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있음에 세상이 있다.

어느 목표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운 것이 될지, 낯선 것이 될지, 반가운 것이 될지, 익숙한 것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두가 의미있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모두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 무의미하다는 규정은 누가 내리는가. 나는 스스로 나의 행동에 무의미함을 정의한 적이 많다. 내가 또 타인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 슬프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큰 아량을 베풀만한 위인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있는 것은, 나의 성장이다. 목표물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성장을 위해 이렇게나마 달려왔고, 달려갈 것이다. 자신이 있다. 나는 스스로 지금까지 잘 해왔고, 장애물이 있어서 넘어지든 혹은 넘어가든 간에 지금까지 잘 해왔다. 그래서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게 괴로웠다. 너무도 괴로웠다. 그놈의 의미를 위해 가혹하게 대했다. 하지만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일 조차, 의미가 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나는 내가 살아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구에 인간으로 태어나 한 생명으로, 사회구성원으로 내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닥칠지는 몰라도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안다.

어떨때는 너무 힘이 들고 지친다. 이게 무엇인지, 저게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답은 없는데 나는 무수히도 세상을 선택한다는게 괴롭기도 하다. 그 선택이라는거. 잘살고 싶고, 잘하는 선택도 갖고싶다. 누가 인정해주면 좋겠기도 하고, 이득을 취하고 싶기도 하다. 근데 어떨 때는 힘든 삶이 그저 힘들기만 하다. 그냥 누가 선택해주면 좋겠는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내 인생은 다른 사람이 살아줄 수도 없으며, 대신 선택해서 최선의 혹은 최악의 결과를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 책임이다. 나의 우주 안에서 펼쳐지는 모든게 나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심리학자가 이런 말은 한 적이 있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만 진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다.” 라고. 선택에 대한 책임. 좋다. 좋아. 하지만 말이 쉽지 직면하는건 참 어렵다. 힘들고 괴롭기도 하고, 나날이 못되 먹은 사람들이 나타나 괴롭히기도 한다. 누구때문에 괴롭기도 하고, 누구 때문에 심란하기도 하고. 나에게 인간관계란 너무나도 중요한가 보다. 사람에 대한 걱정과 사람에 대한 예민함이 항상 높은 상태를 유지 하는거 보면.
근데 또 어떡하겠는가. 그게 나의 천성인 것을. 내가 신비로운 마법사가 된다면 사람의 마음을 이리저리 내 마음대로 뒤흔들고 싶기도 하다. 그냥 내 손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 사람이 따라 와주면 참 좋겠다. 그런데 또 그게 참 좋을까? 항상 진실은 모르겠다.

나는 신비로운 사람이고 싶다. 신비로워서 누군가 나와 눈을 한번 맞추면 더 이상 벗어나기 어려운 마성의 매력을 지닌 사람이고 싶다. 정말 어디까지나 마음으로 그렇다. 현실은 그와는 반대로 나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대게 주변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저 아무 생각이 없기도 하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너가 이 사람이라면.’, ‘너가 이런 행동을 해준다면’, ‘너가 이런 생각을 해준다면’. 바라는 것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또 역으로 돌려보면 그게 나이기도 하다. 나도 언제나 사람들을 욕하지만, 그 사람들이 언제나 나에게 있는 것도 불변의 법칙이다. 그렇게 또 하루하루, 나를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