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 국내정치상황,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와 다시 일어서려면

이번주 토요일 탄핵반대시위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극렬 태극기 부대 중심으로 시위가 이루어졌는데, 이번 주 토요일에는 보통사람들도 탄핵반대시위에 참가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난주의 부산과 이번주의 대구 및 서울에서 벌어진 탄핵반대시위는 더불어민주당이 근본적인 위기에 빠져 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산에서의 탄핵반대시위는 더불어민주당내에서 문재인 계열의 영향력 붕괴를, 이번주 대구와 서울에서의 탄핵반대시위는 더불어민주당내에서 이재명 체제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둘을 종합해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이재명도 대선에서 이길 수 없고, 그렇다고해서 영남에 기반을 둔 더불어민주당의 노무현 문재인 계열도 이재명 이후의 역할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번 부산에서의 탄핵반대시위는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이정도 규모의 탄핵반대시위가 일어난다는 것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부산 경남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기반이 급격하게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부산 경남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노무현과 문재인의 거점이다. 그런데 부산 경남에서 상당한 규모의 탄핵반대시위가 일어났다는 것은 부산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영향력이 사라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기반이 무력화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권력구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재명 이후의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주도세력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재명이 사법적 위기에 빠지고, 대중의 여론이 악화되자 문재인 계열을 중심으로 한 반명세력들이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더불어민주당의 영남세력들은 경기지사 김동연을 중심으로 결집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산에서 탄핵반대시위가 거세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미 자기 근거지에서 영향력을 상실한 부산경남의 더불어민주당 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하겠다.

부산사태로 더불어민주당의 영남세력들은 이재명 이후를 감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미 자기 근거지를 상실한 문재인 중심의 영남세력들의 한계는 분명하다고 하겠다.

필자는 그동안 이재명이 이미 정치적으로 의미를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에 발생한 대구와 서울에서의 탄핵반대시위는 이재명의 정치적 사망선고나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이미 수적으로 탄핵찬성 시위가 탄핵반대시위 군중보다 밀리고 있다. 거리에서의 세싸움은 지금과 같은 정치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밀린다는 것은 대중들이 참가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고, 그 근본적인 이유는 이재명의 존재 그 자체이다.

계엄이후 압도적이었던 반윤석열 여론은 믿을 수 없게 바뀌었다.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윤석열 탄핵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윤석열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초보다 오히려 상승하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이재명이다.

내란범 윤석열이 감방에 앉아서 코메디같은 탄핵심판을 받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지지율을 확보하게 된 것은 오로지 이재명 때문이다. 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개딸들은 끝까지 이재명을 사수하려고 하는 것 같으나, 그런 시도는 무의미하다. 이미 개딸들도 거리에 동원하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며칠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친명 국회의원 조차도 이재명을 옹호하는 발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처음 며칠간 TV에 나왔던 김민석은 최근 뒤에 숨었다. 이재명을 지지하다가 자신에게 파편이 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울때면 항상 전면에 나섰던 원내대표 박찬대 조차도 요즘 조용하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들이 모두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리라. 유시민이 혼자서 임종석, 김부겸, 고민정 등등하고 치고박는 것은 이재명을 위해 나서는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이재명은 사실상 정치적 송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문제는 이재명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역량있는 정치인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영남세력들은 이미 정치적 기반을 상실했다. 아무리 타락한 호남이라고 하더라도 이빨빠진 영남세력들의 식민지 신세가 되려 할 것 같지는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윤석열 탄핵이후 조기 대선이 치뤄지더라도 승리하기 어렵다. 이재명이 나오면 확실하게 패배하고, 영남세력들이 앞장서서 나오더라도 승리하기 어렵다.

김동연이 더불어민주당 영남세력의 지원을 받아 대선에 나서려고 하는 것 같다. 김동연은 전미국대사 골드버그가 공을 들였던 사람이다. 트럼프 정부가 과거 바이든 정권이 만들어놓았던 패를 쓰려고 할까? 최근 더불어민주당 영남세력이 김동연 주위로 결집하는 것을 보면, 그들도 판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같다. 게다가 김동연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로 나오는 것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살아남으려면 지금이라도 다시 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서민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대외정책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부터 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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