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없다

in zzan3 years ago

1월엔2.jpg

<시는 없다>

---김 현 승---

날카로운 펜의
촉을 가진,
잉크의 독을 묻혀
쏘는 화살,
그래서 그래서 얼빠진 짐승이라도 잡으려고?

이른 아침마다 닦는
치아와 같이 고른 언어,
때로는 심장에 맞춰 뛰는 리듬,
때로는 눈물에라도 흠뻑 적시는
목마른 입술,
그래서 시는 곧 사람이다.

그러나 시가 호올로 꽃피는 땅엔
사람도 짐승도 없다
그들의 더운 숨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다!

눈물은 한갓 염분과 수분으로 갈라지고
심장은 세파드에게서도 받아오고
백지 위엔
마른 잉크가 바래어 있을 뿐,
시가 호올로 메아리하는 곳에
시는 없다 시는 없다!

1월엔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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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다는착각
마음이 존재한다는 착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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