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나들이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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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연다는 삼월 삼짓날..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펴고,
이제 다시 새로운 농사일을 시작할 시점에서
서로 마음을 다 잡고 한 해의 건강과 평화를 빈다는,
농부들에게는 의미가 큰 날이란다.
풍년을 기약한 듯
해맑은 공기와 가는 햇살까지 어우러져서
나들이하기 딱 좋은날이다.
그간, 급 낮은 수험생입장이지만, 적잖은 학습 부담과
사회적 분위기까지 업혀져서
한 달여 동안 외출을 자제했었는데,
오전까지는 성공적 대사(?) 후의 해방감 빽(?)으로
올빼미 족답게 여유로운 시간을 잘도 보냈는데
유리창을 때려대는 한 낮 햇빛의 유혹을 못 버티고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들이 중독이 도져버렸다.
동네 한 바퀴에, 뒷동산으로, 시장통으로,
양심은 남아서 도서관까지도 순찰을 충실하게 완성하였다.
남녘 꽃무리보다 어려서 더 싱싱한 꽃망울들..
광복된 듯 일제히 길거리를 빼꼭하게 채운 인파들의
줄어든 거리만큼 더 달라붙은 활기차고 밝은 모습들..
간만에 풍성한 눈요기 덕으로
연이틀간 누린 호사가 내 복인가 싶어 쑥스럽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