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니어 페스티벌 참가 후기 (2017.6.1~26)
1. 파이오니어 페스티벌 (Pioneers Festival)
유럽 3대 스타트업 축제 중의 하나입니다. (Slush, Web summit과 함께)
우리 나라엔 다른 두 축제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동양 사람이 잘 안보이긴 합니다. 현장 열기는 정말 뜨겁습니다.
Pioneers Festival이 열리는 Hofburg 궁전 외부. 합스부르크 왕가의 전통이 서려 있겠네요.
첫날 아침. 체크인 줄이 엄청 깁니다.
제 바로 앞에 한국분이 서있길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서로 반갑게 대화를 나누며 지루한 시간을 즐겁게 보냅니다.
대화를 하며 곧 깨닫게 된 사실은...
그분은 일반 관광객이셨습니다.
사람들이 궁전 앞에 줄을 길게 서 있길래 뭔가 싶어서 서셨다고 합니다.
말동무가 가시고 한 참 혼자 서 있습니다.
앞 뒤에서 외국어(?)가 들립니다.
드디어! 저도 궁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궁전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가 참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계단 벽에 쏘고 있는 저 캐릭터가 페스티벌의 마스코트 입니다. 곳곳에서 보입니다.
복도에는 부스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사람 진짜 많습니다.
미로 같은 복도를 따라 가다 보면 발표 세션이 있는 Hall 들이 나옵니다.
여기는 메인 무대인 Arena Hall. 진짜 화려합니다.
궁전이 원래 화려한데, 무대를 화려하게 꾸며 놨습니다.
뒤쪽도 화려합니다. 안경 쓴 저 캐릭터가 또 보이네요.
여기는 두 번째로 큰 아카데미 홀.
저기서 둘째 날 Pitch the Press 발표를 해야하는데…
어떡하지 싶습니다.
여기는 Amplify홀. Vienna Startup Package에 참여한 6개 팀들이 발표할 장소입니다.
그래도 홀이 좀 작습니다. 안심이 됩니다.
둘째 날 Pitch the Press 피치 후에 바로 이리로 와야 합니다.
작은 홀이지만 사람이 계속 북적거립니다.
이 외에도 홀들이 몇 개 더 있고 미팅 장소, 라운지 등이 궁전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말 행사를 짜임새 있게 잘 운영한다 싶습니다.
라운지에 가니까 음료들이 놓여있는데…
무려 공짜입니다!!
음료만 공짜가 아니라 빵과 과일과 각종 간식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점심 때가 되니까 점심도 줍니다. 저녁 땐 저녁도 줍니다.
이곳이 정말 좋아집니다.
곳곳에 푸드트럭 같은 곳에서 커피, 맥주, 와인 등 먹을거리가 무한 공급됩니다.
2. Music Innovation Meetup
첫날 저녁, 저는 Music Innovation Meetup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열립니다. 저는 speaker 로 초대 받았습니다. 왕부담 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오신 뮤직테크 관련인들..
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늘 그랬듯이..
첫번째 Speaker는 무려 Shazam의 co-founder이신 Chris Barton.
뮤직 스타트업의 성공신화에 관한 소박한(?) 얘기를 눈 앞에서 듣습니다.
영광입니다. 이따 아는 척 해야지 싶습니다.
너무 빨리 다가가면 없어 보이니까 적당한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세 번째 연사.
할 얘기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들 잘 들어줍니다. 여긴 정말 사람들이 따뜻합니다.
질문이 많습니다. 알아들은 대로 해석하고 대답합니다.
사람들이 빵 터집니다.
왜 웃는지 저도 알고 싶었습니다.
빠질 수 없는 Chris Barton과의 친분 샷.
제목은.
“성공한 음악 스타트업과 앞으로 성공할 음악 스타트업의 기념비적인 만남.”
왜 늘 사진이 다 똑같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것은 제 팔의 길이가 늘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바튼 말고도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이스라엘에서 온 음악 스타트업인데, 내일 또 협업 관련 미팅하기로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말을 걸어 주셔서 빨리 못 나가고 밤 늦게까지 있다 갑니다.
엄청 감사한 일입니다.
3. Pitch the Press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중요한 두 개의 피치가 더 있습니다. 애써 웃어 봅니다.
아카데미 홀에서도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저기서 VentureBeat, Techcrunch, Wired 등에서 온 저널리스트들의 날카로운 질문 세례가 있을 예정입니다. 무대에서 탈탈 털리는 것 아닌가 무섭습니다. 웃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두려움을 달래려 백스테이지에서도 셀카를 찍어봅니다.
뒤에서 스탭들이 분들이 주의사항을 (영어로 엄청 빨리) 알려주십니다. 알아듣는 척을 합니다.
이메일로는 10분 중에 5분의 발표시간을 준다고 해놓고, 무대 뒤에선 3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Q&A가 길어집니다. 어쩌지 싶습니다.
홀에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와 있습니다. 어떡하지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도망가면 망신은 안 당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첫 팀이 올라갑니다. 말을 엄청 잘합니다. 괜히 주눅이 듭니다.
저널리스트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집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질문이 길고 말투가 공격적입니다.
대답하느라 진땀을 흘립니다.
저널리스트들의 무서운 심판자 표정.
청중들이 즉석에서 투표를 합니다.
결과는 “기사로 나오면 읽어보겠다” 정도 입니다.
중간점 정도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 사람은 심판을 잘 통과했습니다. 부럽습니다.
두번째 팀도 심판을 받습니다.
“우리 할머니 얘기가 더 재밌겠다”
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저는 어떡하지 싶습니다.
제 차례입니다.
준비한 걸 얘기합니다.
발표하는데 사회자가 중간에 자꾸 질문을 합니다.
3분 밖에 안 줘놓고..
흐름을 자꾸 방해합니다.
데모를 보여줍니다.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바뀝니다.
홀에 있던 사람들의 박수 갈채를 받습니다.
우리팀은 진짜 짱이라고,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얘기하는 중입니다.
관심이나 돈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I Hope they make a movie based on this story
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쟤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달라니.
심판자 중 한사람이 미소를 띄며 길게 얘기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칭찬이 분명합니다. Thank you라고 화답합니다.
긴 질의 응답이 끝났습니다.
4. Welcome to Vienna
큰 무대가 끝나고 바로 다음 피치 장소로 이동합니다.
Vienna startup package 참여사들의 피치 무대입니다.
작은 무대를 보니 안심이 됩니다. 편안함을 느낍니다.
슬로베니아에서온 Luka가 첫번째 발표를 합니다.
한국인 같은 친구입니다. 가끔씩 한국말을 쓸 뻔 합니다.
두번째 발표는 일본에서온 May.
사진인식 기반 마케팅 분석 서비스
세번째는 스페인에서 온 Iris. 온라인 계약 서비스입니다.
그 다음 저. 다행이 이제 안 떨립니다.
질의 응답도 능숙하게.
데모는 망합니다.
그래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다음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Aldi. 버섯으로 강도높은 패키지와 건축자제를 만드는 회사.
마지막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Julia. 3D 프린트 집.
이렇게 발표를 마치고,
4개의 미팅을 더 합니다.
영어가 늘 법도 한데, 갈수록 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1.
제가 피치 준비하느라 자주 앉아있던 라운지의 바리스타.
훈남이기도 하지만 이 분이 내려주는 멜랑지(비엔나커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팁을 자원해서 드리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에필로그 2. 페이스북에 올라온 Pioneers Festival 관련 글들 스크랩
https://www.facebook.com/jungwook/posts/10155531141937125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857718551043881&id=100004172326047
https://www.facebook.com/nari.shin1/posts/10155925601767788
https://www.facebook.com/tom.lidy/posts/10156182646004128
외 디캠프, 롯데액셀러레이터 등에서 게시물을 올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진짜 섹시하십니다! 멋져요!!!
앗 감사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