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세이 - 젖소와 우유
2017년 12월에 스팀잇에 가입했다. 가입시점이 공교롭게도 스팀과 스팀달러 가격이 하늘로 날아가고 매일 신규가입자가 쏟아질 때였다. 당장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하고싶었던 나는 이평선의 간격이 벌어졌을 때는 매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기다렸다. 평소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그 종목을 매수하는 이유를 노트에 적기 때문에 매수이유 4가지를 적었다.
첫번째. 나비효과의 시작단계이다.
미국에 처음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 마차 주인들은 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해 그들의 마차를 더욱 아름답게 치중하는 데 열중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 아무도 마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코닥은 1975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 주력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필름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그 연구를 폐기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회사가 문닫기 직전까지 갔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세상에 등장했을 떄 사람들은 화폐나 가치교환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30년 후에 사람들은 신용카드나 지폐를 사용하고 있을까?
두번째. 금 대신 암호화폐이다.
사람들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종이돈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반복된 학습효과로 인해서 이제 70이 다 된 우리 어머니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금융위기는 주기적으로 닥친다. 가까운 미래에 또 한 번의 금융위기가 닥친다면, 1929년 대공황 때 디플레이션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미국은 돈을 찍어내는 것을 선택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이제 금을 사려는 사람보다 암호화폐를 사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이다.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떨까? 미국이 돈을 찍어내기를 포기하고 디플레이션이 된다고 해도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신용경색으로 종이돈 유통이 줄어들게 되면 실물거래를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필요하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변동성 폭이 넓기때문에 좋은 투자대상이다.
워런 버핏은 그의 주주서한에서 잘 분산된 저비용 주식포트폴리오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동성이 심한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변동성=위험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변동성=기회이다. 변동성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것을 아주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시장이 출렁거릴 때 기쁜 마음으로 매입시점을 관찰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는 주식보다, 현금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다. 얼핏 보기에 현금이 가장 안전하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훨씬 더 위험하다.
네번째. 젖소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1번에서 3번은 꼭 스팀이 아니라 암호화폐에 해당하는 글이다. 스팀이 다른 암호화폐와 다른점은 스팀잇이란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티밋에 글을 쓰거나 다른 이가 쓴 글에 보팅을 하면 보상을 받는다. 나는 스팀 파워업을 한 상태를 젖소, 스팀과 스팀달러를 젖소가 생산하는 우유라고 본다.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한다.
"젖소들의 가치는 교환매개가 아니라 우유 공급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우유를 팔아서 번 돈은 복리로 증식될 것입니다. 마치 20세기에 다우지수가 66에서 1만 1497로 증가했듯이 말입니다. 게다가 막대한 배당도 지급했습니다. 버크셔의 목표는 일류기업들의 지분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이 말을 살짝 바꿔서 적어보면,
스팀파워업의 가치는 교환매개가 아니라 스팀 공급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스팀의 가격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팀 파워업을 한 후 저자활동과 큐레이션 활동을 해서 창출된 스팀과 스팀달러는 복리로 증식될 것입니다. 나의 목표는 스팀파워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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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3년 전에 쓴 글이다. 스팀잇 가입시점인 2017년 말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찬반양론으로 갈라져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 당시에 암호화폐로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은행과 신용카드 대신 암호화폐로 거래를 하는 세상을 누군가 꿈꾸기 시작하고, 다수가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하면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저자 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의 비율이 달랐고 셀프보팅이나 보팅풀 이슈로 소란스러웠으나 지금은 보상비율이 조정되었고 upvu임대서비스로 인해서 큰 논란없이 투자한 만큼 수확하는 구조가 정착되었다. 스팀 매수이유 4가지를 쓸 당시 스팀이 150원대까지 폭락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스팀가격이 13000원대 고점을 찍고 추락할 떄 1000원선을 사수할 거라고 예측하고 천만원 정도를 투자했으니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200원 대에 스팀을 추가 매수했고 지금은 엄청난 보상을 매일 받고 있다.
@tipu curat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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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pendants! Nice!
Thank you:)
멋진 글입니다. ^^
200원대에 매수하셨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난 시절 참 후회가 되지만, 지나간 것은 잊어야지요 ㅎㅎ
이제 앞으로 10년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200백원대에서 추가 매수한 시점이 작년이네요:)
앞으로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흥미로워서 글 두 번 정독했습니다!!ㅎㅎㅎ
젖소와 우유!! 스팀잇의 세계에 딱 맞는 말인 것 같아요^_^ 앞으로도 스팀잇 안에서 함께 살아가요!!
스팀잇에서 풍요롭고 기쁜 경험 하시길 바래요:-)
멋지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인사이트 얻고 가요~
저도 낙농업자가 되고 싶네요 😂😂
꼭 그렇게 되시길 바래요!🙂
좋은 의견감사합니다 팔로우하고 갈개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