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고독 속에서 얼굴을 드러낸다.
우리 인간을 이루고 있는 것을 흔히 몸-마음-영혼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몸이나 마음이라는 것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물어보면 우리는 (서로 의견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즉각적인 행동으로 그 위치를 특정해 낼 수 있다. 가령 내 몸은 대체로 가슴을 치는 행동으로 나타나거나 마음은 심장 혹은 뇌를 가르치는 동작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영혼이라고 하면 조금 난감해 진다.
우리는 분명히 '너의 박수에는 영혼이 없네!' 혹은 '혼이 깃든 작품'등과 같이 영혼의 존재를 확신하며 살고 있다. 오히려 영혼이 없어진다는 것은 단순한 기계로 살아가거나 아니면 심지어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혼이 어디 있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당황스럽게 생각한다. 신체도 아니고 뇌도 아니고 내 마음 속도 아닌 것 같고...
사실 영혼은 그런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분주히 살면서 대체로 우리는 내 몸과 마음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 때에는 영혼이라는 것이 각성되지는 않는데 그러다가 문뜩 눈을 감거나 절대적인 침묵 속에 들어가면 살짝 그 영혼이라는 것이 나에게 말을 걸어 오는 것 같다. 이미 항상 이 순간에 있으나 내가 나의 경계를 다른 형태로 취했을 때에서야 나타나는 그 무엇.
그렇다면 침묵이야 말로 영혼의 몸이 아닐까?
오로지 침묵 속에서 영혼이라는 것이 느껴지니 나는 침묵이 바로 영혼이고 고독이란 그 침묵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적극적인 고독을 선택하자!
그것이 영혼의 충만함을 매일 맛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그 충만함이야 말로 행복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니
지금-이 순간 침묵을 선택하자.
고독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