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2.0 vs 문재인 2.0

윤석열이 오늘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고 한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이재명이 대선출마선언을 한다고 한다.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윤석열과 이재명이 지금과 같은 지지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과 이재명은 다음 대선에 가장 유력한 후보들인 것은 분명하다.

윤석열과 이재명이 다음 대선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 이들 모두 과거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공보팀장에 우승봉이란 사람을 기용했다. 우승봉은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가 차명진과 유정복의 보좌권을 했다. 어떤 사람을 쓰는가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윤석열은 김성한을 주축으로 한 외교안보라인을 구축했다. 김성한은 이명박 때 사람이다. 앞으로 경제정책도 이명박 시대와 같이 재벌친화적이 될 것은 불문가지다. 앞으로 서민 대중의 삶은 매우 팍팍해질 것이다.

친문세력들이 대거 이재명 주변으로 몰렸다고 한다. 한때 이재명은 친문세력으로 부터 마타도어를 당했다. 그동안 이재명은 열심히 문재인을 칭송하고 매달렸다. 친문세력이 이재명 주변으로 몰린 것을 그동안 문재인에게 들인 정성의 결과인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재명이 문재인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명은 단 한번도 문재인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이명박의 후계자와 문재인의 후계자가 벌이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윤석열은 대선출마선언이 그의 지지도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기용한 사람을 보건데 국민을 감동시킬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당장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만 때문에 윤석열에 대한 지지도가 유지될지 모른다. 그러나 정권을 반대 이미지 만으로 장악할 수는 없다.

윤석열은 시대와 상황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극복하며 상황을 이끌어갈 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유능한 지도자는 상황에 끌려가지 않고 상황을 이끌어간다. 윤석열은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으나 정권에 대한 반대를 넘어 분명한 철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철학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오랜 검찰생활을 통해 마치 조폭과 같은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널리 사람을 구해 쓰는 능력이 없다. 제환공은 자신을 죽이려고 활을 쏘았던 관중을 재상으로 기용해서 패권을 장악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다시 끼리끼리 정치를 할 것이다. 그런 지도자의 해악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박근혜와 노무현 그리고 문재인 정권은 끼리끼리하는 점에서 묘하게 닮았다. 그런 정권은 모두 실패했다.

지금은 지지도가 높지만 언제 고꾸라질지 모른다. 아마도 몇달후면 지지도가 급격하게 사그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또한 다르지 않다. 이재명은 문재인의 후계자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다.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심판당하는 사람편에 설 이유는 없다. 이재명은 당내 정치에 갇혀 정권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거부했다. 이재명은 야당에서 누가 나와도 이기기 어렵다.

이재명 또한 분명한 국정철학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기회주의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데 능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그저 그런 정치인에 불과하다. 그는 소인이다. 소인이 나라를 다스리면 모두가 다 불행해진다. 순간적인 포퓰리즘은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다. 그러나 손실은 모두의 몫이 될 것이다. 전 국민이 힘들어질 것이다.

대선 후보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을 통합시키는 대통령감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비극이다. 인물은 삶을 사는 태도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우리 사회가 정도를 걷고 멀리 크게 보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정도를 걷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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