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 신원식이 기어코 보내려는 전훈분석팀, 그 뒤에 숨어 있는 음모 혹은 무능
신원식 안보실장이 기어코 우크라이나에 전훈분석팀을 보내야 하겠다고 우기고 있다. 현단계에서 전훈분석팀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더구나 이미 패색이 짙은 우크라이나로 전훈분석팀을 보내는 것은 효용이 전혀 없다. 전훈분석은 다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정말 한국군의 군사대비태세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로 전훈분석팀을 보내야 한다. 패배하는 전쟁에서 배울 것은 없다. 배우려면 승리하는 군대와 전쟁에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패배하는 우크라이나로 전훈분석팀을 보내면 전훈분석은 고사하고 전훈분석팀도 살아남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상황에 빠진다. 신원식이 말한 것처럼 한국군의 전술전기 연마를 위한 전훈분석팀이라면 전선에 매우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소부대에서 드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충 알려고 하면 지금 무지하게 많이 돌아다니는 소셜미디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파악할 수 있다. 유의미한 전훈분석을 위해서는 최전선에 근접해야 한다.
현재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군인중의 하나가 드론 운용자들이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모두 상대방 드론을 막기위해 드론 운용병을 집중적으로 살상하려고 한다. 만일 한국군 전훈분석팀이 유의미한 관찰을 하려면 우크라이나 드론병과 함께 움직여야 하고 이는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타격 목표가 된다는 것은 명확하다.
신원식을 가짜 군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가 디테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관찰하고 그로 인해 교훈을 얻기 위해 군인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법은 소위 ‘관전무관'이라고 하는 것이다. 전훈분석팀은 현지에 가서 전쟁과 전투를 관찰하기 보다는 관전무관이 보내온 자료를 보고 전쟁에 대한 교훈을 분석하는 것이다. 원래 전훈분석팀은 책상에서 하는 것이라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 물론 전훈분석을 하기위해서는 매우 잘 훈련되고 뛰어난 군인들이 필요하다. 굳이 그들이 현장에 갈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관전무관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특히 미서전쟁과 러일전쟁 당시에는 관전무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 관전무관은 외교관 신분의 attache로 외교적 특전을 보장받았다. 당연히 이들은 교전당사국 양국으로부터 모두 인정을 받았고 이들은 전투현장과 일정한 거리에 떨어져서 전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관찰하고 그 결과를 본국에 보냈다. 본국에 있는 전훈분석팀은 그런 보고를 받아들고 분석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한국군에서도 전훈분석팀은 주로 교육사령부 예하에 있다. 전훈분석팀은 현재 진행되는 전투를 참고해서 앞으로 한국군의 ‘교육', ‘훈련', ‘교리', ‘편성', ‘장비', ‘무기체계" 등에 대한 참고사항을 도출해서 적용하는 것이다.
현지로 전훈분석팀을 보내면 신분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들은 외교관 신분도 아닌 개인자격을 지니게 된다. 그들은 개인자격이만 군복을 입고 우크라이나 전투병과 전선에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 군복은 한국군 전투복을 입어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투병과 함께 다니는 한국군 전훈분석요원을 어떻게 대응할까? 당연히 러시아군 교전규칙상 적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러시아군은 한국군 전훈분석팀을 사살할수 있는 법적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전훈분석팀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참가하는 한국군은 무기를 휴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투현장에서 한국군 전훈분석팀은 최소한의 개인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다. 전투현장에서 개인화기를 소지하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군으로부터 무기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우크라이나 군으로부터 무기를 받거나 한국에서 부터 무기를 가지고 가게 되면 한국군은 정식으로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전하게 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한국군이 정말 군사적 교훈을 위해 전훈분석팀을 보내야 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에 보내야 한다. 그래야 안전도 어느 정도 보장받고 어떻게 전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아직도 한국의 모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가 압승을 거두고 있다. 어떻게 질 것인가를 공부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이길가를 공부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보라. 어떻게 패배하는가를 배울 필요는 없다. 굳이 전훈분석팀을 보내서 교훈을 얻으려면 어떻게 이기는가를 배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 전훈분석팀을 보낸다는 것은 말이되지 않는다.
군인을 외국에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 한국에 있는 외국 대사관에 전투복을 입고 방문을 하면 해당국에 대한 군사적 도발로 간주된다. 그래서 외국 대사관에 군인이 방문할 때는 반드시 정복을 착용해야 한다. 이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관전무관을 보내는 것도 문제가 많다. 특수군사작전이라고 하면서 전쟁도 아니라고 하는 러시아가 관전무관의 존재를 인정해줄 이유도 없다. 관전무관을 파견하더라도 그들의 안전도 문제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전투의 특성상 관전무관의 신체적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전 전선이 살상구역이기 때문에 관전무관이 앉아서 차한잔 마시면서 전쟁을 관찰했던 20세기 초반의 미서전쟁과 러일전쟁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서전쟁 당시 일본의 무관이 전투가 벌어지는 항구에 앉아 전투를 관찰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일본해군은 이때 미국이 함정을 격침시켜 스페인 해군을 항구에 막는 것을 보도 청일전쟁에서 그대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 일화는 일본의 소설에서 잘 묘사되어 있다.
현대전에서 관전무관이라는 것도 낭만이 되어 버렸다. 정말로 전쟁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무관부에 무관요원을 추가로 파견하여 현지 상황을 파악하도록 하는 것 정도가 필요하다. 군인을 외국에 보내는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신중해야 한다. 외교관 신분을 부여하지 못하면 매우 위험하다.
제대로 훈련된 장교라면 내가 위에 말한 것은 충분하게 이해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원식이 계속해서 전훈분석팀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두가지 이유로 추정할 수 있다. 첫째는 전훈분석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 즉 기본적인 군사상식과 지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 두번째는 어떤 이유로든지 한국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여 한국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원식은 전훈분석팀이 인명피해를 당할 것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다.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전훈분석팀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겠다는 것은 한국을 어떤 방식으로든 교전당사자로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왜 그토록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담하고 싶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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