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후기) 세설.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 책을 빌려준 친구는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로 데이노스케를 짚어냈다. 데이노스케 같은 남편. 그는 주인공 가문에 양자로 들여왔다가 가문의 딸 중 한명(사치코)과 결혼한 남자다. (사치코는 둘째 딸) 그는 보이지 않는 손 처럼 집안의 모든 대소사에 대하여 자신의 일처럼 늘 관심을 가지고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남자였다. 그리고 아무데나 얉은 지식으로 돕지 않는다. 깊이 숙고 하고 자신이 도와야 할 타이밍과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낸 뒤 아주 예의바른 태도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늘 아내의 기분과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며 부인의 말에 늘 귀 기울여주며, 아내보다도 늘 앞장서서 아내의 가족 일에 뛰어 들어 돕는다. 아마도 이런 그의 성격에 내 친구도 그를 대단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셋째 딸 유키코의 혼사 문제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부끄러움이 많고, 한편으로는 고집도 있는 그녀는 좀처럼 혼삿길이 쉽지 않다. 상, 하 두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이 온통 그녀의 반복되는 혼사 문제로 이어지니 독자 마저도 지치는 감이 없진 않았는데... 유키콰와 그녀의 가족들은 얼마나 지쳤을까? 이 책을 나에게 빌려준 내 친구도, 나의 지금 상황이 유키코와 어느정도 비슷하다 생각되어 빌려준 듯 하다. ㅋㅋ 나도 반복되는 소개팅에 일년째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니 ㅋㄷㅋㄷ (기대와 실망을 반복 중 ㅋㅋ)
유키코와는 반대되는 성격인 그녀의 동생 다에코의 연애기도 흥미진진하다. 다에코는 자기 일을 놓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남성을 찾아 나선다. 너무 남의 눈치를 안봐서 탈이다.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얼마나 헛헛했을까. 그래서 더더욱 그녀가 독립적이고 진취적으로 자라게 되었을것이라 생각된다.
인생도 연애도 결혼도 정해진 정답은 없다. 그저 한번 사는 인생 억지로 꿰어 맞춰 살 필요 없다.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좋은 대로, 내가 즐거운 대로 따라가다 보면 후회가 덜한 인생 살게 되지 않을까? 한번 사는 인생 실패도 아픔도 두려워 말고 좀 더 파격적으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남과 조금 다르면 어떤가. 지극히 나 자신을 사랑하며 나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지~ 이 책 세설은 처음 완독이 어렵지, 한번 읽고 나면 또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묘한 책이다.
마지막 문단이 굉장히 인상깊네여 ㅋㅋ
하고 싶은 것 하고 살기!!
쉽지만 어려운 명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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