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님 / 윤기환]
[우리 어머님 / 윤기환]
우리 어머니
보고픈 마음 안고
고향 가는 길
서울서 달려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 되었네요
내려 간다고 연락도
안 했간만
우리 어머니
나 보고 싶은 마음에
창문이라도 열고
내다보는 걸까요
까만 하늘 위에 초승달이
빼꼼히 내다봅니다
비릿한 바다내음과
조금은 낯선 거리 풍경들
오랜만에 찾아온 나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어느새 대문을 열고
어리광 부리는 아이처럼
엄마하고 불러봅니다
"아이고 우짠 일이고
내려올 시간이 있던 가베"
아무래도 오늘 밤은
오랜만에 어머님 모시개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잠을 살쳐야 될 것 같네요
올 때 보았던 초승달
고맙게도 집까지 따라와
고향에 온 걸 축하한다고
웃고 있네요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우리 어머니 허리 다리
안 아팠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