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1] 뜻밖의 명작, 셀레스트(Celeste), 2018
안녕하세요 @krgamer 입니다.
2018년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몬스터헌터, 젤다 등 명작 AAA 게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셀레스트(Celeste)는 AAA 게임에 뒤지지 않는 뜻밖의 명작입니다.
Celeste, MattMakesGames, 2018.01.25
[PC, PS4, XBO, Switch]
플랫포머 게임
셀레스트는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플랫포머는 슈퍼마리오와 같이 발판 사이를 점프하면서 탐험하는 게임을 총칭합니다. 한마디로, 누구나 한번쯤은 즐겨보았을 방금 끓인 봉지라면 같은 장르입니다.
[횡스크롤 플랫포머의 α,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플랫포머 게임의 재미 요소는 무엇일까요? 슈퍼마리오를 예로 들어볼까요- 패드를 쥐어주면 누구나 쉽게 조작을 익힙니다. 아, 이게 이동이고 이게 점프.. 조작은 직관적입니다. 저기 굼바가 걸어오네요, 점프해서 굼바라는 플랫폼에 착지, 점프해서 별 블록을 터치, 점프해서 낭떨어지를 넘어갑니다. 스테이지가 진행될 수록 정교한 조작을 요구하게 되고, 직관적인 판단과 양손을 사용하는 미세한 조작으로 통과하는 바로 그때, 느껴지는 재미는 복잡한 수학공식을 풀 때보다 치명적으로 맛있습니다.
플랫포머 게임은 쉬운 조작, 직관적이며 반응성 있는 컨트롤, 뇌를 자극하는 도전적인 게임 디자인, 이 세가지 요소를 잡을 수 있다면 재미있는 플랫포머 게임이 됩니다.
[쉬운 조작, 깊이 있는 컨트롤, 게임 디자인의 3박자를 잘 잡은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플랫포머 게임은 이미 수많은 게임이 나왔고, 매년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나올 것 입니다. 그렇다면 왜 셀레스트가 특별할까요?
점프, 대쉬, 그랩
셀레스트는 산(mountain)을 올라가는 게임입니다. 이 산이라는 개념은 시나리오를 관통하는 관념적인 주제이면서 이 게임의 조작 체계를 정의하며, 사용자로 하여금 게임의 목표를 명확하게 부여합니다. (좋은 게임 디자인은 한가지 요소로 여러개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주인공 매들린은 점프, 대쉬, 그랩 3가지 능력을 이용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점프는 플랫폼간 이동의 시작입니다. 대쉬 버튼은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적으로(instant) 8방향의 직선적 이동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그랩은 젤다의 전설과 같이 벽면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게 해줍니다.
[점프, 대쉬, 그랩]
점프와 대쉬 그리고 그랩을 조합하면 기존의 플랫포머 게임보다 빠르고 강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모든 행동은 프레임단위의 반응성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이 3가지 조작을 중심으로 굉장히 다양한 퍼즐을 맞닥드리게 됩니다.
게임 디자인
셀레스트는 동네 할아버지가 꼬마에게 제시하는 (조금은 악의가 섞인) 친절한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허허허, 꼬마야 왔느냐? 이걸 한번 풀어보렴]
왜 친절한가 하면, 하나의 스테이지는 여러개의 면으로 구성됩니다. 위 스샷은 하나의 면을 보여줍니다. 중간에 죽을 경우 항아리 게임처럼 태초마을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 면에서 즉시(instant) 재시작합니다. (항아리 게임은 의도적으로 '처음으로 돌아가기' 디자인을 차용한 게임이었죠...)
또한, 처음부터 고정밀, 고밀도의 조작을 요구하지 않고, 어느정도 할만한 난이도로부터 계단식으로 난이도를 올려가며 새로운 문제를 제시합니다.
[허허허, 꼬마야 또 왔느냐? 이번엔 이걸 풀어보렴]
그리고 각각의 면은 대게 2가지 해결 방법이 존재합니다. 쉬운 루트, 그리고 어려운 루트. 어려운 루트는 딸기라는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합니다.
[허허허, 꼬마야 딸기 좋아하지 않니? 여기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이 게임은 쉬운 플랫포머가 아니지만, 적절한 난이도 slope를 제공해서 정복 가능한 게임을 게이머가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오늘 비트코인이 반등해서 행복하듯이, 적절한 down 이후의 up은 쾌감을 가져다 줍니다. 야와라! 라던지, 유리가면 이라던지, 항아리 게임이라던지, 너무 down하는건 좀 그렇지만 말이죠; 셀레스트는 그 down & up의 밸런스를 잘 잡은 게임입니다.
셀레스트 8경
셀레스트 산은 총 8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각각의 스테이지는 모두 다른 비쥬얼과 음악, 그리고 서로 다른 게임 디자인으로 구성됩니다. 재미있는건, 8개 스테이지의 기믹은 마지막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다른 스테이지에서 재활용하지 않습니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프랑스식 만찬입니다.
그리고 컷신, 훌륭한 연출, 깔끔한 엔딩까지 아름다운 게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직접 즐겨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한글이라고오?!
오늘(2018년 2월 7일) 부로 LSW 님의 PC 스팀판 한글패치가 공개되었습니다. PC로 즐기시는 분들은 여기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총평
- 닌텐도 정도나 만들 수 있었던 최상품 2D 플랫포머 게임
- A사이드, B사이드, 프로즌 하트 등 리플레이 가치도 충분
- 3000번 죽어도 다시하게 만드는 중독적인 즐거움
- 적극 추천합니다.
반갑습니다! 아이디부터 게이머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게임 전문 작가님이시군요!
저도 게임 진짜 좋아하는데! 옛날엔 안해본 게임이 없다! 과장을 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요즘은 현실에 쫓겨 많이 못하네요 T_T
이건 처음 보는 게임인데 맵들을 보니 되게 어려워보이네요..
디테일한 게임 포스팅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
칭찬의 글 감사드립니다. ^^;;
저도 옛날에는 안해본 게임이 있을지언정 모르는 게임은 없다! 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쫓아가기도 벅찹니다. FPS쪽은 신체적으로도 따라가기 힘들구요 ^^;
아마,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는 게임 위주로 글을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놀랍게도, 스샷으로 담은 맵이 가장 쉬운 맵들입니다. 한번 엔딩보고 해보면 정말 쉽긴 해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 ^^;
포스팅 글을 멋지게 작성했네요,, 그림을 중간중간 배치하는게 쉬운 작업이 아닌데.. 멋지게 잘 포스팅 한 것 같아요.. 셀레스트 저도 한 번 해 볼까요?
과찬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셀레스트 꾸준히 밀고 있는 게임입니다! :D
가끔 패드를 던지고 싶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어요~
슈퍼마리오 브로스 같은 게임을 플랫포머 게임이라 하는군요. 게임 재미있어 보여요! 악의적인 항아리 게임은 몇번 해보다가 바로 포기했습니다 ㅎㅎ
항아리 게임은.. 지켜볼 때 재미있는 묘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보기보단 쉬워요~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스트리머들이 화내시는 모습이 제 모습인거 같아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슈퍼미트보이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그림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한 번 해보고싶네요 ㅎㅎ
이 게임을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슈퍼미트보이를 얘기하더군요.. 아직 안해봤는데 한번 찾아서 해봐야겠습니다.
셀레스트 꿀잼이에요! 함 해보세요~ :D
게임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글 쓰신 내용을 보니 게임에 대한 내공이 매우 깊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임 소개 및 리뷰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