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콩쿠르 코엑스 2017 북아트페어
동화는 늘 근사하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일까, 나는 늘 동화에, 그리고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
한국창작북아트협회, 그리고 나미콩쿠르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고, 그 관련된 도슨트도 짤막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이번 2017 핸드메이드페어에 다녀왔다.
특히 이번 행사 같은 경우 핸드메이드페어와 북아트페어가 합쳐진 행사.
그만큼 값진 전시가 아니였나 싶다.
일단 나미콩쿠르같은 경우,
세계적인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공모전.
무사들은 검술로 서로의 실력을 뽐내고,
운동선수들은 자기 운동실력을 겨루고,
요즘 TV에 자주나오는 요리사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 방법으로 배틀을 하곤 한다.
나미콩쿠르도 나로서는 그런 느낌이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의 겨루기.
도슨트에게 물었더니 나미콩쿠르는 약 89개국에서 보내진 1700여편의 작품이 대회에 쏟아져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많은 그림들을 추리고 추리는데 걸리는 시간 + 각 작품들을 홍보하는 과정이 약 2년이 걸린다고..
그렇다.
그림으로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들은 2년에 한번씩 나미콩쿠르에서 그림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
접수 지원에 대해 검색해보았더니 스토리를 아예 제거하라고 나와있다.
정말 정공법, 그림으로만 자기자신을 표현해야하나보다.
나미콩쿠르에 대해 이번 북페어/핸드메이드페어에서 남이섬문화재단에서 주관을 했단다.
각 작품을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시각화를 해놓은 것들이 정말 좋았다.
하긴 어떤 페어에 가서 앉아서 책을 읽기 쉽지 않을때도 많다.
(더군다나 이 날은 비가 철철 내리는 날. 나만 해도 우산에 짐들이 주렁주렁이였다)
이렇게 시각화를 해주었기에 공간에 멈추어서 책에 관심을 갖는 관객들이 여럿 보여서 그런가, '이 재단사람들 좀 센스쟁이구만! '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 몇작품을 소개하자면..
Grand Prix 대상을 탄 작품 "기관차"
마우고자타 구로브스카 Małgorzata Gurowska
- 기차가 움직이는 형상으로 영상작업이 되어있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이 책은 기이이이이이이일게 책 페이지들이 연결되어있는 작품.
Julian Tuwim의 유명한 폴란드 동시를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나는 폴란드어를 전혀 못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그림체와 그림이 주는 그 느낌으로 이해를 했다.
시 한편이 그림으로 표현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은 대상을 탔나보다.
- 그런가 하면 색깔이 강렬한 작품도 있었다.
공간이 독특했다. 원색이 돋보이는 곳.
윤주희작가의 작품 "대단한 시 Beastly Verse"라는 작품을 저렇게 공간으로 표현해놨다.
윤주희 작가는 흰색 검은색 외에 3가지 색으로만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책장을 넘기니 여러 동물들이 그려져있다.
이 원색적인 색상선택이 동물 테마와 참 잘 어울렸다.
왠지 모르게 동물을 원색적으로 그렸다는 것 하나만 놓고 볼때 TingaTinga 스타일의 그림들도 괜히 생각났다.
[팅가팅가는 아프리카 쪽의 유명한 그림체 중에 하나. 동물 그림들이 주가 된다]
*혹은 나를 울컥하게 하는 작품도 있었다.
엄마는 조그만 자기의 아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점점 아이는 자라나고, 엄마는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이는 완벽히 커버리고 엄마는 소멸해버린다.
이 작품을 주최측에서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영상 작업으로 올려놨었다.
나는 불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는데 그 그림을 보고 울컥해버려서는 도슨트 강연을 듣다 말고 잠시 딴청을 피웠다. 미사여구 하나 없고,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인데 사람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이 나한테는 그랬다.
작품 이름은 Mon Tout Petit (My little One) 한국어로는 "내 작은 아이"였다.
Albertine Zullo 알베르틴 쥘로 작가 같은 경우,
나로서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기에 이 사람의 작품은 앞으로도 눈여겨 찾아볼 생각이다.
*이 외에도
인어와 거인등 동화스러운 이야기들도 있었다.
바다거인과 산거인이 동시에 인어를 사랑했지만 둘중에 한 거인을 선택할 수 없었던 인어는 결국 그 둘 사이에 모래 사장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라는데, 실제로 포르투갈에 있는 어떤 지역에 대한 내려져오는 이야기라고 도슨트가 전했다.
개인적으로 인어들은 죄다 너무 예쁘고 섹시한(?)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 통통한 인어같은 경우, 초록색 옷을 입고 브로콜리같은 머리를 갖고 있었다. (저 두 거인들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건가)
Catarina Sobral 카타리나 소브랄의 인어와 사랑에 빠진 거인들 (La Sirena Y Los Gigantes Enamorados / The Mermaid and the Giants in Love). 통통한 인어도 좋고, 이 사람 특유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 또 그림체가 좋았던 작품 몇개를 더 들자면
노란선 Yellow Line이라는 작품이 좋았다.
한국의 이명애 작가의 작품.
군상의 느낌을 잘 표현하는 사람 같다.
노란 선은 길이 되기도 하고 통로가 되기도 하고 터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사람과 연관되어있는 그림들. 단조로운 듯 간결해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책장나무 아래 커다란 책형태의 계단이 있고, 거기 앉아서 사람들은 책을 읽고 있었다. 나미콩쿠르에 수상한 작품들과 그 작품들을 그려냈던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이 하나가득 있었다.
그림으로 말을 하는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나미콩쿠르 관련된 작품들을 남이섬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어떤 매개체가 되었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말이 아닌 자기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건 근사하니까. 이 전시와 짤막한 도슨트가 있어서 그런가, 난 이번 북아트페어/핸드메이드페어는 정말 좋았다.
영상에, 모형에, 벽화까지... 동화의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위해 신경을 많이 쓴 부스더군요. 저도 가보고 많이 즐거워했었어요. 여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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