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30(월)역사단편167. 독사신론讀史新論(48)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출처: 단재 신채호, 讀史新論[독사신론]>

<단어출처: 다음, 네이버사전>

신채호.jpg

噫噫(희희)라,
泉蓋公(연개소문)은 卽 我 廣開土王(즉 아 광개토왕)의 肖孫(초손)이며
乙支文德(을지문덕)의 賢弟(현제)오,
吾輩(오배) 萬世後人 模範的(만세후인 모범적) 이거늘
今(금)에 三國史(삼국사)를 讀(독)하매
壹則(일즉) 曰 凶人(왈 흉인)이라 하며,
二則 曰 逆賊(이즉 왈 역적)이라 하여
筆筆句句(필필구구)가 惟我 泉蓋蘇文(유아 연개소문)을
呪罵(주매)한 語(어) 뿐이로다.
此(차)가 何故(하고)이뇨.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噫噫(희희): 아아
肖孫(초손): 손자와 같음
吾輩(오배): ‘우리’의 문어적 표현
筆筆句句(필피구구); 모든문장
惟我 (유아); 오직 우리
呪罵(주매): 저주하고 욕함
何故(하고): 무슨 까닭

(옮기면)

아아,
연개소문은 곧 우리 광개토왕의 손자와 같고
을지문덕의 어진 동생이요,
우리 만세의 후손들에게 모범이 되거늘,
이제 『삼국사기』를 읽어보니
첫째는 흉악한 사람이라 하며,
둘째는 역적이라 하여,
모든 문장마다 오직 우리 연개소문을 저주하고 욕하는 말뿐이니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자주성을 지킨 연개소문이
고려이후의 역사가들에게 비난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던진다.

역사를 새로이 해석하려는 출발점인 '독사신론'을 읽으면서
문득 지나족의 역사를 돌이켜보게 된다.
단재가 말했던것처럼
우리의 고대사는 자료가 거의 사라졌으므로
우리 역사서를 탈취해서 자기들 역사에 참고로 기록했던
지나족의 역사서를 들여다볼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중공땅에 수많은 국가들이 명멸했지만
우리의 역사와 직접적으로 연결점을 갖고 있는 나라는
몇 되지 않는다.
기록에 남은 것으로는
가장 유명한 것이 연나라다.
소위 '진개의 침입'으로 단군조선(=고조선)이 1천리나 후퇴했다는
저들의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2천리 라는 것은 당연히 터무니없이 과장된 것이다.
산을 타고 날아다닌다는 허풍을 떠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진개는 연나라 사람이며,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다는,
형가의 수행원 '진무양'이라는 인물의 조부였다는데
사실 그것도 알 수없다.
그야말로 생몰연대가 불확실한 사람이다.
어쨋거나 진무양이라는 인물의 조부라면
대략 나이차이가 40~50정도 될테고
진시황 암살미수 사건으로 형가가 죽었다는 것이 BC227년 이다.

그때 진무양도 성인이었을 테니,
진개가 활약한 것은 그로부터 6~70년 이전일 것이다.
그렇다면, BC 300년 인근에 활약했을 것이다.

BC300년 무렵은 소위 '전국시대'에 해당하는데
보통 알려진 당시의 지도를 살펴본다.

image.png

이렇게 개략적인 국경선도 없는 지도가 있고,

image.png
이렇게 그럴싸하게 국경선까지 있는 지도들도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전부 거짓말이고 잘못 그려진 지도다.
근거는?
전국시대가 끝나고,
한나라 초에 사마천이 쓴 기록등에
전국7웅의 나라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현재 유행하는 지도들은
당대 사람인 사마천의 설명을 완전히 무시하고
근거도 없이 그려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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