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돈의 속성 (8)

in Book it Sudalas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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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식은 지극히 사랑하면서 남의 자식에게는 매몰찬 사람이 있다. 자기 자식은 금처럼 귀한데 며느리나 사위는 한 번도 남의집 귀한 자식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돈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내 돈은 엄청 아끼고 절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공금이나 세금의 사용에 대해선 무심한 사람들을 간혹 본다. 가볍게는 친구가 밥을 사는 차례에는 비싼 것을 주문하거나 단체 회식비용이 몇 사람의 과한 술값으로 지불되는 경우가 있다. 무겁게는 국가의 세금이 들어간 기물이나 물품을 훼손하거나 국가 보조금을 부풀려 받아내거나 세금을 탈세하는 경우도 있다.

공금, 세금, 회비, 친구 돈, 부모 돈은 모두 남의 돈이다. 남의 돈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내가 돈을 대하는 진짜 태도다. 친구가 돈을 낼 때 더 비싼 것을 시키고 회식 때 술을 더 주문하는 행동은 내가 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척도다.

세금이나 공금 같은 공공 자산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돈 역시 함부로 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금으로 만든 모든 공공시설, 도로, 안내 판, 행사, 의료서비스 등에는 내 돈도 일부 들어 있다. 친구와 번갈아가며 사는 밥값에는 내가 낼 때만이 아니라 상대가 낼 때도 내 돈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존중받으려면 먼저 존중해야 하듯 내 돈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돈도 존중해줘야 한다. 나는 100% 내 지분으로 돼있는 회사일지라도 회사 용도에 맞는 경우에만 법인카드를 사용한다. 그리고 내 회사 매장에 가도 반드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한다. 해당 회사의 사장이나 개별 매장의 매니저는 이익 정도에 따라 실적을 받기에 내가 임의로 물건을 가져온다는 건 그들의 이익 실적에 손해를 입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단 1원이라도 남의 돈이다. 또한 세금 납부는 국가 시스템을 통해 그 국가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다. 내 농장 안에 길을 만들고 개울에 다리를 하나 놓는 데도 수억 원이 들어간다. 그러니 한 푼도 안 내고 멀리 떨어진 도 시를 한 시간 이상 가로질러 다닐 수 있는 건 이미 많은 사람이 내놓은 세금과 내가 낼 세금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세금은 내 돈이지만 동시에 남의 돈이다. 합법적인 절세는 내 자산을 보호하는 일이지만 탈세는 남의 돈을 훔치는 일이고 남의 돈을 함부로 하는 행위다.

출처; 책 ≪돈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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