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16 용어의 문제에 대해, 유럽 극우 세력은 진보적인가 보수적인가에 대한 문제제기

24-6-16 용어의 문제에 대해, 유럽 극우 세력은 진보적인가 보수적인가에 대한 문제제기

말이 존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대중사회가 대두하면서 미디어의 중요성이 커진 것은 당연하다. 정치란 대중을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미디어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이다. 미디어가 대중을 조작하는데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용어가 아닌가 한다. 특히 대상을 명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에 우리가 사용했던 우파와 좌파, 진보와 보수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 필자도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우파와 좌파, 진보와 보수라는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전혀 보수적이지 않고, 한국의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혀 진보적이지 않다. 사실 한국의 진보정당이나 보수정당 모두 글로벌리스트들에게 포획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보수정당이나 진보정당 모두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별 차이가 없다. 진영싸움이 치열한 것도 바로 이런 점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책적인 차이가 별로 없다보니 서로 감정에 호소하면서 대중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이런 현상이 조금씩 붕괴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유럽의 극우정당은 글러벌리스트의 이익과는 상반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진보적 경향을 띠고 있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리스트란 글로벌한 자본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자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전지구적인 규모로 움직이는 자본의 이익에 맞서는 것은 진보적인가 아니면 보수적인가? 당연히 진보적인 움직임이다.

유럽의 사회민주당 계열은 전혀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이지 않다. 최근 드러난바와 같이 유럽의 사회민주당 계열 정당은 글로벌리스트들의 이익에 복무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극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니 극우는 보수고 좌파는 진보라는 기존의 공식이 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민족주의라는 용어는 서양과 동양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서양에서 민족주의란 폐쇄적이고 파시즘적 성격을 의미하고 있다면 동양에서의 민족주의란 그와 달리 상당히 바람직하고 올바른 역사적 지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의 극우정당들은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민족주의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민족주의의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초반이후 제3세계에서 민족주의란 진보를 의미했다. 제국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란 점에서 민족해방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 대문이다. 최근 유럽의 민족주의 정당에서 그런 경향이 엿보인다는 것은 필자의 지나친 평가인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유럽은 한국보다 한단계 더 빨리 움직이는 것 같다. 여전히 한국의 모든 정당들이 글로벌리스트들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정당이 출현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여전히 한국에서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이 글로벌리스트들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항상 그렇듯이 글로벌리스트들이 감추려고 하는것은 문제의 핵심이다. 그것은 빈부의 심각한 격차가 초래한 문제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거의 모든 문제들은 심각한 빈부격차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런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인권, 젠더, 기후 등의 아젠다가 아닌가 한다. 물론 그런 아젠다가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 문제는 그런 주장들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감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극우세력들이 등장한 것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에 더 한발짝 더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가 한다. 그들을 극우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이민자에 대한 입장 때문일 것인데, 유럽에서 이민자들이 초래한 정체성의 문제는 심각하다. 심각한 것을 심각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하겠다.

적어도 유럽은 자신들이 직면한 정치적 현실의 본질에 한발자욱 더 접근한 것 같고, 한국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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