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1편 초등학교 앞 중고생들의 흡연
퇴근 후 아내와 맛있게 밥을 먹고 역에서부터
집까지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딱봐도 6~7명의 아이들이 몰려 있더라고요.
멀리서 보기에는 6~7명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그게...
하.......딱봐도 중학생 정말 많아야 고1 정도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초등학교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울타리 안에도 있더군요.
안과 밖에서....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초등학교인데....
정말 속으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아내는 제 성향을 알기에 그 모습을 보자마자
"오빠 나와 아기를 위해 참아.."
라고 이야기 하는데 왜 이리 속상한지..
(지금 아내는 만삭의 몸입니다.
나중에 이야기 한 것인데 어린 아이들이 보복할까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나는 담배를 태우는 아이들을
노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들도 그저 담배를 태우며
나를 노려보더라는 것이지요.
적어도 그 행동이 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전혀 잘못이라고는 없다는 듯
(물론... 알거에요... 분명 알고 있을 겁니다.
단, 누구도 그게 잘못이라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없는거겠죠.
되려 그게 잘못이라고 이야기 해주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요..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이 더 속상하게 합니다.)
그냥 그렇게 노려보고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 정말..
왜 이렇게 된 것이죠?
결국 저는 참지 못하고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전화한 것이 미성년자 흡연이라니...
112 + 통화
"네 경찰입니다. "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이런 신고도 받아주실까 해서
전화했습니다.
현재 00 초등학교 앞과 안에서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흡연을 하고 있네요."
"네. 신고가능하세요.
혹시 그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있나요?"
"아니요. 교복을 입고 있지 않습니다만 확실히 미성년자로 보이네요."
"네. 그렇다면 순찰을 보내겠습니다."
"네. 바쁘신데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이렇게 문자가 왔네요.
네... 뭐... 애들은 담배를 다 태우고 흩어졌겠지요.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라는 것이...
정말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아내가 없었다고 한들 제가 뭐라고 했어도
그 아이들은 들었을까요?
적어도 담배를 내려 놓기라도 했을까요?
아니면
"당신이 뭔데 담배를 피지 말라고 합니까?'
라고 아이들이 이야기 했을까요?
그래도 10년전에는 적어도 쳐다보면 담배를 끄거나 숨기기라도 했습니다.
이렇게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그냥 다음날까지 속상하더라고요.
사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가슴 한켠이 답답합니다.
누군가는 그게 잘못이라고 이야기해줘야 하지 않나...
앞으로도 계속 신고해야 하겠습니다.
첫 글이나 다름 없는데 보팅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