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광-1

in #korealast year

한국의 관광은 개화기부터라고 볼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는 교통수단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았고, 선비들은 여행이 가능했지만 다수의 사람은 주거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을 다녀올 만한 여력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호의 개방과 더불어 조선에는 비록 소수지만 서구에서 국내로 들어와 여행하는 이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개화기 당시 조선 여행기를 남긴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이나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 등이 대표적이다. 조선에 온 선교사, 외교관, 의사 등 역시 서구식 휴일 문화와 휴가 제도에 기초하여 조선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의 무대로 삼았고, 이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반대로, 유길준처럼 조선에서 서구를 여행한 이도 등장하였다. 또 개화기는 근대적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에서 단체 수학여행 같은 근대적 형태의 여행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를 즈음하여 만들어진 철도는 관광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다. 일본을 중심으로 발달한 국제 항로 역시 일제 강점기 관광의 증가에 기여하였다. 조선총독부는 한국을 병합한 후 경복궁을 훼손하고 그 자리에서 1915년 시정오년기념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이 이벤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광고를 게재하고 단체 할인, 기차 운임료 할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그 결과 116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달성하였다. 이때 일본, 타이완은 물론 다수의 조선인이 관람을 함으로써 한국인들은 전례없는 대규모의 관광을 경험하였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총독부 철도국은 최대의 호텔이었던 조선호텔을 비롯, 부산호텔, 신의주호텔, 평양호텔, 온정리 호텔, 장안사 호텔 등을 경영했고, 총독부는 각종 사진엽서를 발간하고 홍보영화를 만들어 여행지 조선을 홍보했다.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명승지였던 금강산이 관광자원화되어 1924년부터 1931년 사이 사유철도로 금강산 전기철도가 완성되었다. 또한 매일 한편 이상의 선박이 제물포와 외국을 이어주었으며, 철도와 선박을 통해 한·중·일·러 사이를 왕래하는 여행단도 등장하였다. 또한 1920년 무렵부터 고등보통학교 등 중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눈에 띄게 되었는데, 개성, 경주, 원산, 평양, 함흥, 부여, 경성 등지 주요 수학 여행지였고, 1930년대를 넘어서면 만주나 일본을 수학여행지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비록 일제의 식민지 지배정책의 일환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이는 근대적인 관광에 있어 중요한 전기였다. 해방과 한국전쟁의 혼란 와중에도 많은 학교는 수학여행을 지속하였다.

관광정책
한국 정부의 관광정책은 1960년대부터 본격화되었다. 1961년 정부는 《관광사업진흥법》을 제정·공포하였고, 이듬해에는 《국제관광공사법》을 제정하여 국제관광공사(현 한국관광공사)를 설립하여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정부는 부산 해운대 관광호텔, 제주도 관광호텔, 대구 관광호텔 등을 차례로 만들고 1970년에는 조선호텔을 재개관하였다. 그리고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1968년 경주, 계룡산, 한려해상, 1970년 설악산, 속리산, 한라산, 1971년 내장산 등 국립공원을 차례로 지정해 나갔고, 1970년부터 지방 정부들이 도립공원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971년부터는 경주 보문단지를, 1973년부터는 제주 중문단지를 국가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해나갔다. 민간에서도 용인 민속촌, 자연농원, 부곡하와이 등 대규모 관광시설을 만들어 냈다. 1974년 개통한 새마을호는 전보다 한층 빠른 속도로 전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정책적 개발의 1978년에는 세계에서 39번째로 한 해 1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나라가 되었다. 다만, 박정희 정부는 이러한 관광개발과 더불어 일본인 남성들의 성매매 관광, 속칭 '기생관광'을 장려하여, 1970년에는 일본인 남성이 전체 여행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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