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5.07 금

in #kr-diary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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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초여름에 저는 여기 메릴랜드로 이사온지 1년도 채 안된 시기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날라다니는 벌레들이 잔뜩 나와서 차로 고속도로를 운전하면 차 범퍼에, 앞 유리창에 몇 마리씩 부딪혀 죽어서 아주 괴로운 나날들이었습니다. 티비를 틀면 요리사가 나와서 이 벌레를 요리하는 법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이 때, 저는 미국에 살려면 이런 일을 매해 겪어야 하는 지 심각하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그런 대번식은 없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없어서 거의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이 벌레의 이름은 매미(Cicada) 입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매미의 종류로는 13년매미와 17년매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알게 된 후 2017년에 혹시 2004년의 일을 또 겪어야 하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큰 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2021년. 2004년으로부터 17년이 되는 해 입니다. 올해는 매미들이 떼거지로 나오긴 나오나 봅니다. 뉴스부터가 시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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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마당의 나무 그늘에서 이런 구멍들을 여럿 발견했습니다. 이 구멍이 바로 매미 애벌레가 땅 속에서 나온 흔적이라더군요. 확실히 올해 오긴 오나 봅니다. 주위의 나무도 유심히 찾아봤는데, 나무에 붙은 애벌레는 눈의 띄지 않았어요. 이 구멍을 보면 애벌레가 꽤 클 것 같은데, 다 어디로 갔을까요? 설마 17년을 살고 밖에 나오자마자 먹힌건 아니겠지요. 자연은 참 신기합니다.

17년만에 다시 매미를 보게될 것 같은데, 그 긴 시간동안 저도 참 많은 것들이 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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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를 먹어요?? ;
새떼인 줄 알았어요. 히야... 아메리칸 스타일..
올해 별일 없이 지나가게 되시기를..ㅜㅜ

살짝 찾아보니 성충이 아니라 애벌레나 유충을 주로 요리하는 것 같군요. 물론 저도 뉴스에서나 봤지 실제 식당에서 본 적은 없습니다 ㅎㅎ

벌레를 무서워해서 순간 감당하기 힘든 글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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