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치앙마이 #22 : 시간이 다시 느려졌다.
일어나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타닥. 탁. 타다다닥.]
며칠동안 늦은밤까지 시간에 쫓겨 일을 하곤 했는데,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빠이의 가을이다.
맑아진 날씨에 미영이와 나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빠이 강으로 이동했다.
경관은 아름답고 점프로 웃음을 더한다.
‘여기서 찍을테니 서봐.'
오후 일정을 함께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 어젯밤 빠이에 온 소현이도 함께였다. 마치 오래전부터 아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지나가던 여행가에게 부탁을 했더니 슬로모션으로 멋진 영상을 찍어줬다. 매번 다른 표정과 역동적인 포즈들이 자연스럽게 담겨져서 점프하는게 좋았다.
점심은 빠이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는 버거퀸이었다. 오전 일찍은 열지 않는지 이전에도 문이 닫혀 있었는데 오늘도였다. 사람이 있어서 물어보니 조금 기다리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햄버거였지만 맛있었다. 맛집이라서 맛있는건지 다같이 맛있어서 맛있는건지는 모르겠다.
노란 꽃이 바람에 흩날렸다.
‘미영아, 여기 빛이 참 좋다.’
잠깐 멈춰서는 사진을 찍고 하늘도 구경했다. 해가 질 무렵이라 주황빛이 돌기 직전이었다.
모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었다.
인연이 조금씩 이어졌고 그 인연에 어떤 이름을 붙히지는 않았다. 여행하는 이유도 달랐고, 다음 행선지도 달랐다.
‘치앙마이에서 만날까?’
남정이가 내뱉은 말에 치앙마이로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밤이었고,
누군가는 다음을 약속할 수 있는 밤이었다.
일하러 치앙마이 #22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1월 8일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 #21 매홍손 원정대 (3)
- #20 매홍손 원정대 (2)
- #19 매홍손 원정대 (1)
- #18 나의 스쿠터 선생님 미영이
- #17 오토바이는 실패하고 자전거는 성공했다.
- #16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2)
- #15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1)
- #14 <본격 지인 수수료 프로젝트>는 3일만에 실패로 결론을 내렸다.
- #13 영어로 리모트 워킹이 가능하려나
- #12 치앙마이 토요마켓에서 맥북프로 15인치용 코끼리 백팩을 샀다.
- #11 뒹굴뒹굴
- #10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 #9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 #8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7 코워킹 스페이스 캠프에서 24시간 WiFi를 활용하는 방법
- #6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살기
- #5 쿨하게 썽태우를 타보자.
- #4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 #3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 #2 베이징을 지나 방콕을 지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 #1 설렘이 아닌 두려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Creator 애나 : 세계 도시별 생활살이를 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에 있는 도시에서 1~3개월 정도 머무르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 중이며, 비정기적으로 디지털노마드 콘텐츠/프로젝트를 크리에이팅하고 있다.
사진이 예술이에영 ㅎㅎ
엄청 행복해보여요 :)
여행할때는 발로 찍어도 멋지....
사진 골라내는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ㅎㅎ
지나고 나니 더 행복했던것(?) 같아요!!
참 행복하고 멋진 날들이네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저로써는 꿈같은 날들이네요 :)
이번 편은 제목 고르는게 쉽지 않아서 세네번 수정한것 같은데
결정한 문구를 인용해주셨네요 ㅎㅎ
일 안하고 여행에 푹 빠졌던 시기에요 😉
아니 이렇게 자주 포스팅을 하시면.... 넘 감사하자나여ㅋㅋㅋㅋ
정말 하늘이 비현실적으로 예뻐서 포샵하신건가 궁금해질 지경입니다ㅋㅋㅋ
한국엔 버거킹이 있는데... 그곳엔 버거퀸이 있군요ㅎㅎㅎ
우...움찔!! 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트룸으로 보정합니닼ㅋㅋㅋㅋ
그때 느꼈던 느낌으로요 'ㅇ'/
버거킹만큼은 아니었지만 맛있었어요!
사진에 분칠을 해주셨군요ㅋㅋㅋㅋ
사진의 풍경이 애나님의 느낌을 표현한 거라니 저도 직접 가서 느껴보고 싶네요^^
분칠이라는 단어 좋네욬ㅋㅋㅋㅋ
빠이는 정말 이런 느낌이 나는데 비오는 날도 운치가 있었던..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짧았던지 치앙마이보다 좀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ㅎㅎ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풍경이에요~~ :)
하핫, 빠이는 정말 행복한 기억만 남아 있어요.
나중에 한달로 계획잡고 가볼 예정이에요 :D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단체여행을 만들었네요.. ㅎ 사람의 인연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ㅎㅎㅎ
혼자 여행하는게 때론 심심할때도 있긴한데 이런 묘미가 있더라구욬ㅋㅋㅋㅋ
음청 재미있는 인연이었는데 아직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어요 'ㅇ'/
신나 신나 신나보입니다.
분칠한 사진이었군요.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놀때는 역시 신이 나지요
저 당시 저의 눈에는 요렇게 담겨진것 같아요 :D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