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0일 공부방 아이들, 그리고 시험

안녕하세요. 야구 이벤트 하는 @banguri 입니다.
오늘은 일기식으로 쓰려고 날짜를 앞으로 넣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시험 기간이다.
나 같이 그룹으로 조그마한 공부방을 하거나 학원을 하는 샘들에게 일년에 4번 있는 참 힘든 기간이다. 어디 태어 나면서 부터 공부를 잘하고 태어 나거나, 아니면 공부 하고 싶은 아이들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이 시기에는 아이들 모두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의 노력을 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하기보다는 조금 편하게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다그치지 않고 공부 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만 보고 질문하면 대답하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바로 잡아준다. 하지만 잠이 오면 자라고 한다. 잠을 이기면서 공부를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서이다.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아이를 깨우지만, 한 번에 일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 만큼 지치고 힘든 시간이다.

내가 클 때는 이런 경험이 별로 없다. 어떤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인데도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공부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내용도 어렵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유도 한다. "공부는 마라톤과 같다. 긴 호흡으로 달려 가야 한다. 마지막에 스퍼트 할 힘은 비축 하고 달려야 한다. 지금은 그러한 시기가 아니니 잠은 푹 자고 눈을 떳을 때 다른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 라고 말이다. 공부방 샘이 되어서 일찍 자라고 하니, 만약 그것이 부모님 귀에 들어가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 걱정이 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니 밀어부친다.

시험이 일년에 4번인데 시험기간마다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있다.
공부하는 자세와 공부하는 방법이다. 가만 보면 정말 공부를 공부답게 하는 아이들이 없다. 자신의 공부 말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자세부터, 과목 마다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두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읍 지역에 그룹으로 하는 공부방이라서, 영어와 수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은 따로 준비시키지를 못해서 준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교과서와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를 먼저 정독하고 암기한 후에, 기출 문제집을 풀고 채점 하고, 틀린 문제는 답지에 나오는 해설을 틀린 문제 아래에
빈 공간에 메모를 하고 다시 암기하라고 한다. 공부의 절차가 이미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문제를 풀고 틀린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반복해서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그 과정을 해나가지 못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답답하지만 이해는 한다. 모든 일은 처음 부터 끝가지 스스로 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복해야 한다.

올해 공부방 아이들은 대부분이 나와는 처음 준비하는 시험기간이다. 하나같이 참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이다. 이렇게 하나씩 배우면서 스스로 공부를 할 줄 아는 아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늘 내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아이들 스스로 하는 공부 말이다. 나하고 그렇게 중학교를 거치고 고등학교에 올라간 아이들 대부분은 자기 공부는 알아서 잘 처리한다. 고마운 일이다.

아직 2주를 더 아이들과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시험 준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쓰럽다. 다 공부를 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시기이다. 하지만 자신이 공부 한 것 만큼의 결과는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들테니 말이다.

13년을 넘게 하고 있는 일인데도 시험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