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퉁머리
안이가 자는 엄마의 머리를 또 잡아 당겼어요.
"엄마 아야하니까 미안하다고 해."
라고 아빠가 말했더니
"내가 왜?"
라고 안이가 대답하는 거예요.
안이는 엄마가 자고 있는 줄 알았겠지만, 다 듣고 있었지요.
"요놈 싹퉁머리 보시게!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제 말에 안이는 사뭇 놀랐나 봅니다.
호기롭게 배짱 부리다 엄마에게 꽉 물렸지요.
저녁을 먹을 쯤 안이가 물어보더라구요.
"근데 엄마, 싹퉁머리가 머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단다.
예의 바른 싹을 키워야지?"
처용은 쑥대머리, 안이는 싹퉁머리
푸르게 푸르게 쑥쑥 자라라.
P.s.아이에게 물을 뿌리는건 설정일 뿐!
싹퉁머리,싸가지의 본 뜻을 알려주고
실제로는 사용하지 말아야하는
용어임을 인지시켰습니다.
아이는 머리카락을 왜 그렇게 당길까요~ ㅋㅋㅋ
탈모 걱정 없이 살았었는데, 애 낳고 나서 부터 걱정합니다. 가발을 쓰고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