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근무경험] 존슨앤드존슨 Summer Internship

in #johnsonandjohnson7 years ago

안녕하세요, @creed19 입니다.

오늘 가입해서 벌써 네번째 포스팅입니다. 새벽에 비몽사몽 쓴 자기소개 글과 대학시절 과제로 만든 동영상을 공유한 후, 내가 타인에게 들려줄 만 한 경험이나 지식이 무엇이 있나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 생각난 것은, 저는 2년간의 취업활동을 통해 수 많은 면접 경험과 나이에 비해 다양한 회사에 근무해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업근무경험이나 면접경험에 관해서도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그 첫번째로, 글로벌 기업 존슨앤드존슨에서의 근무 경험을 썰 풀으려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존슨앤드존슨는 어떤 회사인가

존슨앤드존슨!
하면 여러분들은 존슨즈베이비오일을 제일 먼저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거대한 기업입니다. 존슨앤드존슨은 무려 1886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종합제약업체로, 제약업계 세계 1~2위를 화이자와 다툽니다. 60여개 나라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직원을 통틀면 13만명에 육박합니다. 국내에도 4개의 법인이 있는데요, 메스 같은 의료기구를 제조/판매하는 존슨앤드존슨 매디컬, 타이레놀로 유명한 제약의 한국얀센, 뉴트로지나, 아비노, 리스테린으로 유명한 화장품의 존슨앤드존슨 컨슈머, 아큐브로 유명한 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가 그 것 입니다. 한국에는 신용산역 앞의 LS빌딩의 고층부를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죠.

![빌딩.jpg](
용산역 앞에 거대하게 있는 이 건물 입니당

국내에서 생산설비를 갖춘 몇 안되는 외국계 기업 중에 하나이고, 기업 윤리를 매우 중시하고 직원 복지나 대우가 좋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리는,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인기가 있는 기업입니다.

이런...회사에.. 제가 정말 천운을 가지고 합격하게 됩니다.

입사 지원 과정

때는 2015년 여름.. 저는 미쉐린 코리아라는,, 프랑스계 타이어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의 근무 경험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나름 괜찮은 회사였지만,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저는 호시탐탐 탈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존슨앤드존슨 써머인턴 채용공고에 떡 하니!! 제가 미쉐린에서 담당하던 'Trade Marketing'이란 직무를 채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신입사원은 써머인턴을 통해 주로 채용합니다)

한글 자소서와 영문 자소서를 동시에 요구하는 높은 난이도(?)가 있었지만, 저는 다행히 졸업학기에 취업영어라는 강의 수강을 통해 영문 자소서를 써놓았기 때문에 쉽게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힘들게 일하던 어느날 합격 전화를 듣게 됩니다. 회사에서 몰래 비상계단에 숨어 받았던 기억이....흑흑 ㅠ.ㅠ

그러나 안심하기는 일렀죠.. 두번의 면접 고난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면접 당일, 휴가를 내고(미쉐린 팀장님, 뻥치고 휴가쓴 것 죄송합니다 ㅠㅠ) 정장을 입고 용산의 LS타워로 향했습니다. 한시간 미리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서 영어 예상 답변을 달달달달 외우고 시간 맞춰 들어 갔습니다. 올라가니 한강 앞에 있는 빌딩 답게 정말 경치가 좋았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니 좁은 회의실에 면접관이 네분이나 들어오셨고, 저는 두명의 경쟁자와 함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근데 저는 정말 그 때 대진운이 좋았다고 합니다. 제 오른쪽의 경쟁자는 20대 초반의 유학중인 여학생이었는데, 다리를 꼬은 상태로 면접을 봤었는데, 후에 들어보니 아무리 외국계 기업이라 해도 직원은 한국 아저씨들이어서 좋게 보이지 않았다는 군요.. 제 왼쪽에 앉은 남학생은 면접 내내 왜 루비똥 백이 잘 팔리는지 아십니까 화두를 던지며 횡설수설해서 참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ㅠㅠ

그렇게 예상외의 대진운으로 저는 쉽게 1차면접을 통과했습니다. 2차면접은 그로부터 며칠 후 또 회사에 뻥을 치고 휴가를 써서 참석할 수 있었는데, 남자 면접관 1분과 저 혼자 1:1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강도높은 마케팅에 대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정말 땀이 뻘뻘 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면접을 마친 후 저는 며칠동안 삼천배를 올리는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1시간마다 메일함을 뒤적이던 그 때!!!

g합격.PNG

크~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 되시나요?
그때도 회사 비상계단에 숨어 여러 지인들에게 전화돌리며 좋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그런데 ... 합격 발표 이후 10일 후에 입사하라는 엄명이 있어서, 저는 부득이 다니던 회사를 10일만에 관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회사에서는 허락할리가 없었죠.. 갖은 욕을 먹고 혼이나고 눈치밥을 먹은 끝에 겨우 첫출근 전날 회사를 관둘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마지막 관두는 날 술을 어찌나 먹이던지... 첫출근하는데 머리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

존슨앤드존슨에서의 근무

정말 치열한 경쟁(?) 끝에 저는 존슨앤드존슨 컨슈머의 customer development 팀에 근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달 간 조사와 분석을 진행하여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형태의 프로젝트형 인턴십이었는데, 이 PT 성과에 따라 평가를 내리고 정직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제가 담당한 프로젝트는 올리브영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행동패턴을 관찰, 분석한 뒤 더 나은 제품, 더 나은 마케팅, 더 나은 세일즈 메수드를 제공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사지를 만들어 4주 동안 매일 올리브영에 나가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몇 번째 칸에 있는 상품을 몇 초간 보고 만지는지, 뭘 구매해 가는지 등을 조사해야 했습니다. (사실, 올리브영 인턴인줄..ㅎㅎ)
올리브.PNG조사지.PNG
직접 조사하러 다녔던 올리브영 매장과 조사지

이렇게 수 많은 조사와 관찰 끝에 나온 인싸이트를 가지고 인턴 후반부에는 분석하여 PPT를 제작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사실 조사하러 다닐때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사무실에서 머리싸매고 고민을 해야되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점심시간에 이태원이나 이촌동에 가서 부서 분들과 맛난것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좋은 얘기도 듣고 해서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한달 여의 고뇌와 번뇌 끝에 문서가 완성되었는데... 그 때 쯤 영어로 만들라고 하더군요... 하놔 미친..;;;;;ㅠㅠㅠㅠ
그래서 또 고생고생하고 영잘알 친구에게 도움도 받고 해서 겨우 피티를 완성하게 됩니다.

피티자료1.PNG피티자료2.PNG

후,,, 힘들었을거 같죠? ㅠㅠ

이 피티를 전무님 이하 20명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를 했답니다... 후덜덜덜 떨며..
그래도 나름 발표를 잘 끝내고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칭찬을 듣고 성공적으로 인턴십을 끝내게 됩니다. ㅎㅎ

느낀 점

이 인턴십을 하며 느낀 점은 첫째로 노력한 뒤에 느끼는 보람은 삶의 큰 원동력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존슨앤드존슨같이 기업윤리가 좋고 직원 대우가 좋은 회사를 다녀야 내 삶이 살지게 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또 물건 팔아먹기 드럽게 어렵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ㅠㅠ

인턴 결과를 발표할 즈음 저는원하던 게임업계 회사에 공채로 입사하게 되어 결국 정직원으로 존슨앤드존슨에서 근무할 기회는 없게 되었지만, 아직도 그 때 잘해주시던 분들이 기억나고(연락 드려야 겠네요 ㅠㅠ) 용산역 지나갈 때마다 기분 좋게 저 건물을 바라보게 됩니다.

결론은, 존슨앤드존슨에서 일하는 것 완전 좋았다, 강추한다!! 는 겁니다!


다음에 포스팅할 기업근무경험/면접경험으로는, 미쉐린코리아 근무경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면접경험, 대우인터내셔널 면접경험, LG 면접경험, 라인플러스 면접경험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업 관련 경험 외에도 맛집, 여행 포스팅도 활발히 진행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봐요!

Sort:  

반갑습니다 ^^ 팔로우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당 저도 완료!

비상계단ㅋㅋㅋㅋ 제 동기들도 이직많이하더라구요 ㅋㅋㅋ 근데 이전 직장에 껄그럽지않냐고 물어보니까 다 이해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ㅋㅋㅋ다들 능력되면 회사 옮기는거죠!! 감사합니당

준님 능력자이시네요 ㅋㅋㅋㅋ
보팅 및 팔로우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스니커님! 저도 구경하러 갑니다!

용산역에 내리면 항상 보던 건물인데 이런 회사가 입주 해 있었군요. ^^ 좋은 경험담 잘 보았습니다.

네 넉근님! 이 안에 꽤나 회사가 많습니다! 팔로우완료! 구경하러 갑니다!

제약회사였다니! 로션만 만드는줄알았는데..

ㅎㅎ 제약회사이자 렌즈회사이자 의료기기회사이자 화장품회사 입니당 ㅎㅎ 구경갈게요!

멋지십니다~
보팅,팔로우 하고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넵! 저도 팔로우하고 놀러갑니다!

와 저런곳에서 일하면 자부심 많이느낄거같네요
축하드랴요 ㅎㅎ

네 좋은 경험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팔로우 합니다

물건 팔아먹기 드럽게 어렵다

ㅠㅠ 역시 세상의 진뤼!

드럽게 어렵죸ㅋㅋㅋㅋ 인생의 진뤼

팔로우 하고 갑니다!!!맞팔 부탁드려용~~

네 완료했습니당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미쉐린 코리아도 궁금하네요~^^

앗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올려드리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5
TRX 0.20
JST 0.037
BTC 92599.05
ETH 3362.73
USDT 1.00
SBD 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