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새 직장으로 이직하진 2주나 되었다
난 직무를 바꿔서 이직하게 되었는데
나이 30대 중반 여자인, 그것도 무경력인 내가
뽑힐 줄은 몰랐다
새로 들어간 회사는 물론 전 회사보다 훨씬 좋았다
열심히 다니면서 관련 자격증을 따고 경력이 어느 정도 되면
해외에 가고 싶다
자소서를 10장이나 쓴 보람이 있었다
붙기만 하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나도 그냥 이 직무로 빨리 취업해서 경력을 쌓았더라면
지금쯤 과장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돈도 많이 벌었고, 결혼적령기인 그 나이에
좋은 사람과 결혼도 했을 것이다
삶이란 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기에 시간을 그 과거로 돌린다고 해서
꼭 그렇게 살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그냥 하고 싶다는 안일한 목표하에
그렇게 젊은 날들을 대책없이 보낸 건 후회하고 있다
경력만 쌓이면 좋은 직무이지만
지금은 턱 없이 적은 급여 때문에 조금 불안한 마음은 있다
지금은 이렇게 적어도 시간이 지나면 오를까
항상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아야 하는데
난 늘 미래안에서 살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지 안 올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살아 보고자 한다
늘 운은 좋은 편이었으니까 오늘보다 내일은 훨씬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