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 - #보라카이 2
23, 3. 1 아침일상
동남아에서는 1일 1마사지라고 했던가. 느지막이 찾아간 마사지 샵.
그 많은 호객꾼을 뒤로하고 찾아 간 곳에서는 날 아는체도 안한다??
''좀 하냐?'
안에는 이미 웨이팅이 5명쯤 있다.
'음~ 배가 불렀다 이거지? '
뒤늦게 반기는 점원은 22시가 끝이란다. 지금은
20시 30분이다. 21시나 돼야 자리가 난단다. 왜 예약을 안했냐고...
'진짜 쫌 하냐?' 살짝 오기가 생긴다.
흔쾌히 기다리겠다고 하고 잠시 밖을 구경하고 온다.
..
룸에는 산디라는 마사지사가 대기 중이다.
산디는 나의 반쯤 되는 체구에 호리호리하다.
'마사지 하다가 기절하겠는데? 훗훗'
내 생각이다. 진짜 그래 보였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못받을 생각하니 살짝 짜증이 난다.
산디는 나에게 마사지 강도를 묻는다. 나는 그 체구에서는 있는 힘을 쥐어짜야 할 것이라는 의미로 '스트롱' 을 외친다.
그렇게 시작된 마사지가 시간이 갈수록 몸이 편안하지가 않다.
누구는 마사지 중 잠이 들었다던데 나는 온 신경이 곤두선다.
산디가 진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제법 아구 힘이 있네.
'곧 힘 빠지겠지?'
이건 그저 나의 바램이었다.
산디는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실시간 충전을 하는 듯 꾸준했고 나의 약해진 피부는 바람만 불어도 아플 지경이었다.
'굴복당하기 싫다. 아픈 내색은 절대 안하겠다!'
..
파도가 쓸고간 백사장에 깊이 패인 발자국을 남기는듯.
바로 잡아 올린 물고기가 팔딱거리는 듯.
그녀의 엄지가 등짝에 닿을 때마다 내 신경이 몸서리 친다.
'내 등짝이 저리 민감했던가. 한 대 후려 맞아도 그런갑다~ 하는 등짝이었는데'
이내 소심한 복수를 다짐한다.
'마사지 후기는 기대하지 마라. 아파서가 아니라 그냥 모든게 싫은 것이니'
그녀의 엄지는 내 등을 가로와 세로로 배려 없이 휘젓는다.
가만! 저건 엄지가 아니다. 사람 손가락이 저리 딱딱할 수가 없다!!
갑자가 참았던 설움이 몰려온다. 내가 속았다!
이런 젠장. 나도 모르게 한 마디 외친다.
'소프트! 소프트!'
플리즈~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되버린다.
이게 뭐라고 민망하냐.
확인하고 싶다. 그녀의 엄지가 맞는지.
깜깜해서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엄지가 맞았음을 느낀다. 소프트 버전에서는 엄지가 더는 흉기가 아니었다.
쩝! 모양 빠진건 안 비밀!
2023.3.1
그런데서 맛사지 스트롱으로 ㅡ 부럽네요
스트롱 덕분에 온 몸이 아프지롱. ㅎㅎ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안마사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혔나보네요ㅎㅎ
온몸이 아프셔도 점점 나른 나른 몸이 풀리실거예요ㅋㅋ
네 감사합니다. 안마는 언제나 소프트입니다. ㅎㅎ
스트롱 마사지 받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너스 강아지 사진도 감사합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강아지는 뒤 손님이 델꾸왔는데 바 테이블 차지하더니 도도하게 다리 꼬고 있더라구요. 주는 치킨도 안먹어요. 교양있는 개를 보았네요 ㅎㅎ
귀여워요^^
옆에 앉은 외쿡인이 개 주인인데요...개가 냄새가 조금....쩝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