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by 박완서

요즘 꽂힌 박완서 작가..

너무 좋다. '박완서 따라잡기' 라도 하고 싶을만큼

이 분은 소설에도 자전적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에세이도 꼰대같으면서 진솔하고 귀엽고 인간적이다.

지하철에서 지갑 잃어버리고 당황하다가 나를 알아보는 이에게 500원 빌리려고 한참 서있었다는 글이 너무 웃겨서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얼마나 신날까 싶었다.( 그런데 내가 과연 알아볼까? 정말 동네 아주머니 같으시다 ㅎㅎ)

'행복하게 사는 법'이란 글에서는 어린시절 어머니가 고자질하는 어린 완서에게 받아주지 않고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보라'라고 조언해서 그 버릇을 고쳤다는 이야기에도 공감이 갔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 없고 더구나 사람은 모두 취할 것이 있다.'라는 말씀처럼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지 않나.(뒷담은 너무 달콤하고 통쾌해요. 어쩌죠...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어하고 공감할때 정말 짜릿하다고요 작가님..)

옆자리에 뚱뚱한 남자에게 선입견을 가졌다가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탓하는 모습도 소탈하다. 나는 아직 나의 단점을 드러내서 글을 쓸 자신이 없다.

노래를 못하는데 자꾸 강요해서 '안 할 자유도 있잖아요!' 해놓고는 집에 가서 7,80년대에도 끽소리 못하고 살다가 겨우 노래시킨다고 자유 타령한 자신이 싫어서 이불킥을 한참 하셨다는 대목도 너무 웃겼다. 바로 나이기 때문에. 나도 뭔가 말실수하면 자꾸 집에 가서 후회에 자기비하에 후폭풍에 힘들어한다.
이런 대작가도 그런다니 나도 나를 너무 괴롭히지 말아야겠다.

작가님을 만나고 싶다. 나중에 노란집에도 꼭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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