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20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해프닝의 국제정치적 의미 : 종이 호랑이가 된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그로 인해 어제 하루 종일 자산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조금 지나보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이야기가 사실과 다른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스라엘이 직접 드론이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스라엘의 공작원들이 이란 영토내에서 드론을 이용하여 일부 시설에 타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드론의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어서 피해도 크지 않았다.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을 공습했다는 명분이 필요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유치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국제정치란 원래 사춘기 소년들의 싸움과 비슷한 행태를 지닌다. 이익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다보니 국가간의 관계에 고상함이라는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저 나에게 무엇이 이익이고 무엇이 손해인지만 따지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에 불과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런 약간은 유치하고 저질스러운 행위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상황을 크게 잘못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확고하게 통제하고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적 지위를 위해 서아시아지역의 에너지와 국제수송로를 확보하고자 하며 이스라엘은 그런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항모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보면서 미국이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사실을 파악하는데 좀 더 정확할 수 있는 것이다.

말을 바꿔 왜 미국은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첫번째 이것은 미국이 네타냐후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한 이스라엘 전략이다. 네타냐후는 미국의 이익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내부 강경시민들의 반발을 받아 실각할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한다.

두번째는 수니파 국가들을 규합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대해 보복을 하지 않으면 수니파 국가들이 태도를 바꾸어서 이란 쪽에 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미 서아시아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은 이란쪽으로 넘어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력으로 이란을 압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니파 국가들이 계속해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기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은 당연히 이스라엘이 최소한의 전시성 보복행동을 해서 수니파의 동요와 이탈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위의 두가지는 아마도 미국의 계산일 것이다. 세상은 미국의 계산과 생각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이시점에서 미국의 이런 행동이 이란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및 북한에게 어떤 판단을 하게 만드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그 어떤 군사적 억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 드러났다. 미국은 이제 종이호랑이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과거의 미국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이란을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다.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는 확실하게 응징을 해야 하는 법이다. 이것이 왕초의 지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미국은 군사력이라는 측면에서 더 이상 이란과 같은 지역강대국조차 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1000조씩 쓰는 군사비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공군력에서 이미 주도권을 상실했으며, 해군력으로 우위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보복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힘의 하락은 국제정치적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간에 전쟁이 벌어지면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바도 있다. 한국의 언론에서는 이런 중러 및 이란간의 사실상 군사동맹체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거나 파악한 것을 보지 못했다. 이미 국제정치적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말이다.

중러과 이란 그리고 더 나아가 북한의 군사동맹체제는 미국과 나토의 군사동맹체제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중러와 이란 그리고 북한의 동맹체제는 미국에게 대항한다는 분명한 목표하에 일치 단결한 반면, 미국과 나토의 군사동맹체제는 목표도 불분명하고 이해관계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일종의 해프닝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해프닝은 미국이 진정 ‘종이호랑이’가 되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혀준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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