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류

in #korealast year

영어로 'Korean Wave'라고도 표현되는 한류(韓流)는 특히 대중문화 영역에서 한국의 문화 상품이 인기를 얻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로, 1990년대 후반 한국 정부가 사용하면서 확산되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일본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대중문화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라는 개념 또한 함께 확산되었다.

한국의 영화는 1960년대 아시아의 관객들 사이에서 매우 큰 인기를 누렸으나 1970년대 정부의 대중문화 탄압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상실하였다. 대중가요의 경우 김연자와 조용필 등이 1980년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린 바가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의 발전은 1990년대 들어서 진행되었다. 지속적으로 이뤄진 경제성장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소비력이 상승하였고, 교육 수준의 상승으로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이들의 기호 역시 다변화되었으며, 민주화의 영향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검열이나 탄압이 점차로 사라졌으며, 대기업들의 대중문화시장 참여와 케이블 TV의 출범으로 산업의 규모는 날로 커져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기획을 통한 가수의 배출을, 신씨네(Shincine Communication Co., Ltd.)는 기획을 통한 영화 제작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김영삼 정부 역시 문화산업의 진흥을 정책적 과제로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김대중 정부는 문화산업 정책을 보다 구체화하였다.

이와 같은 시장의 확대와 정부의 정책, 그리고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에 힘입어 19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지역에서 인기를 얻는 가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998년 대만에서 인기를 얻은 클론, 1999년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NRG가 대표적이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의 대중문화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대중가요 영역에서는 HOT나 베이비복스, 비, 보아 등의 가수가 그러했다. 드라마 역시 매우 큰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으로 2002년 한국에서 방영된 《겨울연가》는 2003년 일본에서 방영되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였다. 주연 배우가 일본의 총리를 만날 정도였다. 이어서 2003년 작 《대장금》은 일본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주몽》, 《풀하우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얻었으며, 특정 작품의 유명세와 관계없이 드라마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해갔다. 영화에서는 《쉬리》를 필두로, 《엽기적인 그녀》 등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 후반이 되면 연예 기획사들은 수년간 연습생으로 춤과 노래를 연습한 가수들을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형태로 배출하기 시작한다. 수년간의 훈련과 체계적인 연출에 기초하여 등장한 이 가수들은 2010년을 전후하여 아시아 전역을 석권하기 시작한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의 가수가 아시아 전역에서 매우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한국 방송국들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도쿄, 홍콩, 자카르타 등 해외에서 녹화할 정도가 되었다.

2010년대가 되면서 한류의 영향력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2011년 SM엔터테인먼트는 파리와 뉴욕에서 콘서트를 개최하였고, 2012년 KBS 뮤직뱅크는 파리에서 방송을 녹화하였으며, 같은 해 CJ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을 시작으로 KCON이라는 이름의 한류 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시작하였다. 2013년이 되면 SM엔터테인먼트의 슈퍼주니어 가남미 순회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또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빌보드 차트 2위에까지 올랐다. 한류 팬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문화에 관심이 많던 젊은 대중문화 수요층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인기를 얻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의 드라마와 《런닝맨》 등 예능프로그램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은 아시아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2017년 사드(THAAD) 미사일 배치 문제 이후 한국 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어렵게 되었지만 서구권에서 콘텐츠를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문화 콘텐츠 수출은 지속되었다. 문화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 1조 2천억원 수준에서 2020년 8조 2877억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여기에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았고, 《82년생 김지영》은 일본과 중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16개국에 판권을 판매하였다. 한국의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는 일본에서 매출 1위를 달성, 영상문화 콘텐츠에 이어 문학까지도 아시아 내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해외대학에 설치된 한국어 과정이나 한국학 역시 인기를 얻게 되어, 2021년 프랑스의 7개 한국학과 평균 경쟁률은 19.4대 1을 기록하였다.

2013년 데뷔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는 2017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 2020년이 되면 빌보드 차트에서 앨범과 싱글 차트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 그에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하였으며, 2021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최대의 흥행작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및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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