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경 완독
꽤 오래전부터 영어 성경을 틈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 왔는데, 얼마전에 완독했습니다. 기독교인도 아니고 몇가지 유명한 이야기외에는 사실상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그냥 무식하게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진도 나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킹 제임스 성경(KJB)으로 시작했다가 옛날식 영어를 해석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현대어로 된 NASB로 읽었습니다. 읽고 있으면 너무 잠이 잘 와서 주로 자기 전에 수면제용으로 읽다가 졸리면 자고 이런 식으로 진도를 나가다 보니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성경에 대해서는 예전에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억압하고 착취하면서 이를 정당화하는 수단이었다"던가, "가부장적인 가치관으로 여성을 무시하는 내용들 뿐"이라던가, 이런 부정적인 말들을 좀 들었던 바가 있었기 때문에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런 저런 계기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완독을 했네요.
완독한 현 시점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완전히 속았다"입니다. 성경이 피지배층을 착취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이므로 읽을 가치가 없다는 주장을 만들어 퍼뜨린 사람들이야말로 인간을 돈과 소비에 중독시켜 자발적으로 노예의 길을 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성경에 담긴 지혜를 차단하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고 있습니다. 솔직히 사기 당한 기분입니다.
성경은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읽었던 책들 중에 단연코 가장 심오하고 놀라운 책이군요.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는 전부 시간낭비였고 돈 낭비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미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굳어진 욕심과 아집 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이 되는 것은 무리일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쨌든 더 일찍 진지하게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되네요.
NIV, NASB 등 현대어 번역 성경들이 무슨 이유인지 KJB의 내용중 일부를 삭제했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전체가 아니라 일부라도 틈을 내서 처음에 실패했던 KJB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불교 등 다른 세계종교의 경전에도 뭔가 대단한 내용들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사람들이 천년 넘게 붙잡고 있는 책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사람들을 돈에 중독된 노예 상태로 만들고자 한다면, 절대로 이러한 책들을 직접 읽지 못하게 막을 것이 분명합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Отличное решение со снотворным!
Somehow it actually gave me better sleep. Anyway, though I'm not religious, Holy Bible is the greatest book I've ever read!
축하드립니다. 성경완독하는 사람 그리 많지 않지요. 저도 어릴때 한글로만 읽어 보았습니다만 성경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감동과 감흥이 아직까지 기억납니다.
제 경우엔 한글이 오히려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한글로 적은 한자어를 유추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영어로 읽으니 진도는 느려도 훨씬 의미가 명쾌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