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롭게]오지는 술에 취해 술집에 있던 65만원짜리 대리석 식탁을 부셨다.

in zzan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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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는 그날 무척이나 술에 취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요즘에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도 자신을 따라주지 않아 속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술마시면 오지에게 전화거든 전남친한테, 자신도 술의 힘을 빌려 전화를 걸고 싶었다. 그렇게 소맥타워 하나를 시켜 친구와 타워 하나를 마셨는데, 완전히 취하고 싶어진 오지는 술을 더더더 시켰다. 그러다가 맥주짠을 짠!하고 식탁에 놓는 순간에, 와장창하며 식탁이 깨졌다.

그 순간 그렇게 시끄럽던 술집에서 정적이 흘렀다. 모든게 비몽사몽이였지만 그 정적만은 또렷이 기억난다. 오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 한 사이에, 종업원이 깨진거 치워야 한다며 나오라고 했다. 그제서야 '나의 잘 못이구나'하고 느꼈다.

그러고는 주점을 나왔다. 도망치듯이. 그리고 거리를 걷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오지와 친구에게 다가와 저쪽으로 가자고 했다. 오지는 헌팅에 당한줄 알았다. 같이 술마시자고 저쪽에서 놀자고 하는 줄 알고 튕기듯 따라갔다. 계단으로 불러서 번호를 달라고 했고, 오지는 번호를 따이는줄 알고 자신의 번호를 당당히 외쳤다. 그러고는 그 남자의 입에서 '나중에 사장님이 따로 연락드릴거예요.' 하는 말을 듣고

'망했구나.' 생각했다.

오지는 오늘 대리석 식탁이 65만원이라는 손해 배상을 매니저로부터 들었다. 너무 기가차는 금액이라, 몇번을 어떻게 좀 낮춰줄 수 없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NO였다. 같이 책임져주겠다는 친구도 '솔직히 네가 잘 못한거 잖아. 난 돈없어.' 라며 배신을 때려버려서 일말의 희망조차 사라져 버렸다. 돈은 이미 통장에서 떠나버렸다. 이 상황이 그냥 어리둥절 하기만 했다. 이게 무슨일인지, 대체 한번의 실수로 얼마가 날아간건지, 라며 허탈하지만 또 어이없는 웃기을 짓기도 한다.

올해의 1, 2월은 액땜의 날이라고 오지는 생각했다. 대체 무슨 큰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며,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오지는 그냥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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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리가 아닌 돌이 깨지는 거야! 세상에...

??? 생각해보니 그러네? 아니 지금 장난하나 진짜 아오.... 빡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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