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장동) 본앤브래드, 한국식 맡김차림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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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앤브래드'는 단품을 파는 테이블, 모임을 위한 룸이 있다. 이건 '캐치테이블'이나 기타 방법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지하 바(bar)에서 하는 맡김 차림은 정해진 날짜에 전화로만 예약이 된다. 일행 중 부지런한 사람이 있어서 지하 맡김 차림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일단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바는 최대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다. 콜키지는 무료라 이 또한 부지런하고 꼼꼼한 일행이 적당한 와인을 두 병 가져왔다.


콜키지용 와인을 전해주는 장면이다. 이런 배려심은 배워야 한다.




처음 올라온 '크래커에 올린 육회+캐비어'다. 크래커는 바삭하고 육회는 고소하다. 캐비어는 캐비어 맛이다. 본격적인 식사 전에 입맛이 돋궈지는 느낌이다.




 '버섯이 올려진 갈비탕 육수'다. 갈비탕 국보다 훨씬 진한 맛이다. 속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건 '시저 샐러드' 본격적으로 고기가 나오기 전에 이렇게 여러 가지 애피타이저가 나온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고기가 나온다. 처음 나오는 것은 스테이크 시리즈다. 요리하기 전의 고기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먹느라 바빠서 못 찍었다. 처음 나온 것은 '생트뤄플이 올려진 안심(사토브리앙)'이다. 생각보다 스테이크와 트뤄플이 잘 어울린다. 어디서 생트뤄플 파는 곳 있으면 집에서 해 먹어보고 싶다.




이번에는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올려진 채끝'이다. 머스터드야 흔히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는 것이지만 전문가가 요리한 스테이크는 역시 뭔가 다르다. 이래서 음식은 사서 먹어야 하나 보다.




다음 나오는 스테이크는 '치마살'이다. 위에 올라온 것은 구운 마늘이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었다.



일단 스테이크로 배를 채운 다음에는 해산물 요리가 나온다. '랍스터' 요리다. 고기만 먹다가 약간 느끼함을 느꼈을 때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해산물을 먹으니 느끼함이 중화되는 느낌이다.




스테이크를 먹었으니 이제 양념한 고기가 나올 차례다. '양념 부챗살'이다. 달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시중에 파는 양념 소고기도 이런 점을 좀 배웠으면 좋겠다. 탈북자나 외국인이 느끼기에 한국 음식이 너무 달다고 한단다. 너무 단 음식은 음식 본연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그렇다고 내가 뭔 미식가거나 백종원 센세가 뭘 잘못했다는 건 아니다.




아... 이건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에 맛있는 고기를 담가 먹는 무언가(?)인데 뭔지 이름을 까먹었다. 미안하다. 난 이 음식 맛이 제일 독특하고 기억에 남았다. 옆의 쌈 채소와 같이 먹어도 되지만 그냥 먹는 걸 추천한다.




다음은 한국식으로 요리한 '안창살과 제비추리'다. 이건 별도의 소스 없이 그냥 소금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둘 다, 많이 움직이는 근육 부위라 육향이 강하다. 그래서 소스 없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라는 배려가 아닌가 싶다. 그냥 내 생각이다.




'굴전'이다. 살짝 튀김옷을 입혀 구운 다음 다시 껍데기 위에 올려놓았다. 비주얼이 장난 아니다. 그리고 굴이 정말 엄청 크다.






'업진살, 꽃등심'이다. 저 갓처럼 생긴 그릇은 '벽제갈비 더 청담'에서도 본 것이다. 업진살은 구워서 올려주고, 꽃등심은 살짝 익혀 뭇국에 담아준다.



'한상차림'이다. 벌써 배가 불러서 이게 나왔을 때쯤에는 더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국과 함께 서울식 불고기가 나온 게 보인다.



이건 기억이 나지 않는 무언가다. 맛있었다는 기억뿐이다.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뭔지 모를 무언가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고기파이'다. 겉바속촉하다. 파이에 고기를 넣는 게 선입견 상 파이와 고기는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쌀국수'다. 너무 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았지만 면이 나오니 또 어떻게든 먹게 된다.




더 부족한 것이 없냐고 요리사님이 물어봤다. 배가 터질듯한 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일행 중 한 명이 여기 왔으면 '채끝 짜파게티'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 기생충에 나와 유명해진 그 메뉴 맞다. 정신력을 발휘하여 다 먹었다. 




후식으로 나온 '딸기 우유 빙수'다. 긴 여정이 이렇게 끝났다.



본앤브래드는 지하 맡김 차림을 한번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물론 단품도 맛있을 것이라 믿지만 기왕 약간은 서울의 외곽인 마장동까지 왔으면, 기왕 미슐랭에 빛나는 한국 최고의 고깃집에 왔으면 한 번 먹어볼 만하다. 가격이 싸지는 않다. 일 인당 33만 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


음식의 질과 비주얼도 훌륭하지만, 그 양은 엄청나다. 반대편 테이블에 동남아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성이 둘 있었는데, 그 조그만 몸으로 이걸 다 어떻게 먹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지하 맡김 차림은 4명 이상 모임을 하기는 적당치 않다. 우선 예약부터 힘들다. 제일 좋은 것은 좋은 기념일에 하루 정도 굶고 이성과 방문하는 것이다. 콜키지 무료니 적당한 와인 하나 정도 들고 가면 점수를 크게 딸 수 있을 것이다.






이 링크는 맛알못의 폭식여행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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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드러진 곳이군요~~
@추천해


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jungjunghoon)님께서 저자이신 @l-s-h님을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SteemitKorea팀에서는 보다 즐거운 steemit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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