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mp of the day - 20230125

다른 한편, 김어준이 이끄는 강력한 팬덤이 에이미 추아가 규정한 ‘정치적 부족주의(Political Tribes)’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가 여러 사안에서 잘못된 견해를 유포했기 때문에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견해다. 가령 김어준은 천안함 피격 사건 관련 음모론이나 미투운동 시기의 공작설을 유포하는 데 방조 또는 협력했고,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기도 했다. 사후적으로 이와 같은 음모론들은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김어준은 공인으로서 제대로 사과하거나 반성한 바 없다. 그가 하는 방송의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그러한 음모론이 끼치는 파급력과 악영향도 크고, 따라서 김어준이라는 마이크를 ‘경우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유를 간섭이나 규제의 반대라고 생각하다 보면 타자의 존재를 자유에 대한 방해물처럼 느끼기 십상이다. 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표현할 자유’를 고수하겠다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대한 비판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 예다. ‘저들이 없다면(혹은 조용히 있다면) 내가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자유가 보장된 상태다’라고 여기는 것이다.

“당신의 주먹을 휘두를 자유는 다른 사람의 코끝에서 끝난다”라는 올리버 웬델 홈즈 미국 연방대법관의 말은 일견 틀린 점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자유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그럼 다른 사람이 없으면 내가 마음대로 주먹을 휘둘러도 되겠다’라는 결론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자유는 불간섭의 상태가 아니라 평등한 존재들 사이의 상호간섭, 상호작용의 상태다. 간섭이 강제와 억압이 되지 않기 위해 더욱 평등이 중요하다.
나아가 생각해 보면, 우리는 주먹을 왜 휘두르는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짓하려는 건 아닐 것이다. 사람이 손을 뻗는 것은 때리거나 위협하기 위해서든, 혹은 쓰다듬거나 만지기 위해서든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서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혼잣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말을 들어 주고 영향을 받을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외모를 꾸미고 옷에 신경 쓰는 것은 자기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상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타자는 자유를 제한하는 경계선이 아니라 자유의 전제이자 더 풍부하고 폭넓은 자유를 위한 조건이다. 자유라는 한자를 뜯어보면 자기 자신(自)으로부터 비롯된다(由)는 의미인데 애초에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구조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니 당연하다. 평등한 타자를 부정하는 차별과 혐오는 ‘자유의 남용’이 아니라 자유 자체의 토대를 허무는 일, 자유에 반대하는 일로 봐야 한다.

  • 자유 - 참세상, 공현(투명가방끈,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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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영 풀리질 않네요..
업뷰도 불안정해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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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몸보다는 이런 저런 생각을 안하는게
피로가 풀리는 대에는 더 좋을거 같아요
생각을 잠시만 내려 놓으심이 ~~!!

자꾸 이런저런 일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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