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L 23화

[마크로스 쿼터 브릿지]
제프리 : 뭐? 미네르바가 대기권으로?
캐시 : 예. 대기권으로 돌입하면서 주포로 유니우스 세븐을 파괴한다고 합니다.
제프리 :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건가... 그렇다면 우리도 조금은 도와주도록 할까.
바비 : 보스, 어쩌려고?
제프리 : 이 위치에서 마크로스 캐논을 쏘는 거다. 더 이상은 최대출력으로 쏠 수 없지만, 손가락 빨며 보고만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
바비 : OK, 보스. 유니우스 세븐의 엉덩이에 커다란 걸 쑤셔박아주자구!
[우주공간]
모리츠구 : 레이디 언, 우리도 미네르바와 동행하는 것을 허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이쪽의 한계 고도에도 여유가 생겨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레이디 : 괜찮겠지. 하지만,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이걸로 끝났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 전원을 강하시킬 수는 없어.
모리츠구 : 그 가능성도 고려해서 이미 멤버의 선정은 끝내뒀습니다. 우리들 JUDA 특무실에 빌드베이스, 단나베이스, 이쿠사1으로 강하 팀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레이디 : 훗, 과연. 그런 거라면 미네르바에는 내가 얘기를 전해두지... 부탁해, 모리츠구 실장.
모리츠구 : 라져!
[미네르바 브릿지]
탈리아 : ...알겠습니다.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메이린, 들은 대로야. LOTUS의 기체를 미네르바로 유도해.
메이린 : 아, 네!
탈리아 : 페이즈2로 들어가면 원거리 통신은 불가능해져. 서둘러.

[유니우스 세븐]
이치타카 : 제길, 이상하네... 아까는 분명 모빌슈츠가 보인 것 같았는데...
앨리스 : 이건... 이치타카 씨, 희미하지만 반응이 있어요. 이 반응은... 미네르바의 임펄스와 자쿠가 틀림없습니다!
이치타카 : 잘했어, 앨리스. 구할 수 있는 건 구해야지...!
모리츠구 : 잠깐. 그 이상의 명령 위반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치타카 : 모, 모리츠구씨...
모리츠구 : LOTUS는 반수가 미네르바와 함께 강하, 파괴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네 임무는 우주 스테이션으로 가서, 사후의 경계를 담당하는 거다. 네 기체라면 아직 유니우스 세븐에서 이탈도 가능할 거야. 서둘러라.
이치타카 : 모리츠구씨! 다른 모빌슈츠도 있는데...
모리츠구 : 그거라면 이미 파악하고 있어. 하지만 그 2대는 대기권 돌입 능력을 갖고 있다.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치타카 : (어쩌지...? 그 모빌슈츠, 어딘가 부서진 것처럼 보였는데...)
(모빌슈츠 구출을 시도한다.)
이치타카 : ...죄송합니다, 모리츠구씨. 전 미네르바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요. 잘못 본 걸지도 모르지만... 그런 상태로 대기권 돌입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사람을 그냥 두는 건 정의의 사도가 할 짓이 아니야.
모리츠구 : 각오는 되어 있는 것 같군.
이치타카 : 각오는 잘 모르겠지만... 후회는 하고 싶지 않아요.
모리츠구 : 알겠다. 그럼 네 임무는 미네르바로 살아서 귀함하는 거다. 단, 구하겠다고 호언한 이상, 1대도 빠트리지 마라.
이치타카 : 고맙습니다, 모리츠구씨...!
앨리스 : 신호를 캐치하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이치타카 : 알았어!

아스란 : 큭... 조금만 더...!
신 : 뭐하는 겁니까!? 귀함명령이 나왔잖아요! 통신도 받았을 텐데.
아스란 : 그래, 알아. 넌 어서 돌아가. 난 이 메테오 브레이커를 기동시킨 후에 돌아갈게!
신 : 아직 작동하지 않은게 있었나...
아스란 : 그래. 매뉴얼로 조작하면 늦지 않게 기동시킬 수 있을 거야.
신 : 그랬다간 탈출이 늦어질지도 몰라요. 그래도 좋은 겁니까?
아스란 : 미네르바의 함 주포라 해도 외부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어. 그러니까 이것만이라도...
신 : 저도 돕겠어요. 어서 끝내고 돌아가죠.
아스란 : 아아, 그래야겠지.
[미네르바 브릿지]
탈리아 : 탄호이저, 발사!!
켄지 : 스핀 스토오오옴!!
야마시타 : 가라아아아앗!!
메이린 : 마크로스 캐논, 옵니다!
미우 : 나구모 군, 무사하면 좋겠는데...
모리츠구 : 나구모에게는 임펄스 및 자쿠를 구출하라고 지시했다.
야마시타 : 모리츠구 씨!
탈리아 : 그럼 그도 미네르바에?
모리츠구 : 예. 모빌슈츠를 구출하는 대로, 이쪽으로 오라고 전해뒀습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이긴 합니다만, 이해해 주시길.
아서 : 하지만 돌아온다고 해도 이제 곧 페이즈2입니다! 정말로 귀함할 수 있을까요!?
야마시타 : 이대로 페이즈2에 돌입했다간 타버릴지도 모르잖아요!?
모리츠구 : ......
탈리아 : 이쪽은 파괴 작업을 계속하자. 상관없겠죠, 모리츠구 실장?
모리츠구 : 예. 남은 시간은 얼마 없지만, 서로 최선을 다합시다.
야마시타 : 나구모 녀석, 빨리 탈출하라구...!
루나마리아 : (뭐하고 있는 거야, 신...!)

[유니우스 세븐]
아스란 : 시작됐군.
신 : 뭘 여유부리고 있어요! 메테오 브레이커는 작동됐으니까 어서 이탈하죠!
아스란 : 메인 슬래스터가 당했어. 이래선 돌아갈 수 없겠지.
신 : 당신, 이제 와서 그런...! 왜 당신 같은 사람이... 오브 따위에...!
아스란 : 으윽!
신 : 뭐지!? 또 적인가!?
소속불명 : 내 딸의 묘표! 떨어트려서 태워버리지 않으면 세계는 변하지 않아!!
이치타카 : 그렇게 둘까 보냐아앗!!
소속불명 : 크아아아악!
이치타카 :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겨우 찾았네...! 당신들, 괜찮아!?
신 : 덕분에 살았어. 넌? 왜 여기에?
이치타카 : LOTUS의 나구모 이치타카. 미처 피하지 못한 모빌슈츠가 있을거 같아서 구하러 왔어!
아스란 : 그랬나...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너와 신은 함으로 돌아가다오. 난 이대로 대기권으로 돌입하겠어. 그게 나의... 이런 비극을 유발한 패트릭 자라의 아들 나름대로의 매듭짓기다.
신 : 무슨 소립니까! 두고 갈 수 있을리 없잖아요! 적당한 소리나 늘어놓고 죽을 셈입니까! 잘난 소리만 잔뜩 해놓고 도망치는 건가요!
아스란 : 자쿠에겐 대기권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대로 죽을 생각은 없어.
신 : 무모해! 당신, 아까 메인 슬래스터가 당했다고 했잖아! 게다가 피탄도...! 만약 돌입에 성공했다 해도, 해면에 격돌하게 될 게 뻔해!
아스란 : ......
신 : 강하 시퀸스는 이제 곧 페이즈2예요. 망설일 여유가 없다구요!
이치타카 : 2기의 추진력을 사용하면 미네르바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아스란 : ...안됐지만, 시간이 다 됐다. 강하 시퀸스는 페이즈2에 돌입했어.
이치타카 : 그럼, 이제 미네르바로 돌아갈 수 없는 거야!?
아스란 : 그래... 여기서부터는 각자가 자력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어. 신, 넌 그 기체를 커버해라. 잘만 하면 둘 다 죽지 않을 거야.

신 : 하지만 그래선 아스란이!
이치타카 : 그래. 전원 살아서 돌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앨리스, 전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앨리스 : 검색 중... 나왔습니다! 검색과 계산 결과, 러쉬버드의 라플라스 월을 응용, 확대하면... 열 에너지를 중화하는 필드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치타카 : 그걸 사용하면 틀림없이 전원 살 수 있는 거야?
앨리스 : 마찰열에 관해서는 아마도 문제없습니다. 3대 전부 필드 안에 들어가면 보다 안전하게 강하할 수가 있을 거예요.
이치타카 : 아마도, 인가... 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걸 수밖에...!
아스란 : ...미안하군. 내 멋대로의 행동에 휘말리게 돼서.
신 : 빚으로 해둘게요. 이제 도망가기는 없깁니다.
이치타카 : 나도 멋대로 구하러 온 거예요. 나무랄 생각은 없어요.
아스란 : 고맙다, 너희들. 감사하지...
신 : 아스란...
아스란 : 훗, 언제까지나 감상에 젖어있을 수도 없겠군. 각기, 돌입준비에 들어가라.
신 : 라, 라져. 돌입각도 조정, 배열 시스템, 올 그린. 자동 자세 제어 시스템, 온. ECS, 뉴트럴로.
앨리스 : 에너지 역류 개시, 라플라스 월 전개...!
이치타카 : 다들, 러쉬버드의 뒤로! (1기도 빠트리지 않고 귀함할 거야... 반드시!)
[미네르바 브릿지]
아서 : 함장님! 공력제어가 가능해졌습니다.
탈리아 : 주익 전개!
아서 : 주익 전개합니다. 대기권 내 추력으로!
탈리아 : 통신, 센서의 상황은?
메이린 : 안 됩니다. 파편 낙하의 영향으로 전파 장해가...
탈리아 : 레이저든 열선이든 상관없어! 임펄스와 자쿠, 그리고 LOTUS의 기체를 찾아내!
아서 : 그들도 무사히 강하했을 거라고 보시는지...?

탈리아 : 태연히 파괴작업을 계속해놓고 뭘 이제 와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믿고싶어. 그건 LOTUS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아서 : 과, 과연...
탈리아 : 믿읍시다. 신과 아스란을. 그리고 LOTUS를.
[대기권 내부]
아스란 : 큭, 손상 탓인가? 오른쪽 다리에 이어 왼쪽 다리까지! 큰일인데... 폭발의 충격으로 신이나 그 애들과 떨어져버린 것 같아. 자세제어용 슬래스터만으로는 귀함하기 힘들어...
신 : 아스란!
아스란 : 신, 네가!?
신 : 잠깐만 기다려요, 지금 구해줄게요!
아스란 : 그만둬! 아무리 임펄스의 슬래스터라도 2대분의 낙하 에너지는...!
신 : 어째서 당신은 그런 소리만 하는 겁니까!
아스란 : ...그럼 뭐라고 하면 되는 거지?
신 : 날 구해라, 이자식아! 라던가...
아스란 : 훗... 그러는 편이 좋겠나?
신 : ...아니요, 그냥 예일 뿐이에요.
이치타카 : 늦어서 미안! 서브 파일럿이 지혜열로 다운돼버려서...!
앨리스 : 죄송...합니다... 조금... 익숙하지 않은 짓을... 한 탓에...
이치타카 : 넌 쉬고 있어. 나머지는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할게.
신 : 이걸로 3기군요. 더 이상 불만은 늘어놓지 마세요, 아스란.
이치타카 : 필드 상태, 겨우 양호. 이쪽 준비도 문제없어! 좋아, 간다!
[미네르바 브릿지]
메이린 : 센서에 반응! 7시 방향, 거리 400! 이건...!
탈리아 : 광학 영상, 출력 가능해?
메이린 : 네, 기다려주세요!
탈리아 : 임펄스야!
아서 : 자쿠도 무사해!
카가리 : 아스란!
탈리아 : 아서, 발광신호를. 서둘러 붙잡지 않으면 3대 다 해면에 격돌할 거야.

[미네르바 격납고]
카가리 : 괜찮아, 아스란!
아스란 : 그래, 괜찮아. 걱정을 끼쳤어, 카가리.
카가리 : 걱정이라니... 딱히 그런 건... 조금 정도는 했지만...
아스란 : ......
카가리 : ...그래 걱정했다! 모빌슈츠로 갑자기 튀어나가다니. 이... 멍청한 자식!
아스란 : 미안했어, 여러 가지로.
루나마리아 : 신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나랑 레이도 걱정했다고.
신 : 조금 위험했지만. 임펄스의 성능 덕에 살았어.
레이 : 그것만은 아니잖아?
신 : 그래. LOTUS의 기체에게도 도움을 받았지. 그러고 보니, 그 사람들은 어딨어?
레이 : 그들은 저쪽에. 아무리 미네르바가 국련 관리하의 전함이라도, 이 상황에선 당당하게 내부를 돌아다니게 할 수는 없으니까.
루나마리아 : 만약 우리들이 적성 국가로 지정돼버리면, 저 사람들이 적이 될 가능성도 있겠지...
신 : 그렇군... 유니우스 세븐은 코디네이터의 손에 의해 떨어진 거야... 겨우 플랜트가 세계에게 인정받으려던 시기였는데...!
이치타카 : 모두들!
야마시타 : 나구모! 정말이지, 뭐하는 거야! 다들 걱정했잖아! 모리츠구 씨의 명령을 무시하다니...!
이치타카 : 미안! 도저히 모른 체 할 수가 없어서...
이치타카 : 그보다, 누가 앨리스 좀 봐주지 않을래요? 상당히 무리를 시켰어요.
아스란 : 놀랍군. 그녀... 안드로이드인가?

야마시타 : 당신은, 미네르바의...
아스란 : 좀 전에는 도움을 받았다. 아스란 자라야. 이래봬도 기계는 좀 볼 줄 아는데. 조금이라면 힘이 될지도 몰라.
이치타카 : 알겠습니다. 부탁해요!
고오 : 아스란 자라... 제네시스로 내츄럴을 멸망시키려 했단 남자의 아들인가.
쿄우 : 방금 싸웠던 테러리스트가 말했었지... 코디네이터에게 있어, 패트릭 자라가 취한 길이야말로 유일하게 옳은 것이었다고...
미라 : 테러리스트가 신봉하는 인물의 아들이란 이유로 위험인물 취급을 받을 가능성도 있겠어.
카가리 : 그렇게 두지는 않을 거야! 저녀석은, 그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했잖아! 내가 산 증인이야. 난 이 눈으로 봤어. 그걸 전한다면 분명히...!
신 : 역시 아스하는 아무 것도 몰라...!
레이 : 그만둬, 신.
쿄우 : 너희는 미네르바의?
레이 : 그는 신 아스카, 임펄스의 파일럿입니다. 전 레이 자 바렐. 원래라면 섣부른 접촉은 자제하고 싶었습니다만...
신 : ......
레이 : 아스하 대표, 신이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겁니다. 이번 사건, 테러리스트의 짓이라고는 해도 범인은 코디네이터입니다. 이건 이미 아스란 개인의 문제가 아니에요. 구 연합파가 플랜트에 대해 무슨 소리를 해올지, 전 너무도 쉽게 상상이 되는군요.
시즈루 : ...다혈질적인 자들은 보복하라고 떠들겠지.
야규 : 아니면 플랜트를 국련가맹국에서 내보내라, 라든가.
쿄우 : 지구는 지구인의 손으로... 내츄럴의 손으로 지킨다, 인가. 그들이라면 할만한 발언이군.

켄지 : 그런 소리 할리 없잖아? 대체로, 다리우스인과도 협력하고 있고.
쿄우 : 큰 소리로 떠들고 있지는 않지만, 다리우스인이 필요없단 얘기는 전부터 있었어. 그런 소릴 하는 건, 물론...
시즈루 : 아까 말했던 다혈질적인 자들이지만.
이즈나 : ...자칫하면 또 전쟁이 일어나겠군요.
시즈나 : 기가 막혀서! 지금은 지구인끼리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카가리 : 사정을 잘 전하면 이해해줄 거야! 나도 오브의 수장으로서, 이 눈으로 본 사실을 말하겠어! 전쟁 따위로 발전시키진 않을거야!
신 : 정론만으로 세계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카가리 : 뜻이 없이 세계를 움직일 수는 없어!
앨리스 : 걱정을 끼쳤습니다, 여러분. AL-3 앨리스, 완전 부활했습니다! 각 부 확인, 동작 양호.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치타카 : 아스란 씨가 없었더라면 사고 회로가 쇼트하기 직전이었어. 정말 아스란 씨, 최고라니까.
아스란 : 그렇게 추켜세우지 마. 그리고 너희에게는 빚진 것도 있으니까. 내가 한 건 냉각과 재기동의 수순을...
카가리 : ......
신 : ......
아스란 : 뭐야? 무슨 일 있었어?
신 : 아니요. 당신도 이런 사람의 보디가드라니, 참 안됐네요.
아스란 : 신...
메이린 : 아스하 대표, 급히 브릿지까지 와주세요. 이후의 일에 대해 함장님이 논의하고 싶으시다고 합니다.
카가리 : 알았어. 금방 간다고 전해줘... 아스란, 나중에 할 얘기가 있어. 어쩌면 이후의 네 입장이 변할지도 몰라.
아스란 : 응? 그래,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