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상식] 인스턴트 식품의 대명사 - 라면
식품업계의 혁명으로까지 극찬을 받았던 라면.
라면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일본의 사업가인 안도 시로후쿠. 1958년의 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촌은 그야말로 식량부족으로 허덕이고 있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 미국의 잉여농산물인 밀가루를 지원받아 빵을 만들어 먹으며 허기를 때우고 있었다. 그러나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전통적인 식생활 습관 때문에 빵만으로는 배고픔을 채울 수가 없었다.
바로 이때 밀가루를 이용한 새로운 식품개발을 생각한 사람이 안도였다. 사업가인 그는 같은 생각을 며칠째 아니 몇 년째 골몰하고 있었다.
“밀가루를 이용해서 쌀밥 못지않은 식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고. 보관하기 쉬우며, 누구나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식품이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너무도 연구에 골몰한 나머지 그의 사업은 실패를 거듭하고 그는 어느새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술집 주인이 튀김을 만드는 모습을 무심코 지켜보다가 갑자기 소리쳤다.
“그래, 바로 저거야! 바로 저 튀김 만드는 원리를 이용하는 거야”
술집주인은 그러한 그의 모습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끝내 돌아버렸군. 저만큼 쓸만한 사람도 없었는데….”
안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심히 술집 주인의 조리모습을 지켜보았다. 끓는 기름에 밀가루 반죽을 묻힌 생선을 넣는 순간 밀가루 속에 있던 수분이 순간적으로 빠져 나오고, 튀김이 끝난 음식에는 작은 구멍이 수없이 생기는 것을 관찰한 것이었다.
안도는 서둘러 연구실로 가서 실험준비를 했다. 먼저 밀가루를 국수로 만들어서 기름에 튀겨보았다. 그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국수 속의 수분이 증발하고, 국수가 익으면서 속에 작은 구멍이 수없이 생기는 것이었다. 또 이것을 건조시켰다가 뜨거운 물에 부으니까 이번에는 오히려 작은 구멍에 물이 들어가면서 먹음직스런 국수가 되는 것이었다, 며칠을 보관해도 변하지도 않았다.
마침내 안도는 라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그는 사업가의 명성을 되찾았으며, 라면 발명가라는 명예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그럼, 이렇게 개발된 라면이 다른 국수 가락과는 달리 꼬불꼬불한데 그 이유는 뭘까? 이는 많은 양을 작은 포장지 안에 넣기 위해 공학적인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 즉 직선보다 곡선상태일 때 더 많은 양을 넣을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후 라면도 수많은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왜 라면은 찬물로 끓일 수 없어요?” 예전 언젠가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녀석이 아빠에게 던진 의미심장한 질문이다.
라면은 혁명이죠^^ ㅎㅎ
맞습니다. 세심한 관찰력 하나로 일군 엄청난 혁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