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안한 아이돌 中멤버에…"한국은 원래 속국" 흥분한 대륙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한국 팬사인회에서 중국식 인사를 한 일을 두고 한·중 사이 논란이 확대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식의 도를 넘어선 비난을 퍼붓고 있다.
9일 관찰자망은 다수 한국 언론들이 왕이런의 중국식 인사를 두고 비판적 기사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6명인 에버글로우 멤버 중 한국인 멤버 5명이 팬들에게 큰 절을 올린 반면 유일한 중국인인 왕이런이 선 채로 손뼉을 치다 '부자 되세요'라는 의미로 손을 모아 흔든 게 발단이 됐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식 인사를 하지 않고 중국식을 고수하는 데 불쾌감을 표시하자 언론들이 이를 보도했다. 관찰자망은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중국 아이돌을 방출하라'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꿇는 행위는 충성과 존경의 표현이며 종종 절을 강요하는 건 그 사람을 치욕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절을 피하는 사람이 많다"고 보도했다.
에버글로우 매니지먼트 회사인 웨화(한국에서는 위에화로 통용)엔터테인먼트가 중국 기업이어서 운신의 폭이 좁은 측면도 있어 보인다. 웨화는 지난해 8월 한국군 위문공연을 진행했는 데 이 일을 두고 중국 당국은 이 회사를 징계했다. 이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웨화가 "한국 자회사가 진행한 공연이 일으킨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격분하면서 이날 바이두에서 에버글로우 소식이 검색 순위 상위에 올랐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한국은 원래 중국 속국이었다. 너네는 부모가 자식에게 무릎 꿇는 걸 본 적 있냐?'는 댓글을 달았다. 수천명이 이 댓글에 '좋아요' 클릭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속국 한국은 종주국 중국에 오래 전부터 무릎을 꿇어왔으니 전통이 된 모양이구나. 이해한다'고 비아냥 댔다.
이외에도 '그럼 미군한테도 무릎 꿇어달라고 해보지 그래?' '왕이런 잘했다. 중국인이 한국에 무릎을 꿇는 게 말이 되냐'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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