나도록 하죠. 원장님의 원수는 제가 갚겠습니다.
트로데 왕 : 공주와 함께 마차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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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 오딜로 원장님의 원수. 증오스러운 도르마게스에게는 신의 이름으로 철퇴를 내려야 마땅해. 그럼 여러분! 쿠클을 잘 부탁드립니다! 무사히 다녀오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쿠클 : ...여어, 뭐 그렇게 됐어. 나도 너희 여행에 끼워 주는 거겠지? 마르첼로 단장님의 명령 때문이 아니야. 원장님은 내게 부모님 같은 존재였거든. 그 자식... 도르마게스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반드시 원수를 갚을 테다. 게다가... 이런 곳엔 더 있으라 해도 있기 싫다고. 쫓겨나서 차라리 후련해. 그리고 내가 약속했었지? 이래저래 신세를 졌으니 언젠가 꼭 갚아 주겠다고. 제시카, 앞으로 나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너를 지킬 거야. 너만을 지키는 기사가 될게.
제시카 : 아, 네네. 고마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쿠클이 동료가 되었다!)
쿠클 : 자! 가자!
[강가의 성당]
수녀 : 여행자 님, 괜찮으시면 저희 성당에서 쉬어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오늘은 신께서 정해주신 축일. 평소에는 기부금을 받지만 오늘은 무료로 주무실 수 있답니다. 그럼, 변변치 않은 침대지만 편히 쉬세요...
트로데 왕 : ...쿠클이여. 자네에겐 말 못할 사정이 있나 보군.
쿠클 : ......
트로데 왕 : 털어 놓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지 않겠나. 물론 억지로 말할 필요는 없네만...
쿠클 : ...왜일까. 뭔가 잘 안되더라고. 그 녀석... 마르첼로랑 말이야. 차라리 처음부터 피가 섞이지 않은 남남이라면 서로 행복했을지도 모르지. 돌아가신 오딜로 원장님은 이 근방에선 유명한 자선가셨어. 갈 곳 없는 아이들을 거둬서 키우셨지. 나도 그중 하나였고... 그 지방의 영주였던 부모님이 한꺼번에 돌아가신 후... 돈도 없고 친척도 없는 꼬맹이가 갈 곳은 그 수도원밖에 없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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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 ...너, 처음 보는 얼굴이구나. 새로 온 견습 수도사? 혼자서 여기까지 온 거냐? 그렇군... 힘들었겠구나. 짐은? 그것뿐이냐?
쿠클 : 아... 아빠랑 엄마가 돌아가셨어. 그래서 짐도 없고 여기 말곤 갈 데가 없어서...
마르첼로 : ...나도 마찬가지란다. 하지만 여기서는 오딜로 원장님과 식구들이 가족이 되어 줄 거야. 괜찮아.
쿠클 : 응... 응... 하지만...
마르첼로 : ...원장님한테 데려다줄게. 미안해. 자, 울지 말고. 너, 이름은?
쿠클 : ...쿠클.
마르첼로 : 그렇군, 네가... 네가 쿠클이로군... 나가라. 어서 나가... 너는, 네놈 따윈 당장 여기서 꺼져! ...너는 이곳마저 내게서 뺏을 셈이냐?

쿠클 : 우수한 성적에 장래가 촉망되던 수습 기사 마르첼로는 유독 내게만 태도가 달랐지.

수도원장 : 미안하구나, 꼬마야. 방금 나눈 이야기는 모두 들었단다. 설마 마르첼로가 저런 태도를 보일 줄이야. 대체 무슨 일이... 그렇구나. 네가... 마르첼로에게는 배다른 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 네가 바로 그 쿠클이구나. 모든 것은 시간이... 이곳에서의 삶이 해결해 줄 게야... 자 이리 오거라, 쿠클. 오늘부터는 여기가 너의 집이란다. 모두에게 소개시켜 주마.

쿠클 : ...그 후 얼마가 지나서야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어. 죽은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혼하기 전에 사랑하는 평민 출신의 연인이 있었고 아이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그런데도 아버지는 어머니와 혼담이 나오자 연인과 아이를 버렸다. 충격을 받은 그녀는 곧 죽게 되고... 남은 아이는 고아가 된 거지. 그게 바로 마르첼로라는 거야. 그 후, 어머니가 아이를 갖지 못하자 마르첼로를 양자로 받아들이게 된 모양이지만 그때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어서 말이지. 결국 양자 이야기는 없던 게 되고, 내가 태어나자 마르첼로는 수도원에 보내진 거야. 마르첼로는 아버지에게 두 번이나 버려졌어... 그러니... 그 녀석은 나와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던 거야.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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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클 : 내가 그걸 알았을 턱이 없잖아? 어리고 순진했던 소년 쿠클의 마음은 지독하게 다치고 말았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말이야. 아버지란 작자는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다가 금방 죽어 버렸으니, 녀석이 미워할 상대는 나밖에 없었을 거야... 뭐 이해는 가. 그 심정도. 그래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 그녀석이 옆에 있으면 더 짜증이 날 테니까. 마침 마이엘라 수도원에서의 갑갑한 생활에도 넌덜머리가 났던 참이었고.
트로데 왕 : 쿠클, 자네...
쿠클 : 이야기가 길어졌군. 벌써 날이 밝아 오는걸?
트로데 왕 : 이봐!!
[아스칸타 성]
남자 : 도르마게스라는 이름의 광대를 모르냐고? ...흠. 이런 침울한 나라에 광대가 올 리 없잖아.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보다시피 검정색 옷만 입고 있어. 광대 따위가 찾아오면 눈에 확 띄었겠지.
병사1 : 우리 아스칸타국은 지금 왕비님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부디 마을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하지 말도록!
병사2 : 왕비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군. 그런데 우리 폐하는... 아니, 아무것도 아냐.
카라 : 몸은 좀 어떠신지요? 저입니다. 시녀 키라입니다. 낮에 가져다 드린 식사도 잡수시지 않으셨더군요. 저녁으로는 좋아하시는 음식을 만들 테니... 폐하, 부탁드리옵니다. 대답해 주시옵소서. 별고 없으신지만이라도... 물러가겠습니다.
[옥좌의 방]
대신 : 폐하는 누구와도 만나려 하지 않아. 2년 전 왕비님이 돌아가신 후 성의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으시지. 낮에는 방에만 계시고 밤이 되면 옥좌의 방에서 혼자 슬픔에 젖어 계시지. 너무나 안쓰럽게도 흐느껴 우시니 말조차 걸 수 없지. 하아...
카라 : 식사에는 거의 손도 안 대셨습니다. 어젯밤에도 내내 옥좌의 방에서 울며 밤을 지새신 모양입니다. 왕비님께서 살아 계실 때는 그렇게 자상하고 현명하신 국왕이셨는데. 가까이서 모시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대신 : 그랬군. 폐하께서는 오늘도... 네가 고생이 많구나, 키라. 허나, 어떻게 해서든 폐하께서 기운을 되찾으셔야 할 텐데.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기울고 말 게야... 그러나 대체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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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 어머, 여행자님!? 혹시 저희 아스칸타의 국왕을 만나뵈러 오셨습니까? 안타깝게도 폐하께서는 최근 2년간 그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으십니다. 밤에는 이 옥좌의 방에 내려와 계시지만 지금의 폐하께서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실 겁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날이 저문 후 이 옥좌의 방에 와서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여관]
여관주인 : 이런 때 이 나라에서 묵으려 한다니 손님은 참 별난 분이시군요... 그러지 말라고는 하지 않으렵니다. 안녕하세요, 여행자의 여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숙박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밤까지 휴식하시겠습니까? 둘 다 20골드입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옥좌의 방]
파반 왕 : ...왜? 어째서... 시셀 당신은 나를 홀로 두고 천국에 가버린 것이오? 2년이란 세월 동안, 내 시계는 멈추어 버렸다. 그 무엇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하다못해 단 한번만이라도... 꿈이라도 좋으니, 다시 한번 그대를 만나고 싶소. 그대가 없으면 왕관도 옥좌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소. 부탁이오, 시셀. 다시 한번 내 앞에 나타나 주오. 그렇지 않으면 나는...
키라 : ...앗! 혹시 옥좌의 방에서 폐하를 만나 뵈셨는지요!? 여행자님, 저희 아스칸타 왕께서는 지금은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십니다. 부디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맞습니다. 시셀은 2년 전에 돌아가신 왕비님의 존함입니다. 만약 돌아가신 분과 만날 수 있다면... 시셀 왕비님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 주신다면 폐하도 기운을 차리실 텐데... 그러고 보니 저희 할머니께서 옛날에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어요. 신기한 이야기를 잔뜩. 그중에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지는 방법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뭐였더라. 생각이 나질 않네요. 할머니를 만나고 오면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저는 성에서 해야 할 일이... 여행자님, 부탁이 있습니다. 이 성 서쪽의 다리 근처에 사는 저희 할머니에게 가서 소원을 이뤄준다는 그 옛날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와 주세요. 그냥 동화에 불과할지라도 만약 그게 진짜라면 저는 폐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싶어요. 제가 직접 가고 싶지만 저에겐 성에서 할 일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나갈 수는 없어요. 저희 할머니의 집은 이 아스칸타의 서쪽에 있는 다리 근처에요. 부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폐하가 기운을 차리시도록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여행자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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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데 왕 : 흐음, 그런 사정이 있었다니... 참으로 휼륭하도다! 이토록 주군을 충성스레 섬기는 시녀라니! 나는 감동했다네! 좋은 가신은 나라의 보물이지. 게다가 그 시녀, 미티아와 비슷한 또래의 소녀가 아닌가? 좋아! 이건 명령일세! 자네가 그 시녀를 도와주게나! ...뭐라고? 그럴 시간이 없다고? 무슨 소리. 자네가 서둘러서 잽싸게 처리하면 문제될 것도 없거늘. 자, 출발이다! 그 심성 고운 시녀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걸세!
[키라의 할머니 집]
키라의 할머니 : 으음, 성의 시녀 키라라면 확실히 우리 손녀랍니다. 하아, 뭐 늙은이라서요. 아스칸타의 오래된 옛날 이야기라면 뭐든 잘 알고 있죠. 소원을 이뤄준다는 옛날 이야기라면... 이 집 앞을 흐르는 강 상류의 불가사의한 언덕 얘기로군요. 보름달이 뜬 밤에 그 언덕 위에서 지그시 기다리고 있으면 불가사의한 세계로 가는 문이 열린다고 하지요. 그치만 그냥 떠도는 이야기일 뿐이니 정말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죠. 무엇보다 밤에는 산의 온도가 떨어져서 저런 높은 언덕 위에서 밤을 새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호호호.
[소원의 언덕]
(오래된 건물의 터다. 큰 창문의 틀만이 남아 있다.)
이슈마리 : 나는 이슈마리. 달빛 아래에서 살아가는 자. 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오. 이곳에 인간이 찾아온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로군... 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나그네여. 자, 어떤 소원이 있어 달그림자의 창을 연 것이오? 그대들의 신발에 물어보겠소... 아스칸타의 왕이, 산 자가 죽은 자와 만나기를 원한단 말이오? 흐음... 뭘 그리 놀라는 것이오? 아아, 설명을 하지 않았군. 낮의 빛 아래에서 살아가는 자여. 기억은 인간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것이오? 그 옷도, 집들도, 가구도, 이 하늘도 땅도, 모두 흘러가는 나날을 기억하고 있건만. 그들은 단지 아무 말이 없을 뿐. 꼭 감싸 안은 기억을 꿈꾸며 잠들어 있다오. 그 꿈... 기억을 달빛은 형태로 나타내 줄 수 있소. 죽은 인간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그대들의 힘은 되어 줄 수 있을 터. 자, 나를 성으로. 비탄에 잠긴 왕에게 데려가 주시오.
(이슈마리가 동료로 합류했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겠습니까? 에이트는 창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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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칸타 성]
이슈마리 : ...자, 나를 비탄에 잠긴 왕에게 데려가 주시오.
[옥좌의 방]
이슈마리 : 비탄에 잠긴 왕이여. 이 방에 새겨진 과거의 기억을 달빛 아래에서 다시금 되살려 주겠소...
파빈 왕 : ...이것은? 꿈? 환영? 아니... 아니야... 기억이 나. 이것은... 그대는?
시셀 왕비 : ...그래요, 당신...? 무슨 일이에요, 당신?
파빈 왕 : ...시셀! 보고 싶었소. 그 후 2년 동안 줄곧 그대만 생각했다오. 그대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시셀 왕비 : 아침에 내린 칙명 때문에 아직 속상해하고 있는 거에요? 걱정 말아요. 당신의 판단은 옳으니까요.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때로는 엄중한 결단도 필요하죠. 국왕이잖아요. 그렇죠? 모두 당신을 믿고 있어요. 당신이 중심을 잡아야지요. 아스칸타는 당신의 나라잖아요.

시셀 왕비 : 당신, 소식 들었어요? 여관의 개가 강아지를 낳았대요! 우리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더군요!

파반 왕 : 저것은... 나? 그래, 기억이 나. 제작년 봄이었어. 그렇다면 이것은 과거의 기억?

파반 왕 : 여관에 강아지가? ...그대는? 혹시 좋은 이름을 생각해 두었소?
시셀 왕비 : 말하지 않을래요.
파반 왕 : 어째서요? 그대가 생각한 이름이 있다면 나도 그 이름이 좋소. 가르쳐 주시오.
시셀 왕비 : 당신에게도 머릿속에 떠오른 이름이 있죠? 강아지 이름 말이에요.
파반 왕 : 하지만 그러면 그대가...
시셀 왕비 : 당신은 참 바보로군요, 파반. 누가 뭐래도 당신이 생각한 이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을 거에요. 나의 왕이시여. 당신의 뜻대로 하세요. 당신은 현명하고 자상한 사람. 제 머릿속에는 당신이 지은 이름으로 정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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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반 왕 : ...맞아. 그녀는 언제나 저렇게 나를 격려해 주었어. 시셀... 그대는 어째서...

파반 왕 : 시셀, 그대는 어째서 그렇게 강한 것이오?
시셀 왕비 :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에요.
파반 왕 : 어머님? 하지만 그대의 어머님은 이미 예전에 돌아가셨다고...
시셀 왕비 : 저도 원래는 의지가 약한 겁쟁이였죠. 어머니가 항상 절 다독여 주셨어요.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론 아주 슬프고 외로웠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다시 겁쟁이로 돌아간다면 어머니는 내 마음속에서조차 사라지고 말 거라고. 어머님이라는 사람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되어 버릴 거라고... 격려의 말들, 어머니가 제게 알려 주셨던 것들.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겠노라 다짐했죠... 그러면 제 마음속에서 어머니는 언제까지고 살아 계실 테니까요, 영원히.

파반 왕 : 시셀. 나는... 나도 그대처럼...
시셀 왕비 : 여보, 테라스로 나가 봐요.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바람도 기분이 좋을 거에요, 네? 자, 당신의 나라가 이렇게 한눈에 보이는군요, 파반. 아스칸타는 아름다운 나라에요.
파반 : ...그렇소. 정말이오... 시셀, 정말 그렇구려.
시셀 왕비 : 나의 왕이시여. 모두 웃으며 지낼 수 있도록 당신이...
파반 왕 : ...기억하고 있소. 그대가 가르쳐 준 것은 모두 나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오. 미안하오, 시셀... 이제 겨우 눈을 떴소. 언제나 걱정만 끼쳐서 미안하오... 기나긴 악몽에서 이제야 간신히 깨어났소.
[아스칸타 성]
파반 왕 : 시셀이 저에게 가르쳐 준 것을 이제 두 번 다시 잊지 않겠습니다. 꿈 같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키라 덕분에 비로소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났습니다. 앞으로는 왕으로서의 직분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혹시 앞으로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는 반드시 제가 여러분께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약속드리지요. 꼭 도움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 앞으로의 여행길도 조심하시고, 언제든 다시 찾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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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클 : 나 원 참! 드디어 저 얼빠진 왕도 정신을 차린 것 같군... 어이쿠, 결국 혀가 꼬이는군. 좀 과음했나?
제시카 : 사벨트 오빠가 문득 생각났어. 그래, 가슴 속에 분명...
얀거스 : 그나저나 그 이슈마리인지 뭔지 하는 시인은 어디로 가버린 걸깝쇼? 마치 꿈이라도 꾼 것 같습니다요.
파반 왕 : ...으음. 여러분은 도르마게스라는 광대를 쫓아 여행 중이시군요.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그런 자가 이 나라를 찾아왔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곤란한 일이 생기면 도와주겠다고 방금 전에 말해놓고는... 정말 미안하게 됐습니다.
트로데 왕 : 자네들은 좋겠구먼. 파반 왕한테서 융숭하게 대접도 받고 즐거웠겠구먼... 맛있는 음식과 술도 잔뜩 먹었겠지? 부럽구먼 그래... 그러는 동안 나와 공주는 마을 밖에서 기다리다 지쳤다네. 아아, 불쌍한 내 신세...
얀거스 : ...아저씨의 그 기분.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요. 그야 아저씨도 겉모습만 멀쩡했다면 당장에라도 마을로 들어가서 한잔하고 싶지 않겠습니까요? 저도 옛날부터 험상궂은 인상 때문에 고생했걸랑요. 그러니까 잘 알고 있습죠... 저기, 형님. 이 대륙 남쪽에 제가 전에 살던 마을이 있는데 가 보면 어떨깝쇼? 파르미드라는 이름의 지저분한 마을인데 외부에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도 다 받아 주는 통 큰 곳이걸랑요. 거기라면 아저씨도 걱정 없이 마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요. 게다가 앞으로 도르마게스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런 단서도 없잖습니까요? 그 마을에는 저랑 친했던 우수한 정보통이 있걸랑요. 그놈의 행방도 분명히 알 수 있을 겁니다요! 이거야말로 일석이조입죠. 그럼 남쪽을 향해 출발! 파르미드로 갑시다요!
[배틀로드 격투장]
모리 : ...오오, 말까지 걸어 줬는데 무시해서 미안하군. 자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도록 하지. 내 이름은 모리. 지금은 여기서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네. 바람이 내게 이렇게 말했지. 이제 곧 여기에 훌륭한 재능의 소유자가 찾아올 것이라고... 보이, 자네는 여행자로군? 그렇다면 보이에게 부탁을 하나 해볼까. 우선 이것부터 받아 주게나.
(에이트 일행은 3장의 메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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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 나와의 대화가 끝나면 그 메모를 유심히 살펴보게. 그 메모에는 각각 어떤 마물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지. 그리고 그 메모에 기록된 마물을 발견하면 쓰러뜨려서 내게로 데려다 주게나. 걱정할 필요 없어. 보이에게는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을 테니까. 그 눈을 보면 알 수 있지. 그럼 부탁하겠네, 보이.
[파르미드]
트로데 왕 : 정말로 얀거스 말이 맞구먼. 여기 있는 자들은 내 모습을 보고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군... 그럼 당장 주점부터 가볼까. 나는 먼저 가 있겠네. 자네들은 정보통인가 뭔가 하는 자를 찾아서 오게나. 낭보를 기다리겠네~
얀거스 : ...나 참, 못 말리겠군. 형님, 아저씨는 일단 내버려 두고 정보통이 있는 곳에 먼저 가봅시다요. 도르마게스, 그 빌어먹을 녀석을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남자 : 이 마을에 대단한 정보통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왔는데... 그 녀석, 도대체 어디 사는 거야? 너무 복잡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군.
얀거스 : 제가 말한 정보통의 집이 여깁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은 자리를 비운 것 같습니다요. 으으~ 어쩔 수 없군요. 우선 아저씨가 있는 주점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봅시다요.
[주점]
트로데 왕 : 윽윽... 도대체 술 한잔 마시는데 이렇게 고생을 하다니, 원... 이것도 모두 그 도르마게스 놈 탓이라고. 그놈이 내게 저주를 건 탓에! 그나저나 불쌍한 건 우리 공주이지. 혼사까지 결정된 마당에 하필이면 말의 모습으로... 뭐야, 와 있었나? 의외로 빨리 왔구먼. 그래서 도르마게스의 행방은 알아냈는가? ...무슨 일이지!? 방금 공주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크, 큰일이네! 공주가... 미티아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질 않아.
얀거스 : ...아아, 이런. 내가 이 중요한 걸 깜빡하다니. 이 마을 녀석들은 남의 과거나 속사정 따위엔 아무 관심 없지만 남의 물건에는 엄청나게 관심을 보이걸랑요.
트로데 왕 : ...그, 그 말인 즉슨 나의 사랑스러운 공주가 이 마을 주민에게 유괴라도 당했다는 뜻인가!?
얀거스 : 아저씨, 진정하수. 납치를 당했어도 아직 그렇게 멀리는... 적어도 마을 밖으로는 나가지는 못했을 거유.
트로데 왕 : 오, 오오... 다행이군. 지금은 일단 공주부터 찾아야 하네. 에이트, 잘 들었겠지? 한시바삐 납치당한 공주를 찾아서 범인의 마수로부터 지켜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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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 : 방금 전 아주 엄청난 기세로 마차가 동쪽으로 달려가는 걸 봤습니다만, 아마 걸인의 거리에 들어간 게 아닐까요?
마을주민 : 아까 거기 계단 위에서 주정뱅이 킨트가 망루 쪽으로 걸어가는 걸 봤어. 발걸음이 아주 신이 나 보이던데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킨트의 집]
킨트 : ...998개, 999개, 1000개! 그 아저씨, 보는 눈이 있군! 얼마나 좋은 말인지 단번에 알아보다니 역시 암상인은 암상인이야... 뭐, 이 킨트 님에게 말 도둑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니까. 푸헤헤헤... 딸꾹! 으악! 누, 누구냐 너는!? 앗! 설마 그 말의 주인!?
트로데 왕 : 네놈이냐! 내 사랑스러운 공주를 납치한 것이 바로 네놈이렷다!
킨트 : 으와악~! 왜 이런 곳에 마물이 있는 거야!? 그... 그 말이 마물의 공주였다고?
트로데 왕 : 이노옴, 누가 마물이란 말이냐! ...아무튼 공주를 내놓거라! 지금 당장! 내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테다!!
킨트 : 으아악... 용서해 줘! 그 말이 마물의 공주인지는 몰랐단 말이야. 여... 여기 말을 판 돈은 돌려줄 테니까 제발 목숨만은...
트로데 왕 : 아니 이놈이! 공주를 팔았다고!? 더 볼 것도 없네, 에이트! 이 고얀 놈을 당장 없애 버리게!
얀거스 : 아저씨, 일단 진정하슈. 이런 양아치 녀석을 없애 봐야 형님의 이름만 더러워질 뿐입니다요... 이봐, 너! 말 공주님을 팔아 치운 게 혹시 걸인의 거리에 있는 암상인의 가게냐?
킨트 : 아... 아아, 맞습니다. 잘 아시는군요...
얀거스 : 알겠다. 그럼 어서 받은 돈을 내놔. 말해두지만, 한 푼이라도 속였다간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킨트 : 히이익! 여... 여기 1000골드입니다. 진짜 이 가격에 팔았어요.
(얀거스는 1000골드를 획득했다.)
얀거스 : 이제 좀 마음이 놓이는군요. 방금 얘기한 암상인이라는 자는 사실 저랑 아는 사이걸랑요. 제가 이 돈을 돌려주면서 부탁하면 틀림없이 말 공주님을 돌려줄 겁니다요.
트로데 왕 : 그게 사실인가?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수 없지! 어서 그 암상인의 가게로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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